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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빗속에 꼬마아이‐

인생무상 |2020.07.16 18:04
조회 809 |추천 15
몇일은 내린 비 덕에 여름이 아닌 듯 시원하더니 오늘은 다시 내가 여름이다 임마...라고 말하듯 꽤나 후덥지근 합니다.
사는게 뭔지 정신 차리고보면 일주일이 지나고,다시 또 눈떠보면 보름이 지나가 버리네요...이래서 인생은 덧 없다고 하는 것인가;

초복입니다..계절이나 절기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사는 하루하루 어떤 변화가 있고,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도는 생각하시며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식적으로 사는 것 만큼 슬픈게 없는 건 같습니다.
안부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얘기나 늘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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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과학적 증명이 되지 않았습니다.저에겐 특별한 능력도,해리성장애 따위도 없으면 한낱 겁보 아재 입니다.
맞춤법,띄어쓰기,문장의 어설픔은 너그럽게 넘겨주시고,사실을 근거로 기억에 의해 쓰는 이야기라 매끄럽지 않더라도 양해의 말씀을 부탁드리며,팩트가 아닌 재미로 봐주십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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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20대 중반 여름 장마가 기승을 부릴때쯤 고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오랜 지병을 앓고 계셨던 고모부께서 운명을 달리 하셨다는 전화 였습니다..아버지에겐 연락을 드렸고,형제중에 유독 저랑 관계가 돈독 하셨기에 저에게 따로 연락을 했다고 하셨습니다..부모님은 미리 연락을 받으셔 강원도로 향하셨고,남은 형제들과 통화를 해봤는데 참석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주말이 발인이라 자차를 끌고 강원도로 향했습니다..완전 깡촌에 위치한 곳이어서 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들이 세월과 함께한 흔적 그대로 이더군요..특히 마을로 들어가는 2차선 꼬부랑길은 사고가 그렇게도 많은 곳에다 연무가 자주 생기는 도로인데도 아직 그 흔한 가드레일도 해놓지 않아 도나 시에서 얼마나 신경을 쓰고있지 않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도로를 하나 새로 뚫어 놓긴 했으나,꼬부랑 길이 동네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길은 이용했고,저도 그 길을 통해 고모님 집으로 향해,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고모를 위로해 드렸고,근처 원주의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치고 가볍게 식사를 한뒤 하루 자고 가라는 고모에 말씀에 일때문에 가봐야 한다고 했고,그럼 저녁이라고 먹고 가라고 하셔서 그러겠다 했습니다.

식당을 하셨기에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고모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갈 채비를 하는데 가볍게 내리던 이슬비가 곧장 굵은 장대비로 바뀌었고,부모님과 고모가 회사에 잘 얘기해보고 쉬다 가라고 하셨지만,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있었기에 최대한 조심해서 천천히 운전 하겠다고 걱정마시라 말씀을 드리고 간단히 작별인사를 건낸 후 차량에 올랐습니다..좁은 도로를 빠져나와 새로 난 길로 갈까 싶다가 그쪽 길은 돌아가는 길이기에 그냥 구불구불한 옛길을 선택 했습니다..

운전을 해 가다보니 빗방울이 더욱 굵어지고 와이퍼로 해결이 안될 만큼 겅하게 내려 잠시 차량을 멈추고,다시 돌아갈까도 생각을 해봤지만,무슨 생각 이었는지 이런 상황에서도 운전해봐야 실력도 늘고,경험이 쌓인다..라는 유아틱한 생각에 다시 기어를 변경하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남자가 단명하는 이유;;;)

구불구불한 길로 들어서 속력을 최대한 줄이고 엑셀을 살짝씩 밟아가며 곡선도로를 부드럽게 넘어가고 있었고,거의 꼭대기에 올라 갔을쯤 익숙하게 보이는 곡선도로 미끄럼주의 같은 경고 표지판을 확인하고,다시 최대한 긴장을 하며 내려가는 길에 차량의 라이트 끝 부분에 뭔가의 움직임이 눈으로 포착되어 처음에는 산짐승인가 하고 천천히 내려가다가 차량을 도로의 끝자락에 대고 비상등을 켰습니다.

