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이 글을 올리게 된 건, 제가 너무 속상해서 가장 가까운 지인들에게 얘기했는데 이걸로 결혼을 엎을정도는 아니다라는 반응들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남친이 저에게 지극정성이었다는 걸 옆에서 봐서인지..
부부가 된다는게 그런 흠결은 서로 안고 가는거라고 이해하라는데.. 글쎄요..
심지어 남친은 이게 우리가 헤어질 정도의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일반 B2C제조업쪽 대기업이라면, 남친이 일하는 필드는 인적 자본이 제일 중요한 곳이라 엘리트가 많아요. 거기서 실력인정 받아 고과도 좋고 경쟁사 스카웃 제의도 받고 그러거든요.
어찌됐든 본인 실력으로 여기까지 온거고, 그 학교 대학원을 나온건 맞으니, 학부 속인건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이 문제를 저 빼고 모두 덤덤하게 받아들이길래,
너무 혼란스러워서 글을 올렸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혼 전제로 사귄 남친이 학력을 속였습니다.
둘다 30대 중반이고, 대기업에 다닙니다.
저희는 소개팅이 아닌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었고,
면밀하게 서로의 백그라운드를 체크하고 시작한 사이는 아녜요.
썸단계서 일반적인 정보를 서로 이야기 했어요.
저는 상위권 대학 출신이고, 남친은 다른 상위권 학부+대학원 졸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연애하는 동안 남친은 저에게 믿음과 안정을 주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1년 정도 사귄 시점에서 결혼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되는 어떤 일이 있어서,
캐묻고 캐묻다가 남친이 학부 학력을 속였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캠퍼스에서 학부를 나오고, 대학원을 본교로 나왔다고 합니다.
생각하면 누군가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 있지만.
저는 너무 충격적입니다.
초반부터 저는 공부 잘 한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에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저는 집안이나 조건, 외모, 재력보다는 학벌을 더 봤어요.
나중에 우리 같이 대학 이름 걸고 동네 보습학원할까 하는 농담도 많이 했거든요.
처음에는 바로 캠퍼스 출신이라고 얘기하려다
제가 무엇보다도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걸 알아서 말 못하고 미루다 여기까지 오게 된거래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20대 초반 대학시절 얘기를 엄청 많이 하는 편이고 대학교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데,
남친은 그때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외부에서 봉사활동한 이야기만 많이했어요.. 제가 억지로 물어보면, 대학 친구들이 의외로 소박하게 사는구나. 우리가 상위권 대학이라도 둘다 순수 학문전공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네요.
그쪽 동네에 대해 물어볼 때면 대학원은 거길 나왔으니 빠삭하게 알길래 의심한 적이 없었어요.
현실적으로 남친의 다른 조건이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똑똑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결혼을 결심한건데..
사귀는 중반이라도 솔직하게 얘길 했다면,
남친이 캠퍼스 출신이라는 이유로 헤어지진 않았을 겁니다.
본인도 마음앓이 했을 거 생각하면 안됐기도 합니다만..
배신감이 너무 커요.
저희 부모님부터 제 모든 지인들에게 거짓으로 남친을 소개한 꼴이 되어 너무 괴롭네요.
제가 그렇게 캐묻지 않았다면 언제 고백했을까요.
학력이 아닌 학부 속인정도로 결혼준비 하던걸 그만둔다면 제가 속물인건가요.
살다보면 큰 문제 아닌건데 이러는건가요..
의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