안녕하세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판을 즐겨보는 한 직장인입니다벌써 판을 기웃기웃한지도 8년 남짓 지났네요오늘은 너무 심심한 나머지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지금 여자친구가 없으므로 판 국룰인 음슴체를 사용할게요.글재주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하하
때는 바야흐로 3년전, 가을쯤이었나 그랬음졸업과 취준 사이에서 본인은 독서실 총무를 하며 공부를 했음.총무보는 시간이 아니었고 보통날처럼 아무생각없이 인강을 보며 노트에 필기를 끄적이고 있었는데사장님 호출이 있어서 카운터로 내려갔음. (2개층이었고 한층은 여자, 한층은 남자 독서실)내려갔는데 왠 낯선여성분이랑 이야기하고 계셨는데 사장님이 인사시켜주시길 새로 오게된 총무라고 하심.그렇게 인사를 하면서 딱 봤는데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음그 왜 놀이기구중에 높은곳에서 뚝 떨어질때(?) 그런 느낌? 그녀의 첫인상은 되게 차가워 보였고 경계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음.그렇게 무슨말을 했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인사하고 공부하러 올라왔는데너무 심장이 뛰는거임. 처음엔 왜이러나 나 아픈가 싶었음. 아직까지는 왜 그런지 몰랐음.
그렇게 첫만남을 뒤로하고 같은곳에서 같은일을 하다보니 마주치는 일이 자주 있었음.처음에는 정말 말도 못걸정도로 차가워보였고 별말을 안했음.하지만 본인은 붙임성과 친화력이 있었기에 튀어나올것같은 심장을 억제하며 개드립을 시전하며어찌저찌 친해지게 되었음. ㅋㅋㅋㅋㅋ 군것질거리 지나가다 주면서 친해진것도 있었음. 역시 먹을게 짱.
친해지고 난 뒤 이 친구도 장난을 정말 잘치는 친구였음. 남동생이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맨날 괴롭힐줄만 알았지 괴롭힘 당하는건 새로웠지? (내가 2살오빠) ㅋㅋㅋ 몸싸움도 하고 그 막 휴지 한칸떼서 위로 불면서 누가 먼저 떨어지는지 그런 내기도 하고 별의 별 내기를 다했음.때리고 도망가기도 하고 서로 고민 상담도 하고 죽이 잘 맞았음. 이친구는 내가 오빤데도 "니" 라고 지칭함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지않음? 나부를때도 야라 그러고 참 나. 그래도 좋았음.
이 친구가 그 배우 배두나를 닮음. 언젠가 한번 말했었는데 고맙다고 그러는거임. 그래서 본인, 경상도남자라 그런가 부끄러워서 뭐가 고마운데, 별로 안이쁜데? 그랬었음. 후회 x 100000000000 나중에 부끄러워서 그랬다고 말하긴 했음..... 나란놈 병신 ㅠㅠ
그렇게 치고박고 지내던 중, 직진하기로 결심함. 웃는게 너무 좋았고 웃기는게 너무 좋았고 나로 인해 웃을 수 있다면 뭐라도 하고싶었음. 반대로 슬픈거는 나누고 싶었음. 내가 해줄수 있는거, 줄수있는거는 다 주고 싶었음.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쿵쾅뛰고 보기만 해도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결심을 했음. 물론 중간에 에피소드도 있음.