움직임이 산짐승은 아닌 듯 보였고,운전서 도어를 내리고 실눈을 떠 보니 사람인 듯 보였고,키를 보아하니 어린아이 같아 보여 크게 소리내어 불렀습니다.
"저기??어디사니??혼자 있는거야??비가 많이 내리는데 위험해"
아무 대답이 없어 차에서 내려 확인 하려다가 잠시 멈찟 했습니다.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도로 근방이 공동묘지로 사용되기도 했거니와 사고가 많은 지역이고,또 그 시간에 비가 그렇게나 쏟아지는데 아이 혼자 도로에 위험하게 있을리 만무 했기때문에 저게 내가 알던 그것이면 그냥 모른 척 지내가는게 제일인데 내가 이미 아는 척은 했고;;;그냥 빤스런을 했다가 달라붙으면 어쩔까 싶기도 하고,정말 오만가지 망상에 사로잡혀 있을때 반대쪽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와주세요..아저씨 무서워요"

사실 아이가 대답을 안했으면 덜 무서웠을 것입니다..대답하니까 오히려 더 소름이 돋고 무서워 지더군요..직감이란게 있는데 감각은 빤스런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그대로 도어를 올리고 가버릴 요량 이었습니다.그러나 이성은 현실적 감각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도어를 올리려는 저의 손이 멈찟했고,저의 사고는 무너져 어느새 차문을 열고 있더군요..;;;

그 대상이 사람이건,혹은 그렇지 않건 아이의 서러운 울음소리를 듣고 그 자리를 뜰 만큼 제 마음은 매정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맨날 당하지;;)두려운 마음과 걱정스런 마음이 더해져 바들바들 떨면서도 우산을 쓰고,아이에게 향했습니다.
"괜찮니??왜 혼자 거기있어 위험한데?" 아이에게 향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진 못했습니다..여차하면 그대로 빤스런이다.
다짐을 하며 다가갔고,제 예상보다 더 어린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레이스가 들어간 검정 원피스를 입고,비에 홀딱 젖은 아이에게 다가 갈수록 두려움보다 걱정스런 마음이 더 커졌고,두발짝 앞에 서서는 "어른들은?왜 너 혼자 여기있어?큰일나..."
계속 울고있는 아이는 왼손을 가만히 들어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르키면 도와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왜?저기 누가있어?무슨 일인지 얘기를 해야 아저씨가 알지?"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아이에게 우산을 건내고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찾으러 차량으로 돌아와 폰을 찾아들어 경찰에 신고를 할 요량으로 번호를 누렀고,경찰서로 연결이 됐습니다.그쪽에서 무었을 도와드리냐는 질문을 받고 아이가 혼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뒤 아이쪽을 다시 봤는데...
네~~~~;;없었습니다..귀신이 곡할 노릇이었고,제가 건낸 우산만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경찰이 계속 위치를 물었고,죄송하다는 대답을 하고,우산이고 나발이고 버리고 차량에 서둘러 탑승해 위험하다는 걸 인지도 못한채 속력을 냈습니다.다행히 시간도 시간이고,날씨도 그따위라;;;차량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반대쪽에서 차량이 왔다면 사고가 날 각 이었습니다..어떻게 내려온지 모르게 구불구불 한 길을 빠르게 내려와 강원도 안녕히 가십시오 라는 표지판을 보고서야 좀 안정이 됐습니다..

두갈래 길이 나왔고,우측길이 서울로 향하는 길이어서 우측으로 들어서 달리면서 계속 마음을 진정 시켰습니다..전화가 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시 화면을 보니 경찰서 였고,조심히 속력을 줄여 차를 세우고,잘 못 봤다고 다시 설명을 해드리고는 담배한대에 불을 붙여 다시 조심히 길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이정표가 나와 다시 서울쪽 길로 들어서서 가는데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잘 가고있냐?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늦어도 천천히 안전하게 가라는 통화를 하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 했습니다.분명 달리는 길이 익숙한 곳인데 그 길이 아닌 듯 이질감이 들었고,잠시 후 전 다시 차량을 멈춰야 했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표지판에 곡선도로 미끄럼주의 라고 써있더군요..그리고 그곳은 아까 그 곡선도로의 꼭대기 였습니다.

표지판 앞으로 보이는 움직임..데자뷰인가;;;
분명 미친듯이 도로를 내려가서 갈림길까지 갔거늘..난 왜 늘 이런식인가에 대한 한탄이 몰려왔습니다.
그런식으로 다시 출발했다간 사고가 날 것 같아 전화기를 들어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고,아주 우습게도 방금 경찰이랑 어머니랑 통화를 했던 휴대폰이 먹통이 되있더군요.

주옥됐다...제가 내린 최종 결론 이었습니다;;;이 상태로는 어디로 가도 분명 결과가 안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앞으로 가기보다 다시 고모의 집으로 향해보자는 결정을 했고,조심히 차를 돌려 왔던 길은 되돌아 내렸 갔습니다.지금에서야 담담하게 글을 쓰지만 그땐 정말 온몸이 떨려 사고가 안난게 다행이었죠..

