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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동생이랑 옷가지고 싸우는거 내가 이상한거야??

ㅇㅇ |2020.07.02 00:22
조회 27,423 |추천 67
폰으로 써서 오타있을수있고, 말이 많은편이라 글이 김. 음슴체


내가 옷을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최소한 깔끔하게는 입고다니자는 생각을 갖고있음. 그게 아니더라도 약간 내가 결벽증이 있어서 무슨 물건이 있으면 항상 쓰고 제자리에 두고 물건도 딱딱 각맞춰서 정리해둠. 옷장에 옷도 엄마가 접는 방식은 옷 모양이나 구분이 힘들어서 매번 다시 접어서 어떤옷인지 바로 보면 알수있게 해뒀음.

여동생이랑 나랑은 같은방을 쓰는데, 각자 붙박이장 양문형 2개씩 쓰고있음(한 벽에 총4개). 나는 이게 절대 옷넣기에 부족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고, 옷이 여기 안들어갈만큼 넘치면 한번씩 안입는 옷, 늘어진옷, 잠옷으로 입어야지했다가 늘어난 옷들을 싹 정리해서 헌옷수거함에 버리거나 모아뒀다가 헌옷 파는 분한테 연락해서 팔아(이건 두번밖에 안됨. 내가 자취하다가 집으로 들어올때랑 친척언니가 안입는 옷을 잔뜩 줘서 그거 넣으면서 정리한거 이렇게).

매 계절마다 옷을 사는건 아니지만 내가 몸무게가 고무줄같은 타입이라 진짜 상의는 66입다가 88입고 그러거든(가슴 큰 여자들은 알겠지만 살찌면 가슴부터 찌는데 그럼 티셔츠 가슴부분이 터질것같아서 팔이랑 허리 다 맞아도 일부러 두 사이즈는 큰거 사서 입어) 그래서 가끔 2벌? 상하의 세트로 구매하곤해. 이것도 부모님이 돈 안주시고, 내가 이전에 자취하면서 알바를 빡세게 했는데 그때 적금들어둔거 요즘 까먹으면서 살고있거든. 그래서 부모님 도움없이 내가 과외알바, 데스크 알바 할때 샀던 옷들이야... 그런데 요즘 자격증 공부중이라 알바 못해서 나도 완전 거지임.

여동생 옷은 어머니가 사주시거든? 엄마가 난 내가 알아서 사 입는데 얜 아니라면서 아울렛같은데 가서 사주셔... 그래서 얘 옷은 대부분 부모님이 사주신거고, 가끔 본인이 친구랑 놀러나갔을때 만 얼마하는거 한벌?(진짜 1년에 4번도 안될듯)사오는것같아. 옷 사는데 돈쓰는게 아깝대. 자기가 집순이라 밖에 잘 안나가서 잘 안입는데 옷이 너무 비싸다고 엄청 질 안좋은 싼옷 사서 와...

문제는 얘가 자꾸 내 옷을 훔쳐입어.
급 억울하고 짜증나서 얘기하자면...

중학생때 내가 진짜 내 용돈 아껴서 사서 아끼는 가디건이 있었어. 진한 초록색의 두꺼운 가디건이었는데, 교복위에 입기에도 예쁘고 따뜻하고ㅠㅠ 키큰 내가 입기에도 기장이 좋아서 진짜 거의 매일 입었다? 내가 중고딩때 학원다니느라 바빠서(학교끝나면 바로 10시까지 학원+주말 종일반 학원) 친구들이랑 놀러 못나가서 그렇게 옷사는게 진짜 몇달만에 있는 일이었어. 근데 주말에 내가 학원 간 사이에 여동생이 내 가디건을 훔쳐입고 친구만나러 나간거야. 나는 집에 오자마자 가디건 걸어둔게 없어져서(매일 입으니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방안 옷걸이에 걸어둠) 바로 연락을 하고 난리를 쳤어. 그걸 왜 니가 입냐 니옷도 아닌데 그걸 왜 입냐그랬지. 근데ㅠㅠㅠㅠ 엄마가 그걸 보더니 뭔 옷 한벌 가지고 그러냐고 나보고 이 가디건 얼마냐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얘기했더니 그돈 엄마가 줄테니까 동생 옷 주래... 진짜 내가 억울하고 어이없었는데ㅠㅠ 부모님이 강압적으로 그래서 그 옷을 뺏기듯이 강탈당하고 돈을 받았어. 절대로 그 가디건핏의 가디건은 다시 찾지못했구...ㅠㅠㅠ 근데 더 웃긴건 나한테 강탈해간 가디건을 본인꺼가 된 이후론 여동생이 안입고 다녔다는거야... 그냥 내꺼라 탐낸거지...

평소에도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했는데, 또 맘에드는 옷 뺏기고 돈주실까봐ㅠㅠ 그뒤론 그때처럼 심하겐 뭐라고 안했어. 그냥 너 진짜 내꺼 건들지말라고 그랬을뿐이야...

