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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연락하지 않는게 맞는것 같기도..

ㅇㅇ |2020.07.14 11:07
조회 2,602 |추천 11

안녕하세요. 저도 이별한지 얼마 안되서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제 스스로도 위로할 겸 해서 적습니다. 길어서 안보셔도 됩니다. 나중에 마음이 흔들릴때 보려고 적었어요.

 

처음 사겼던 전 남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자고 울고불고 난리치다가 '이대로 살다간 죽겠다, 포기해야겠다, 나 왜 이러냐 내가 이랬던 사람인가' 싶어서 포기할 찰나 연락이 왔어요. 다시 잘해보자고.. 그 이후로 딱 한달간 후회없이 좋아하면서 동시에 상처받으니까 결국 저도 마음이 떴고요. 한달 째 되는 날, 그만하자고 연락 다 끊어냈습니다. 3월에 헤어지고 4월에 연락왔는데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전 말끔히 정리한 상태였고, 다시 만나도 제 스스로 흔들리지 않을 걸 알기에 알았다하고 만났는데 얘가 눈이 반짝이기도 하고, 당황해하면서 행동도 어버버 거리더라구요. 본인이 제일 애탔던 때의 제 모습으로 돌아오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예기치 못한 감정에 휩싸이겠어요. 그 이후로는 오는 연락 몇번 받아주면서 쌩깠죠. 7월에 본인 생일이라고 만나자고 하는 걸 8월에 보자는식으로 돌렸더니 결국 끝끝내 연락와서 만나서 밥먹고 헤어지고 그 다음해 1월에 아직도 니가 생각난다고 다시한번 만날생각 없냐는 질문에 난 재회했을 당시에 너에 대한 에너지 다 쏟아부었고, 넌 그걸 애석하게도 당연시 했지 않냐. 실망이 크기도 했고, 헤어진 그 이후로 널 내 미래에 놓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라고 답장하고 끝냈어요. 

 

서론이 길었죠? 왜 굳이 말하나 싶기도 하셨을거예요.

헤어지고 몇 번 잡았지만, 결국 그 결과에 순응하고 직시하면서 멘탈잡아야지 포기해야지 내 인생 살아야지 했던 과거 이별에 대한 제 대응이 무색해질 정도로 그 이후는  헤어질때마다 수 없이 붙잡고 매달리고 울고불며 왜 나는 안되냐며 술마시고 전화하고.. 징그러울정도로 연락해서 만나서 얘기하자 그러고.. 참 자존심도 없이 행동했어요. 몇개월을 그렇게 한사람 한사람 잊지 못하고 연락하고, 다른사람 생기면 연락끊고.. 저의 말랑해진 멘탈을 다른 사람으로 단단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그 사람이 또 없어지면 당연 다시 말랑말랑 녹죠. 그럼 또 붙잡고. 이유는 딱 그랬지만 그 당시에 상대방을 많이 사랑하니까 전 그게 그나마 우리 연인관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고 자부하고 억지로 합리화시키며 행동했어요. 사실 적으면서도 창피하네요. 이 정도로 질리게 했나.. 하.

 

첫 연애처럼은 못되도 떠나간 사람 붙잡으려면 나부터 단단해져야겠다란 다짐이 생기더라고요. 희망을 가지라는 의미로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이별에 머물고 있으면 연락 올 것도 안오고.. 만약 와도 이별할 당시에 나로 돌아가 또 도망가게 만들겠구나.. 싶더라구요.

 

부정하고 싶어도 결국은 끝낸 사이고, 사실 혼자였던 시절로 다시 돌아간거나 다름 없거든요. 떠나간 사람은 솔로였을때의 내가 마음에 들고 매력이 있어서 나와 인연을 만들어가려고 했던 사람인데.. 지금 상황에서 그때와 똑같이 할 순 없어도 본인은 본인을 못버려요. 비슷하게라도 돌아가요.  

되돌릴 수 없는 관계라 생각하여 연락이 안올 수 있지만, 마음은 흔들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대방이 끌렸던 매력을 다시 갖고 있는 것. 상대방은 이미 한번 겪어봐서 쳐다보지 않을 수 있다는데 그건 편해져버린, 긴장을 놓아버린 마지막 제 모습이죠. 전 연락이 오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사람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흔들리지 않고 연락 오는건 무언의 목적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똑같을거거든요.

 

이사람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세요. 한층 더 성장해진 모습으로 돌아가면 훨씬 더 좋구요. 사실 저도 헤어진지 이틀 차인데 제 스스로 세뇌시키는 격도 없지않아 있어요. 한결 같은건 감정과 행동이 비례해야지 한결같다고 할 수 있는것 같아요. 감정도 더 주고 행동도 더 주다보니 이사람이 느낄 수 있는 고마움과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범위를 제가 넘어섰더라구요. 저도 그 이후에 요구가 많아지게 되고.. 반복에 반복을 더해버린 연애가 잘 되겠어요? 웃기죠. 헤어지고나서야 제 행동, 상대방 행동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왜 대처가 그랬는지 이제서야 깨닫네요. 아! 제가 헤어지고나서 들은 말 중 하나가 알아도 모르는척 넘어가주는게 여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와닿았어요. 전 모든 일상을 공유했으면 했거든요. 뭘 할지 알아도 물어보고 공유하는거.. 전 연인사이에 일상공유는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당연해질 수 있는 관계가 되버리더라구요. 또한 상대방을 옥죄는것이라고 생각 못했어요. 매력없는 행동을 계속하니 상대가 궁금해하지도 않아하더라구요.

 

조언도 아니고, 충고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겪은 내용을 전달하면 저와 같은 연애를 해보셨던, 혹은 지금 위태롭게 관계를 이어가시는 분이 보셨을때에 심적으로나마 위안이 되실까해서 적어봤어요. 여러분.. 사실 이혼도 하는 마당에 결혼 하기전에 헤어진게 다행이라고 직설적으로 말씀 드릴 수도 있었지만, 저도 거지같은 사랑인걸 알면서도 내 한몸 바쳐서 이어가고 싶은 적도 있었고, 솔직히 상대방의 문제로만 이별이 오는게 아닌걸 알기에 구구절절 적었네요. 보시기 불편하셨던 분들은 그냥 불쌍한 넋두리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면 결과가 좋듯, 저희도 스스로 가꾸다보면 어느쪽으로든 결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건강한 멘탈 다시 잡으셔서 건강한 연애, 재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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