에피1 - 17년도에 지진이 되게 크게 났을 때였음. 맞나?? 그때 이친구랑 카운터에서 놀다가 내가 갈생각을 안했었는데 (집가려고 내려가다가 카운터에 들른거) 얘가 짜증을 냈음 이제 쫌 가라고 ㅠㅠ 맴찢.. 시무룩해져서 집에 갔는데 그 타이밍이 지진충격이 있을정도로 정말 크게 났었음. 진도 7이었나? 책상흔들리고 막 그런? 카운터가 4층이었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었음. 얘도 그걸 아는 상황이었고. 다음날 들었나 메신저로 들었나 가물가물한데 자기때문에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다고 함. 이날 기분 겁나 좋았음. 얘가 내 걱정을 해주다니 ㅠㅠ
에피2 - 주말이었나? 사장님 부탁으로 원래보던 총무시간 외에 이친구랑 나랑 같이 하루종일 봐야하던 날이었음. 본인 그 전날 얘 주려고 김밥 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리병출신이라 요리는 자신있었음. 도시락 한 2층?3층으로 싸갔나? 과일도 넣고~ 김밥 싼것도 넣고~ 안믿을까봐 재료 사진 쫙 펼쳐 놓고 찍고. 역시 내 예상대로 안믿어서 보여줌. 보여줬는데도 산거아니냐고 안믿음ㅋㅋㅋㅋ 맛있었다고 했었나 고마웠다고 했었나 이런 저런얘기하면서 먹었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그 날 비왔었는데 ㅠ_ㅠ
에피3 - 내가 평소에 뭘 많이 사줌. 본인 좋아하면 뭐든 주고싶어하기에 생각나면 얘것도 사고 암튼 뭐든 막줌. 미안했던지 얘가 카페에서 알바했었는데(주말) 커피한잔 테이크 아웃에 주는거임. 총무보는 시간도 아닌데 들러서 주고 가는거임. 퇴근길인데 먹으라고. 하..... 폭풍감동 ㅠㅠㅠㅠㅠ 내가 이걸 어떻게 먹어 아껴먹다가 이거 커피 잔 한달 넘게 모셔놓음. 맨날 안버린다고 잔소리듣긴했어도 행복했다. 아, 이거 말고도 뿌링클 치킨도 한번 얻어먹었음. 그때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와 나 기억력 안좋은데 하나하나 생생하게 생각나서 되게 신기하네. 그렇게 투닥투닥 지내면서 11월11일에 고백하자고 마음먹음. 휴 근데 글 이만큼쓴것도 처음이고 재미없을까봐 걱정이네 ㅠㅠㅠㅠㅠ 무관심이면 상처 오지게 받을듯 헤헤본인은 남들이 하는 상투적인거말고 차별적이고 도전적인걸 좋아함. 그래서 빼빼로를 어떻게 준비했냐면 되게 큰상자에다가 빼빼로를 하나하나 포장하고, 포장된거에는 노래가사나 하고싶었던말 포스트잇에 글로 써서 붙임. 빼빼로만 한 8만원치 샀나 박스를 작은거 살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노래가사 이거는 정말 이불킥이고 왜했나 싶다 너무 창피하다 지우고싶은 흑역사임 ㅠㅠㅠㅠ 그렇게 준비를 하고 11월 10일에서 11일 넘어가는 그 자정시간에 뙇 줌. 처음에 되게 당황하면서 왜그러냐고 ㅠㅠ 이랬던 기억이 남. 이거 너무 커서 집에 어떻게 들고가냐고 ㅋㅋ 그래서 내가 니 자리에 놓고 먹으랬었는데 누가 훔쳐가면 어쩌냐고 그랬나? 이큰걸 어떻게 두냐고 그랬나 그래서 집에 들고가긴했음. 와 나 이때 심장터져 죽는줄. 말도 덜덜떨면서 했던거같은 기억이. ㅠㅠ 진짜 이날밤이랑 그담날 그담담날까지 잠못드는밤을 보냈음. 이렇게 좋아했던 사람은 처음이었고 놓치기 싫었고 함께하고 싶었기에.
휴 글 작성하는건 처음인데 평소 보던것과는 다르게 이정도만 써도 되게 힘드네요...ㅋㅋ 본인 글재주도 없고 호흡이 너무 길어서 아쉽고 힘드네욬ㅋㅋㅋ 내일 월요병으로 멘탈이 나갈거같은데 기억회상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했네요. 천장보면서 눕고싶은마음에 고백전과 후로 나눌까 합니다. 물론 기다려주실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백전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