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 연애기간 동안 겪는 권태기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요.
사실 누구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저 공감을 받고 싶을 수도 있어요. 저도 답을 알고 있을 수도 있구요.
10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3년 째에, 그리고 6년 째에 권태기가 왔었고, 3년 째에는 저 혼자 느꼈던 것 같아요. 변치않는 모습에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더라구요.
지금도 잘해줘요. 크게 나쁜짓 안하고, 바른 사람이에요.
6년 째에는 감정선이 흔들렸습니다. 서로 힘든 시기어서 헤어지네 마네까지 나왔지만, 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고, 서로 든 정이 깊어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제 서로 서른 중반이 되었어요.
대화가 단절되는 순간이 많아지고, 제가 조금 더 벌이가 많아지자 남자친구가 계속 경계를 느끼더라구요.
점점 벌이에 대해 감추고 싶어지고요. 전 남이 얼마큼 버는 지 알고 싶지 않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그러저러한 벌이에도, 그러저러한 만남 기간에도 잘들 결혼하고, 그것에 대한 확신이 찬게 이젠 좀 부러워지더라구요.
남자친구도 항상 결혼을 생각하지만 능력이 되면 하겠다고 말 합니다. 본인이 말하는 능력은 무슨 기준인진 몰라요.
특별히 제가 결혼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치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남자를, 제가 어떻게 같이 살아가야할지,
매번 확신 없는 일만, 그리고 끈기 없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디까지 응원을 해줘야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처음엔 가치관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것 같아요.
자리를 잡는 타이밍을 놓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그렇게 저렇게 살다보니 본인만의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면서 이해하려고 해도,
인생에 대한 아이디어가 전혀 없으니 저도 더이상 해줄 응원의 말이 없더라구요.
가끔은 충고도 하고, 가끔은 들어주기만도 하는데, 어렵습니다. 왜냐면 항상 같은 얘기를 하거든요. 진행되는 내용이 없이 서론만 똑같이 얘기할 때가 많아요.
이런 이유들로 감정이 무뎌집니다.
고집 세고, 가끔 보이는 꽁한 모습도 더이상 참고 싶지 않지만 10년 넘게 서로 크게 싸운 적이 없어 싸우는 것도 어색해요.
싸울 일이 없으니 헤어지는 건 생각도 안해봤어요.
아무 일도 없는 이런 나날에, 감정이 지쳐, 가끔이지만 서로 대면대면한 모습에 질려,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칠 때 있지 않나요?
아무 일 없는 (것 같은) 이런 날에 헤어지는 건 정말 어렵네요..
권태기가 온 것 같은데, 더 견뎌내봐야할지, 말을 해봐야할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 지 두렵기도 해요.
이런 얘기가 나오면 남자친구가 단답으로 바뀌거든요. 회피하고 싶어해요.
결혼을 앞뒀다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머나 먼 일이지만,
긴 연애기간 동안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