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만남보다 더 아름다운것은,만남은 이별을 생각해야 하지만,이별은 만남을 기약하기 때문이다(이하 샤인작~ '별리'중에서.. 캬~ 좋은 말!!)
어느 소녀가 생각난다.12살의 나이차.여고(야간 산업체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여고생이었다.어쩌면 사랑하면 안될 그런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랄까..원조교제라 한다.
입사후 며칠..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찾아왔고, 한참을 곁에 앉아 있었다.그건 우리의 첫 만남이기도 했다.회사라는 특이한 체계속에서, 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면서 더 이상 그녀를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오빠, 뭐하는거야, 밥 먹으로 안가?"심장이 강철로 변하는 느낌, 행여 누가 들을까 얼른 소녀의 손을 잡고 구석으로 갔는데.."너 날 언제 봤다고 오빠야? 그리고 반말은 뭐니?"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어 이런 말을 내뺃고 싶었지만 실정 난 한 마디도 못하고서...날 빤히 쳐다보는 그녀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사내에서 최고의 보석을 내가 훔친 꼴이었다.명량하고 애교스럽고 귀여운, 그래서 또래 남정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소녀에게 '주인있음 접근 금지'의 테두리가 쳐졌고...
300번 선 본 남자...그것은 나의 또 다른 불명에이기도 하다.그날도 맞선을 보았고, 또한 그날밤은 소녀와 첫 데이트 날이기도 하다.그런데 소녀는 100송이의 장미를 한아름 들고 있었다.큰 관심은 없었지만 소녀의 재잘거림이 자꾸 거슬리기 시작한다.데이트를 하고 오는 길이라 했다.상대가 누군지도 알려준다.안 된다고 했는데도 앞으로 계속 사귀자며 꽃과 선물을 사 주더라고...
왜 하필 첫 데이트날에 남자를 만나고 왔는지 그 이유를 아는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내가 먼저 맞선을 본다고 애기했기 때문이다.
3년이었다.3년차가 넘기기 가장 어렵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우리 사이는 개의치 않으리라 보았다.도안실 아가씨가 라디오에 사연을 올려, 주위 회사에도 펴져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그간 내가 얼마나 소녀에게 빠졌냐 하면,야간을 하던 어느날밤, 기숙사 그녀방 창문을 나직히 두들긴다.응담이 없다.무려 10여분을 두들겼는데...온갖 번뇌가 뇌리를 스친다.'그녀가 밤에 없다'마치 영혼이 빠져 나가는 기분,이성을 잃은 난 드뎌 한창 작업중인 기계를 올 스돕시키고 회사 전원까지 내려 버렸다.
사달은 한 아줌마가 급히 소녀 방에 가 깨워오는걸로 일단락 되었다.이틀날 출근한 공장장도 부서장도 모두 그냥 함구하는통에, 그 일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 갔지만, 의처증끼가 있는 나 자신이 두럽기까지 했다.
어느날 소녀도 울며 외쳤다.'난 한평생 오빠 손아귀에서 못 빠져나갈거야!'
역시 3년차는 존재했다.우린 퍽 많이 싸웠다.아니 내가 많은 화를 냈고 소녀는 그저 묵묵히 울기만 햇다.
소녀가 대학에 입학한건 오로지 나의 공로..(물론 소녀도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어느 정도 타이틀이 있는 중견대에 입학한 그녀는 회사와 모교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운전도 가르켰다.학원엔 다니지 않았지만 주차선 그어진것을 배경으로 코스 연습을 했고 주행은 시험 당일 눈치있게 시험장을 뛰어다니며 둘러보면서 합격했다.생각해보면 다방면에 재능이 참 많은 그녀였다.
학교 근처의 방을 구하는데까진 따라갔지만, 결국 집은 가르쳐주지 않는다.대학교를 다니기위해 퇴사한 그녀는 더 이상 나타나질 않았다.무수히 삐삐를 쳤지만 응답은 없다.그러던 어느날 야밤에 그녀가 회사(야간작업)를 찾아왔다.하지만 어리석게도 난 -반농담삼아- 새로 사귄 애인이라며 평소 친분이 있던 미스 베트남급의 산업 연수생 아가씨를 소개시켜 준다.그날 그녀랑 어떻게 헤어졌는지 기억을 못하겠다.그리고 그녀의 모습은 그것으로 마지막 이었다.전해들은 애기론 나의 결혼식에 그녀가 왔었다고 한다.얼마나 마음 아팠을까?마지막으로 삐삐를 쳤다.'왜 왔어?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그리고 돈도 없는데 부조는 왜 해!'물론 대답은 없다.
아내는 내가 결혼후 가장 근심스런 부분을 해결해 주엇다.내가 의처증이 아니었다.애들만 델고가면 친정에 몇주를 있어도 전혀 걱정이 안된다.늦은밤에 들어와도 데리고 오라고할까 걱정이지 ㅎㅎ'뭐 담날에 들어와'아내가 못생긴것도 아니다.키 165에 43kg, 미인이란 수식어가 남부끄럽지 않다.그리고 아내를 사랑한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소녀와의 시간속을 여행하는 날도 있다.마사토가 깔린 넓은 오토 캠핑장, 어느 늦은 여름날밤이었다.바람 한 점 없는 달빛 따라 100여개의 초가 넓게 원을 그렸다.그 사이로 골라잡은 '사랑과 영혼'음악이, 흐르는 별빛처럼 흩날리고...
난 그녀의 손을 잡았다.간간이 부는 약간의 싸늘기 섞인 바람은, 서로의 품을 담기에 적당함을 부른다.그때만은..순간이 영원일것 같았는데...
'뭐꼬?'늘 같이 따라 다니는 칠득이 xx이가 눈을 비비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