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무 힘들어..
쓰니
|2020.07.23 21:20
조회 155 |추천 0
부모님이 평소에 정말 잘해주시고 남들이 봐도 화목한 가정이지만 그 속에서 전 너무 힘들어요.. 어렸을땐 집에선 핸드폰 사용이 금지되어서 친구들과 연락도 못했고 외출은 당연히 안됐어서 친구관계 다 망치고 왕따도 몇번 당했었구요.. 엄마는 저를 괴롭힌 친구 중에 한명이 자기랑 친하고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란 이유로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제가 '난 이제야 같이 다닐 사람이 생겼어. 내가 왕따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데'라고 말하니까 '니가 잘못했으니까 왕따를 당했겠지'라며 절 위로조차 해주지 않았어요.. 게다가 부모님은 평소에 저의 외모를 가지고 정말 많이 놀리세요.. 살이 있다고 돼지부터 시작해서 부정교합으로 인해 튀어나온 턱과 큰 머리를 가지고 저를 엄청나게 놀리세요. 장난같은 말투로 말 하지만 어릴때부터 그걸 지속적으로 들어온 저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고 놀림을 계속 받다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소심해져서 친구를 사귀기가 너무나도 힘들어졌어요.. 전 그렇게 어릴때부터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않다보니 부모님, 특히 점점 엄마에게 의지해가게 되었어요. 제 인생이 엄마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어요. 아침에 엄마 기분이 안 좋아보이면 하루종일 신경쓰였고, 엄마한테 혼나면 암만 생각해도 저도 엄마한테 사과를 받아야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울었어요. 하루종일 그 생각만 났구요. 제 인생의 전부가 저한테 등을 돌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끼치게 무서웠어요.. 거기다 저희 엄마는 화가 나면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말 걸어도 듣지도 않고, 듣는다고 해도 돌아오는 말은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 살자고 말씀하시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저를 더 공포로 몰아넣었어요.. 엄마는 몰랐겠죠..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외출이나 연락은 많이 풀렸어요. 항상 허락을 맡아야했지만 시험 끝나고 한 번, 방학때 한 번, 학교 일찍 마치는 날에 밥 먹는 정도와 반장, 부반장을 하게 되며 단톡을 해야해서 톡을 하는 정도는 허락이 됐어요. 중1 때는 자유학년제를 하다보니 공부를 정말 안 했어요. 그것때문에 정말 많이 혼났고 아까 말한 절 괴롭힌 모범생이랑 비교도 많이 됐고요. 그렇게 한 거 없이 1년을 마무리하면 엄마에게 버림받을까봐 급하게 한능검 고급을 준비했고, 당연히 떨어졌어요. 그 때의 엄마를 전 잊지 못해요.. 그 모범생과 절 비교하면서 내가 못 해준게 뭐가 있냐고 화를 내는데 마음에 죽을 것 처럼 아팠어요.. 그래서 정말 죽기살기로 다시 공부해서 한능검에 합격을 했고, 엄마도 무척 좋아했어요. 그 때 깨달은건 '엄마는 공부를 잘 하면 좋아하는구나' 이거였어요. 제 인생의 전부가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전 중2 첫 시험을 시작으로 공부에 전념하게 됐어요. 첫 시험을 치고, 이 정도 성적이면 외고 들어갈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전 그때부터 외고를 가기위해 준비했어요. 엄마가 제가 외고를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 같았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는 행동들은 엄마가 좋아해서, 안 하는 행동들은 엄마가 싫어해서가 됐어요. 제가 원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그 속을 파헤쳐보면 다 엄마가 기준이었어요. 그렇게 제 인생은 엄마를 위해서 살고 있었는데 있으면 있을수록 엄마의 인생엔 제가 없는 것 같아요.. 공부하다가 힘들어서 무슨 말이라도 하면 엄마는 대충 대답해주시고, '그래서 어쩔건데?'라고 말하세요.. 전 그냥 잠깐의 투정을 들어주는 게 필요했던건데 장난처럼 듣고 넘기세요 항상. 예전에 왕따로 견디기 힘들었고, 엄마의 인생엔 제가 없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을땐 죽으려고도 했어요.. 그걸 부모님이 알게 되었고, 아직도 두 분은 그걸로 절 놀리세요. 심지어 엄마는 화가 나면 '다음부턴 말하지말고 그냥 죽어라'라고 말씀하기도 하세요.. 그 말이 전 너무나 충격이었고 아직도 꿈에 나올 정도로 무서워요.. 엄마가 저한테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는 게 너무 듣고싶어서 옛날엔 칼을 들고 밤에 서있기도 했어요. '그걸 본다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걸 들고 서있다가도 이것마저 무시 당할까 두려워 얼마 들고 있지도 못했어요.. 그리고 절 마음이 아닌 돈으로 키운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난 이거 사주니까 좋은 엄마다', 화가 나시면 '이제 니 용돈 끊는다', '내가 니한테 뭘 못해줬는데 사달라는 거 다 사줬잖아' 등등.. 모든 게 다 돈이세요.. 제 인생이 전부 엄마인 저한텐 돈보단 엄마가 아직까진 나를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확신시켜줄 말 한마디가 훨씬 소중하고 듣고 싶은데 그저 돈.. 돈이에요. 정말 날 사랑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키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어디다가 하소연하지 못해서 여기다가 그냥 말이라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