옷 훔쳐입는거 이상으로 빡치는건 여동생이 정리정돈을 못하는 스타일이야. 지가 입어본 옷을 다시 곱게 접어두는것도 아니고, 걍 바닥이며 침대위로 휙휙 걸쳐놓곤 지 맘에 젤 드는 옷을 입고 나가서 안치워.ㅋㅋㅋㅋㅋㅋ 아니 심지어 옷 입고난 다음엔 빨래통에 넣어두는것도 아니야. 저번에 얘가 바닥에 늘어놓는 옷들 빡쳐서 내가 안치웠더니 겨드랑이랑 목덜미가 노래진 하얀티를 발견했어. 물론 지옷한테 이러는 만큼 남의 옷 훔쳐입을때도 그래. 그러니까 진짜 얘가 내옷 입는게 너무너무 싫어. 내가 결벽있다그랬을 만큼 깔끔하게 옷입는데 싫어할만 하잖아ㅠㅠㅠㅠㅠ

지가 옷장 정리를 못하는 만큼 본인이 무슨옷이 있는지도 몰라서 자꾸 내 옷을 입어. 얼마전엔 지 옷장엔 다 겨울옷이랔ㅋㅋㅋ옷장에 자리가 없어서 정리도 못하는 거고, 여름에 입을게 없어서 내옷을 입는단거야. 그래서 뭔 헛소리냐하고 여동생 옷장을 열었더닠ㅋㅋㅋ 진짜 젤 잘보이는 위치에 커다란 니트가 막 구겨져서 널부러져있는거야. 그래서 여름이면 늦봄쯤에 겨울옷을 위로 올리고 여름옷을 내려서 잘 보이는 곳에 둬야지 했더니. 그걸 귀찮아서 어떻게 하냐고 그러더랔ㅋㅋㅋㅋ 나는 그걸 하는데. 내 옷장이 눈에 잘 보이고 옷 뭐있는지 칸마다 네임택 붙여놔서 찾는게 바로 보이니까 옷 찾기 좋대.

이 글 쓰게 된건 저번 주말에 동생년이 또 내 옷을 훔쳐입고 나갔어. 내가 옷을 개놓으면서 내가 무슨옷을 가지고있는지 다 알고있는데, 얼마전에 산지 얼마 안된 2만6천 얼마짜리 하얀 티셔츠가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나는 내가 빨래통에 넣어둔게 밀려서 안빨리고있나...했지. 근뎈ㅋㅋㅋㅋ 동생년이 집에왔는데 그 옷을 입고있는거얔ㅋㅋㅋㅋ 그래서 어이가없어서 너 뭐냐고 그랬더니.

"ㅎㅎ 이거 언니옷^0^♡"
이러는거야... 내가 그 옷 안보였는데 어떻게 입었냐고 물어보니까 지가 맘에들어서 엄마가 빨래 갤때 빼서 지 옷장에 넣어뒀대.

그래서 내가 이건 진짜 못참겠다싶어서 너 뭐하는짓이냐 그랬더니 본인 옷은 다 블라우스 이런거라 여름에 더운데 입을 티셔츠가 없대. 그래서 사려고 티몬 뒤졌는데 2벌에 5천원인 티셔츠가 디자인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안샀다는거야. 진짜 미친거아냐? 지가 돈주고 2만얼마짜리 티셔츤 비싸다고 안사면서 왜 내가 내돈으로 산 티셔츠는 막입어???

그래놓곤ㅋㅋㅋㅋㅋ 지가 깨끗하게 빨아서 돌려줄테니까 걱정말래. 근데 아직도 옷이 안돌아왔어. 나는 한번 입어는 봤나 싶은 새 면티셔츠가 세탁기 안에서 다 늘어나고, 목부분 누런 파운데이션 묻어서 올거 생각하니까 진짜 미치겠거든?? 난 내가 입은 티셔츠도 스틱세제로 목부분 문질러서 빨래통에 넣어놔ㅠㅠㅠㅠㅠ 근데 얜 아니란말야ㅠㅠㅠㅠ

내가 얘 옷을 입는것도 생각해봤는데, 얜 나보다 날씬해서 사이즈가 작기도하고. 진짜... 얘가 사는건 너무 봉제도 제대로 안살펴보고 사는지 다 튿어져있고, 디자인도 너무 길거리에서 산 흔한 만원정도하는 블라우스라 취향이 진짜 안맞아... 그게 아니더라도 여동생이랑 나랑은 옷 취향이 정말 다르거든? 난 좀 디테일 있는 가격대 좀 있는옷 관리해가면서 오래 입는거 좋아해. 화려한 상의에 심플한 하의나 심플한 상의에 화려한 하의 입는거 좋아하고. 여동생은 그냥 그때그때 유행따라 길거리에서 파는거 사와서 오래 못입는데 옷정리안해서 쌓여있음. 뭔 옷이 있는지도 사실 난 잘 모르겠어. 대체로 하얀옷 아니면 무채색 좋아해. 부모님이 사주시는 여동생 옷도 결국 여동생이 고르는 것들이랑 나랑 정말 취향 안맞아...

