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갱이는 내장이 푸르다
안효희
푸른 이끼를 먹고
푸른 물소리를 들은 탓일까
온통 푸른 몸 푸른 소리를 내며
푸르다 푸르다 멍이든 슬픔을 헹군다
살아갈수록 뱅뱅 어지러운 몸 야위어가고
가슴속 불씨 사그라진다
그래도 세상은 빛이어야 한다고
냇물 반짝이는 여름이 올 때마다
올갱이를 키우고 올갱이를 씻는다
푸른 바람소리
몸속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머리카락 젖혀 귀를 연다
수없이 보이고, 수없이 들리는
숨쉬는 것과 숨지는 것들의 절규
푸른 것과 푸르지 못한 것과의
잡히지 않는 간극을 소쿠리에 걸러낸다
돌아올 수 없는 것들 눈이 짓물러도
올갱이는 오돌오돌 내장이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