안전운전 이곳이 곡선도로의 시작입니다..라는 표지판을 확인하고서 잘 포장 된 도로를 향해 가고있을때 두번째 심한 정신적 충격이 전해졌습니다..또 다시 사야로 보이는 익숙한 표지판!미끄럼주의...입밖으로 과대한 양의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왜 그렇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내가 무슨 잘못을 한건지 원만과 한탄과 절규...그리고 이어지는 분노...ㅎㅎ;;

갑자기 내안에 잠재되어 있는 분노가 올라와 깡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화려한 귀신들이 나를 감싸네예에~죄송합니다;;)
앞으로 갈 생각,돌아갈 생각은 모두 종이학 접듯 접어버리고 다시 그 아이가 있는 곳에 차량을 대고 비상등을 켠채 차에서 내렸습니다.우습게도 아이와 모습과 제가 버렸던 우산이 고대로 보이더군요..

아이의 행동은 전과 같았습니다..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여전히 손을 들어 한쪽을 가리켰고,마치 ai나 게임에 나오는 npc처럼 같은 말만 반복 했습니다..도와달라...무섭다..그런 일을 처음 겪는것도 아니었고,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나온 결론은 아이가 가리킨 곳으로 가보자 였습니다.마치 명탐정 코난이 된 것 마냥 그렇게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차량에 올라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다가 멈춰서 도로변을 둘러보고,다시 내려가다 멈춰서 확인하고를 반복하다가 내리막 끝 부분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신음소리 같기도 하고,빗소리에 뭍혀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유심히 봤더니 도로 옆 논,밭 아래에 희미하게 뭔가 목격되어 누구 계시냐고 물었는데 별다른 대답은 없었습니다.길 근처로 내려갈만한 곳이 있다보다가 가파른 풀밭길이 있어 미끌어지듯 내려가 보니 시티백 오토바이 한대가 눈에 들어왔고,그 바로 뒤쪽으로 사람의 모습이 보여 더 다가가보니 연세가 있으신 중년에 아저씨 한분이 다리를 움켜주고 고통스럽게 누워 계셨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한쪽 다리가 돌아가신 듯 꽤 끔찍한 광경이었고,안위를 묻고,서둘러 기어오르듯 그곳을 겨우 올라와 차량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찾아 경찰에 연락을 했는데 정말 우습게도 신호가 가더군요-_-;;;;;받자마자 위치랑 상황을 설명했고,곧 경찰차 한대와 구급차가 도착했고,아저씨는 안전하게 구급차로 이송되었습니다.

인적사항을 간단히 조사하고,경찰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은 후에야 차량에 탑승하여 그곳을 벗어 났습니다..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꼬마숙녀의 행동이 이해 되었습니다..떠리는 마음을 뒤로 한채 언제 그랬냐는 듯 가는 도로는 막힘이 없었고,거친 빗속에서도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고모와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는 긴가민가 하시고 고모는 잘했다고,복 받을꺼라고 말씀해 주셨고,얼마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제가 구해드린 아저씨의 아내되시는 분이 셨는데 아저씨가 워낙 무뚝뚝 하셔서 인사를 자신이 대신 드린다고 감사하다고 연거푸 말씀 해주셨고,한사코 고사를 했는데도 집으로 본인이 농사를 하셔 수확하신 감자와 옥수수를 마대로 보내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고..

그대로 넘길 수 없어 안전운전 하시라고,밤에 야광빛을 발하는 옷을 선물로 보내 드렸습니다..
나중에 고모에게 들었는데 그 집에 자식이 세명 있는데 둘째딸이그 부근에서 사고로 어린나이에 아쉬운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글쎄 제가 봤던게 그 딸인지 아닌지는 정확하지 않지만,분명 흔히 말하는 귀신들이 나쁜 마음만 갖지는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허나 다시는 그런 체험은 하고싶지 않습니다ㅎ;;
어쨋거나 저에겐 끔찍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본게 그분이 딸이였다면 무슨 일 때문에 그곳에서 보였는지 모르겠으나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랬습니다.

여담으로 아저씨는 하루에 두세번씩 비가오나 눈이 내리나 그길이 왔다갔다 한답니다..아마도 시간이 그렇게 지났어도 가슴에 묻은 따님이 매번 그리우셨겠죠..부디 아저씨는 추억안에서 행복해지셨음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번 얘기도 마무리 하겠습니다.자주 들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여건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기다리신든 아니든,글을 보시든 그렇지 않든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으니 심심풀이로 봐주시고,아울러 댓글을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며 저는 얌전히 퇴장 하겠습니다.건강히 잘 계시고 늘 코로나 조심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추천수1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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