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너무 힘들어요
쓰니
|2020.06.25 00:09
조회 24,337 |추천 48
결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드네요.ㅜㅜ
어디에 얘기할 데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14개월 아기 키우고 있어요.
저희는 2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 했어요. 유머코드도 잘 맞고, 비슷한 부분도 많고, 평소에는 서로 배려도 많이 하고 정말 좋아요.
그런데 남편도 저도 성격이 있는 편이라 싸우면 정말 너무 지치고 힘이 드네요.
어제는 남편이 회사 지인들과 술 약속이 있었어요. 요 며칠 술자리가 잦아서 싫었지만 미리 약속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갔다 오라고 했어요.
* 대신 노래방은 가지 말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요. 저희 동네는 아니지만,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확진자가 많이 나왔어요.ㅜㅜ)
* 술 너무 마시지 말라고 얘기했어요.(남편은 술을 마시러 나가면 끝까지 있는 스타일이에요.)
알았다고 하고,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6시에 기분 좋게 나갔어요.
초반에는 연락이 먼저 잘 왔어요. 그런데 10시부터 답장이 없더라고요. 아기 재우고 집안일 끝내니까 11시 20분이었고, 전화를 했어요. 3차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약간 취기 있는 목소리더라고요.그래서 노래방 안 가기로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가자고 해서 왔대요.35분 남았다고 끝나고 빨리 간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 안 와서12시 50분에 전화했어요. 두 통 했는데 안 받더니 잠시 후 전화가 오더라고요. 택시 잡고 있다고, 택시가 안 잡힌다고요. 원래 같은 동네에 사는 동료가 집 앞으로 데리러와서 같이 약속 장소에 갔고, 올 때는 그 사람이 대리 불러서 같이 타고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35분 뒤에 온다고 그러지 않았냐,그리고 그 사람 차 왜 안 타고 왔냐고, 하니까 노래방에서 서비스를 많이 줬고, 그 사람은 먼저 갔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다른 유부남도요. 제가 임신 중에도 수유 중에도 남편한테 부탁했던 것 중에 하나가 한번이라도 남들 빠질 때 같이 빠지라고, 끝까지 먹지 말라는 거였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집에 오니까 완전 취해 있더라고요. 지금 얘기해봤자 싸움밖에 안 될 것 같아서 고민했지만,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서 얘기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노래방 가지 않기로 하지 않았냐고, 1시 반이 다 되어 간다, 제발 남들 갈 때 좀 같이 가라고. 우리보다 더 큰 애 있는 유부남도 알아서 다 빠지지 않냐고.뭐라고 하니까 저 위에 있던 얘기 하면서 작작 좀 지랄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숨이 막힌다 어쩐다 하면서.
그래서 너를 믿지만 지금 네 행동은 내가 충분히 오해하고도 남을 상황이라고 얘기하니까그런 일이라도 했으면 억울하지 않겠다고, 자기는 자기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대요.
저도 열받아서 맞받아쳤어요.욕해서 욕하고, 화장실에서 욕하면서 화장실 물 컵을 깨길래 그 소리 듣고 저도 나가서 핸드폰 던졌어요. 그런거 깨지 말고 네거 던지라고.하아,.. 아기 옆에 누워서 아기 깨우고, 그래서 아기 데리고 거실에서 잤어요.
그리고 나서 지금 이시간 까지 집에 안 들어고 연락도 없네요.
제가 남편 말대로 그렇게 잡는 상황인가요?하루 종일 우울하고 힘들어서 아기랑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계속 눈물만 나네요.
결혼 전에 남편보다 돈 잘 벌었고 하고 싶은 일이라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아기 낳고도 1월까지 일했어요. 물론 수입은 줄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그런데 지금은 육아와 집안일에 너무 치이기도 하고 최근에 남편이 바빠서 두 달 정도 바빠서 매일 야근하고 와서 결국 마음 접었어요. 그래도 아기 낮잠 잘 때, 새벽에 틈틈이 공부하고 있는데...
한번씩 남편이 저렇게 숨막힌다고, 자기를 잡냐고 술마시면 욱해서 한번씩 저런 말을 하면저는 꽤 오래 너무 힘이 드네요.
남편이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알고, 잘 하려는 것도 알지만 술에 취했어도 저런 말을 하면, 정말 마음 속에 저런 생각이 있는 건지, 그러면 저는 또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저는 제 일, 제 생활, 모든 걸 올 스톱하고 남편 따라 타지에 와서 육아와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이걸 원망하지 않아요. 평소에는 남편도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다른 무엇보다 저는 가족과 아기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매일 반복되는 삶이지만 그래도 나름 긍정적으로 잘 지내려고 하는데...이럴 때마다 다 놓고 싶네요, 정말.
이제는 싸우면 서로 잡아먹을 듯 싸워요. 싸워도 정말 누가 잘못해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말투, 말하다가 어디에 꽂혀서, 이런 게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큰 싸움이 돼요. 정말 벽 보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도 그렇겠지만. 왜 방금 전에 얘기하고 했던 행동들도 그 사람이 기억하는 건 다 왜곡이 되어 있어요. 그 사람은 제가 틀렸다고 얘기하고요. 이건 정말 왜 그런 건가요? 하아...
연애 할 때는 기분 나빠도 싸워도 제가 상처 받을 까봐 나쁘게 말 못하겠다고 했던 사람인데, 싸워도 그 날, 적어도 다음 날 먼저 연락도 하고 풀어주려고도 했는데, 이제는 안 해요. 요즘에는 제가 거의 먼저 풀어주는 상황이에요.
더 아쉬운 쪽이 제가 됐거든요. 저는 집에 몸이 묶여 있고, 그러면 그날 술 마시고 들어오거나 늦게 들어와요. 그꼴은 정말 보기 싫어요. 또 다른 집안일을 혼자 다 할 수 있어도 쓰레기 버리거나 분리수거는 아기 때문에 혼자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주말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요. 저만 있으면 상관 없는데 아기가 불쌍해서요.
생각해보면 남편이 술 마실 때마다 싸우는 것 같아요. 왜 그때는 단어들도 그렇게 거칠어 지고, 소통이 안 되는지. 술 먹지 않는 건 정말 불가능한 것 같고,
친정도 가봤어요. 근데 제가 없으면 더 풀어지는 건지 매일 술 약속 잡고 가더라고요. 아기 데리고 가는 건 아무 소용 없어요. 저만 더 힘들고.
두서없이 하고 싶은 말 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ㅠ나중에 남편한테도 보여줄 거예요.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베플ㅇ|2020.06.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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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놀고싶음 혼자살아야지 진짜 한국남자놈들은 뭐가 그렇게 맨날 숨막히거 뭐가 맨날 혼자있고 싶냐 미친놈들같이? 그런놈들이 여자못만나서 더 안달이고 ㅈㄴ 아이러니하네
- 베플ㅇㅇ|2020.06.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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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회사분들 같이 모여서 술 안쳐먹음 술 못 먹나?? 코로나 계속 번지고 있는데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