얘도 내옷 내가 골라서 사면 별로라고 말해놓곤, 내가 몇번 입고다니면 그옷 예뻐서 맘에든다면서 어느순간 훔쳐서 입고있어...

부모님한테 말해도 걍 가족옷 같이 입는거지 하는 세대의 분들이라 날 이해못해ㅠㅠㅠ 최소한 내가 부모님이 사준옷이면 모르겠는데 내가 벌어서 내가 산 옷들이라 진짜 너무 억울해.
.ㅠㅠㅠㅠ

진짜 정신병걸릴것같아서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다른 자매들은 어떻게 해결해??? 일단 난 취준생이고, 여동생 대학생이야. 나이차 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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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음 생각보다 격한 댓글이 많아서 놀랐어.
이 글 쓰면서는 진짜 엄청 화나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났기도하고... 화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야.ㅎㅎ
원래도 내가 가방같은건 동생이 빌려가도 크게 뭐라고 안하는편이야. 가방 쓰고나서 안에 본인물건+영수증만 잘 빼내고 내 옷장 안 가방정리해둔 곳에 놓아두기만해도 뭐라고 안해.(물론 가방에 때타는건 어쩔수없는데ㅠㅠ 내가 들고다녀도 어느정도 더러워질테니까...) 동생이 자기가 사려고하면 예쁜 가방이 없다고 그래서ㅠㅠ 화장품도 어차피 내가 평생 써도 다 못쓸것같은데 너도 같이 써라 타입이고.(쿠션팩트 제외하고!) 오히려 화장품은 내꺼 잘 안쓰더라구. 내가 모르는걸수도있고ㅎㅎ 머리끈이나 삔같은건 잃어버렸다그래도 음...어쩔수없지...하는 편이야. 걍 소모품처럼 쓰길래 머리끈 30개 묶음도 걍 써라 이러고 사뒀엌ㅋㅋㅋ 걔 몫으로 따로 30개 묶음 하나 더 사서 주기도했고.(참고로 난 칼단발~묶음가능한 단발을 유지중이라 머리끈을 쓸때도 못쓸때도있어. 지금은 칼단발이라 머리삔만 써!!)
옷을 제외한 물건들은 대체로 뭐라고 안해. 물건만 쓰고 제자리에 두면 상관없다~~이러고 뒀거든ㅎㅎ 그래서 더 그랬나봐.
옷때문에 사실 예전부터 엄청 고민이었고, 내 친구들도 이걸 잘 아는데... 이걸로 내가 친구한테 또 찡찡거리면 친구들이 피곤해할것같기도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도 듣고싶어서 글썼었어.

여기 남겨져있는 댓글들 보기전에 화나서 막 꾹꾹 눌러쓰면서ㅋㅋㅋㅋ 그동안 뭐때문에 기분이 나빴고, 앞으로 내 옷 훔쳐입지말라고 잔뜩 써서 긴 편지이자 경고문을 문열면 바로 보이는 서랍위에 붙여뒀어...ㅎㅎ
여동생이 돈이 한푼도 없는건 또 아니라(본인옷은 안사고 남동생 선물 사주고 그럼) 동생이 편지 봤는지 자기 옷샀다고 나한테 얘기하더라구...
다행히 이번에 여동생이 여름에 입을 티셔츠를 두벌샀고, 반바지도 한 벌 엄마가 사주셔서!! 요즘은 안나가서 그런가 옷 훔쳐입는일이 줄어들었어!!!!! 또 훔쳐입으면 댓글 말대로 한번 진짜 막나가면서 화내보려구! 같이 화내줘서 고맙다!!!!

그리고 여동생은 이런 옷 문제나 정리정돈, 같이 쓰는 방 청소 문제를 제외하곤 정말 착한애야!!!ㅠㅠ 엄마일도 진짜 잘 돕고, 집에 부담될까봐 학교 다니면서 알바도 열심히 하고 자기 할일도 다 잘하고 그래!!! 다만 남동생한텐 엄청 호구같이 퍼주는 누나인데, 왜 언니인 나는 동생인 본인한테 안그러냐...라는 말을 가끔 하더라구ㅠㅠ 그래서 몇번 충돌있는것 빼곤 나름 잘 지내고 잘 안싸우는 자매야. 서로 고민있으면 젤 먼저 얘기하고 그런 자매니까 넘 걱정하지말엌ㅋㅋㅋ 아마 부모님은 우리집에 애가 셋이라 워낙 옷 돌려입기 이런걸 많이해서(친척언니꺼 물려입었었거든 나는) 내가 내 물건, 내 옷에대해 민감한걸 잘 이해못하시는것같아.
추천수67
반대수7
베플ㅇㅇ|2020.07.03 14:06
부모님 중재는 물건너갔으니 옷장에 자물쇠 달고 세탁도 네옷은 모았다가 네가 알아서해. 네동생 네옷 세탁해서 개켜돌아올 시점 노리고있다가 입고나갈테니까. 그리고 동생이 아끼는물건 하나씩 없애. 옷에 손댈때마다 하나씩이라고 보는 앞에서 뽀개버려.
베플nickname|2020.07.02 10:14
일단 옷장에 자물쇠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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