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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너무 힘들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미리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인스타에서 연락하구 그랬어

내 짝녀는 인스타에서 처음 연락한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만나기 전까지 거의 매일?
디엠하면서 친해졌구..
학교에서 거의 제일 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
걔도 여돌 좋아하고 관심사 비슷하고
진짜 잘 맞아서 호감을 갖게 됐어
서로 커밍아웃 안했는데
레즈인거 알게 되구.. 어 ㅎㅎ

우리 전원 기숙사 학교라서
진짜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룸메 됐으면 좋겠다고
맨날 생각했는데
진짜 된 거야 ㅎㅎ

그리구 학교 다니면서 기숙사도 같은 방이고
독서실 자리도 가깝고 해서 거의 매일 같이 다녔어
근데 마음이 생기더라
디엠 할 때부터 마음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어

그냥 얘가 너무 좋았어
평소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엉뚱한 모습 보이는 것도 너무 귀엽고
표정에 감정 다 드러나는 것도 귀엽고
운동 잘하는 것도 좋고
여러가지 있는데 말하긴 좀 그렇구
그냥 다 좋았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귀여워 보이고
어디를 쳐다봐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잘생겼고
자꾸 걔 생각나서 밤에 잠도 못 자겠고
공부도 안되고..

머 그랬지

근데 어느 날 얘가 나보고 내 친구 중에 체리 닮은 애
이름이 뭐냐고 묻는 거야? (얘 서스진 좋아해)
여기서 관뒀어야 되는데

열과 성을 다해서 ㅋㅋㅋ
얘가 말한 체리 닮은 애 같이 찾아주고
친해지고 싶다길래 자만추 시켜주고
맨날 인사시켜주고 그랬어

진짜 바보같아
그때도 얘 좋아하는 거 자각했는데
그냥 짝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할 줄 알았어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해 보는 게 처음이라
좋아하는 마음이 뭔지 잘 몰랐는데
너무 힘들더라

그 후로 짝녀는 계속 내 친구를 보면서 설레하는 거야
걔 하는 행동 보면 진짜 사랑이거든 ㅎㅎ
맨날 매점에서 먹을 거 사가서 주고
심심할 때마다 나한테 걔 보고싶다고 하고
자꾸 그냥 얼굴 좋아하는 거라길래
괘씸하고 화나서 너 그거 사랑이라고 자각하라고
맨날 말했어

그래서 같이
그 친구 몇번 떠보고 했는데
누가 봐도 헤녀야 ㅋㅋㅋ
진짜 헤녀야 뼈헤녀.....
짝녀가 자기는 헤녀 안좋아할 거라고 그러는데
이미 좋아하고 있으면서.. 어떡할거야

맨날 붙어다니니까 얘기할 시간도 많잖아
근데 얘는 내가 조금이라도 티를 내면 바로 선을 그어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우린 서로 없으면 안되니까 선 넘으면 안된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얼마나 속상한지
그 말이 날 얼마나 우울하게 하는지

난 못생겼어
그래서 얘가 처음 내 친구를 좋아한게
얼굴 때문이니까
내가 더 예뻤으면 그냥 너무 좋은 친구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자꾸만 들어서
내 얼굴을 쳐다보는 게 너무 싫어
내가 너무 미워
내가 내 얼굴 싫다고 할 때
짝녀는 그런 말 하지 말라 하는데
그게 너 때문인 건 알고 그런 말 하는 건지

룸메니까 자기 전에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침대에 같이 누워서 그런 얘길 하는 거야

자기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 애로 태어나서 자기를 사랑하겠다고

그 때 눈물샘이 팍 터지더라
나는 너로 태어나서 날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그런 마음이구나 싶어서
너를 이렇게 좋아하는 내가 있는데
너는 나를 좋아할 수 없어서
이렇게나 힘들구나 싶어서
나는 너를 사랑해줄 수 있는데
너는 왜 너를 사랑해줄 수 없는 애를 좋아해서
힘들어 하는지

솔직히 짝녀랑 사귀고 싶은 마음은 아닌 것 같아
어떻게 걔가 나같은 거랑 사귀어 ㅎㅎ
걔 귀엽고 잘생겼다고 모르는 선배가 먹을 거 주고 가고
아는 애마다 잘생겼다고 나한테 얘기하는데
걔는 예쁜 사람 좋아하고
나는 잘난 거 하나 없고 가진거라곤 못생긴 얼굴 뿐인데
어떻게 사귄다는 기대를 해
그리고 소문 한번 퍼지면 끝이니까..
마음 하나로 곤란한 상황 만들고 싶진 않아

원래 짝사랑은 이렇게 우울한 거야?
설레는 마음보다 슬픈 마음이 큰거야?
차라리 짝녀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ㅠㅠ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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