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사귄지 6년 정도 되었습니다.. 고3말 부터 사귀었나?ㅎ
뭐 이제 하도 오래되니깐 이런 기념일엔 빼빼로 같은건 별로 영양가 없죠..
게다가 20일이면 사귄날 기념일 챙기는게 더 큰 행사기때문에..
빼빼로 데이는 그냥 서로 아몬드 빼빼로 하나 사서 같이 먹는걸로 보냈죠..
근데 친구중에 사귄지 얼마안된 커플이 있습니다..
괜히 부럽더라구요...
남친준다고 이것저것 꾸미는제 친구가 조금 부럽기도 하고...
속으로 '아..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란 생각?? ㅋ
그래서 올해 빼빼로 데이는 왠지..특별하게 느껴졌었나봅니다...
괜히 남자친구한테 응석을 부려봤습니다.. 뭐 없냐는 식으로 ㅎㅎㅎ;;;
빼빼로데이날!!!
안그래도 오늘 오후쯤에 툴툴 거리는 바람에 좀 속이 상한 상태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기로했습니다. 밖에서 저녁먹자고 하길래 그래도 조금 맘을 풀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녁먹는데.. 뭐 저도 특별한거 주고 싶어서 머플러 하나를 샀어요 이쁜걸루 ('ㅡ')
머플러 사고나니 남자친구가 오는 것이 었습니다
손에 뭔 종이 백을 들구요 ㅋ
"어? 머야?"
" 우리 색시 주려고 빼빼로~샀지~ㅋㅋ"
"오..정말? ㅋㅋ "
기분 좋았습니다 ㅋ 오랜만에 주고받는 선물이었고 기분도 좋았죠 ㅋ
사귄지 너무 오래되어서 웬만한 일 아니면 선물같은거 안하거든요 ㅋㅋ
그리곤 새로생긴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ㅋ
그리곤 주문하고 나서 서로 웃으면서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주고 받으며 웃고 있는데
갑자기 그 종이 백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쨔잔!! ㅋ 선물이야 우리 색시 "
이러면서 심플하게 포장된 빼빼로를 제앞에 놓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우와...이러면서 빼빼로를 쳐다보곤 표정이 굳어 버렸습니다..
레스토랑 조명이 좀 어두워서 전 제가 뭘 잘 못 본지 알았어요...
분명 쵸콜릿도 들어있고... 그리고 옆에... 이게... 뭔가.... ..
..
"야.. 이게 뭐야? " 전 침체된 기분그대로 목소리 완전 바닥에 깔린채로 말했습니다.
"어? 뭐긴 빼빼로지 ㅋㅋ " 이녀석 웃습니다 ... (아씨..-_-);;;
"어디 빼빼로? "
"아~ 거 자세히 봐바!! 옆엔 쵸콜릿 있고 바로 옆곽엔 빼빼로 있잖아 !! "
"야!! 니눈엔 이게 빼빼로로 보이냐? " 순간 완전 폭발했습니다
보는 사람 하나 없는데 솓아 오르는 민망함에 치를 떨었죠!!!
뭐였을지 감이 안잡하시죠?
바로 젓가락 이었습니다 ㅠㅠ
쵸콜릿색을 하고 있는 젓가락이요!! 이제 곧 수능이자나요 ㅠㅠ
제남친은 제가 기분이 별로 안좋으니까 수습하기위해 급하게 제과점에 들러
빼빼로가 너무 잘 포장이 되어있어 사왔다는 겁니다 .
(몇일간 빼빼로 사달라고 간접적으로 얘기한것도 한 몫한거죠
남자친구가 빼빼로를 사야겠단 심리적 압박감을 받은게...)
순간 저도 얼고요 남자친구도 얼어버리고 둘사이엔 정적이 흘렀고
전 그순간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았습니다.
포장리본에 가려서 남자친구는 잘 못 보았겠지만... 앞엔
밥공기에 젓가락이 포개진 그림과 함게 '정답을 콕콕 찍으세요~ 수능대박' 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머야? 나보고 수능보라고? 장난해? 나에대한 정성이 전혀 없으니까 니가
이런걸 집어오지!! "
"아..미안...휴..어쩌지? 야 그럼 니 동생줘!!"
제동생이요? 이제 대학교 3학년인데 무슨 셤??
"뭐? 동생? 걔가 뭔 수능을 본다고 이걸줘!?"
"왜 국가고시 안보나?"
"임용이겠지 이양반아!!! 그것도 내년에.."
순간 정적..
(결국 제과점 끌고가서 빵도 먹기 시러서 보관증으로 바꿨습니다...)
나이 25에 뭔놈의 수능? ㅠㅠ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밥먹고 차마시러 가려는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이대로 남자친구랑 있다가는 울것 같아서 밥만먹고 급하게 집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계속 미안하다고합니다..근데..이기분을 지워버릴 수가 없어
집에 들어와 버렸어요.. ㅠㅠ
친구가 계속 전화합니다 그 사귄지 얼마안된 제친구가요.. 커플동반으로 차마시자고
그친구목소리 듣는데.. 참고있던 눈물이 흘렀습니다..
"ㅠㅠ 젓가락 젓가락이었다고!!! "
친구는 한참 말이 없더니 폭소를 터뜨렸고 집에 도착한 후에 의기소침한 저를 본
엄마도 걱정이 되셨는지 묻습니다. 왜그러냐고 그래서 엄마한테도 하소연했죠...
엄마도 폭소하십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동생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젓가락 받았다며 우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아...정말.. 돌아버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