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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이 출산 후 1년뒤에도 올 수 있나요?

휴휴 |2020.06.30 14:50
조회 25,666 |추천 47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돌 지난 아기 엄마입니다.

유산 경험으로 인해 다음 임신 때는 초기부터 일 그만두고 임신 기간을 편하게 보낸 편이에요.

다행히 입덧도 없고 몸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기에 운동도 하고 무언가를 배우기도 하며 아주 편하게 임신 기간을 보냈어요.

출산도 자연분만으로 초산치고는 그렇게 힘들지 않게 한 후 회복도 빨랐고 한 달만에 체중도 회복했구요.

주변에서 아기가 순하다고 하던데(저는 다른 아기를 안 키워봐서 모름) 그래서인지 크게 힘든 것 없이 일년을 보냈습니다.

제가 이렇게 순조롭게 육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정적인 남편의 일조가 가장 컸어요.


얼마 전 좋은 회사의 이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좋은 포지션으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기 때문에 결국 포기했어요.

8시 출근 5시 퇴근.. 매일 칼퇴 장담할 수 없음. 무엇보다도 해외 출장 가능성있음.

요즘 한창 낯 가림 절정이 온 아기라 엄마아빠만 찾는데 차마 남의 손에 맡기겠더라구요.

시댁, 친정도 멀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도 없어서 포기했는데 그 때문일까요?

갑자기 한 없이 우울해져요.

아기의 낯가림은 더 심해져서 낮에 아기 데리고 약속을 가서 화장실도 못가고 갑자기 이 8개 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앓이도 맞이했구요.

신생아 이후로 비슷한 시각에 낮잠 2회 정확하게 자던 아기인데 오늘은 갑자기 오전 낮잠도 안 자더라구요.

어제는 하필 남편이 회식인데 아기의 칭얼거림은 절정이라 밥도 못먹고 버티다 아기 재우면서 결국 잠들어서 결국 굶었구요.

머리는 점점 굳는 것 같고 엄마랑 통화해도, 친구들과 카톡으로 대화해도, 남편과 시간을 보내도 근본적인 답답함이 해소가 되지 않아요.

제일 힘들었던 어제는 아기한테 화도 내버렸어요...

지금은 재워놓고 속상해서 낮이지만 맥주 한 잔 하고 글을 쓰는데 정확히 무엇때문에 우울한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산후 우울증의 일종일까요?

어떻게 이 공허함을 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추천수47
반대수8
베플뜨헉|2020.07.01 14:19
육아가 힘든 가장 본질적인 감정은 성취감 부족 입니다.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도 성취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풀리죠. 예를 들자면 맛집을 갔는데 한시간 대기를 해야 해요. 대기하는 시간동안 다소 힘들지만 맛있는거 먹고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뿌듯하기도 하죠. 하지만 육아는 맛집 가는 것부터가 모험인데 가는 족족 문닫았거나 재료가 다 소진되서 끝났거나 이런일의 연속이죠. 밥먹는것도 애기 잘때 후다닥 맛도 모르고 먹고 잘때도 애기가 옆에 있으니 잠도 푹 못자고 화장실도 애기가 울어서 싸다가 안으러 가거나 안고 싸거나 아주 단순하고 쉬운일도 쉽게 되지 않는 상황에 24시간 8개월째 있는데 안힘들면 거짓말이죠. 천천히 맛있는 밥먹고 치우고 난뒤의 홀가분함 따위는 느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잖아요. 마감도 없고 끝도 없고 성취감도 없으니 사람이 지칠 수 밖에 없어요. 직장다닐땐 공감하고 함께할 동료라도 있는데 육이른 혼자 잖아요. 옛날에는 더 어려웠어. 다들 그렇게 키워. 애키우는거 원래 힘들다던데? 겪에보지 못한 이들의 속모르는 시선도 힘들고. 그 마음 알아요. 에고 토닥 토닥. 님이 약한게 아니에요. 힘든게 정상이에요. 쉴수 있을때 쉬시고 집안일 같은거 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아니면 돈으로 도움 받을곳 많아요. 애기 어릴땐 돈을 좀 써서 엄마가 편하게 서로에게 좋아요. 님도 사람인데 스트레스 쌓이면 아기든 남편이든 가게 되어 있어요. 육아는 장기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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