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거지같은 짝사랑
쓰니
|2020.07.25 14:13
조회 157 |추천 2
어쩌다 내가 너한테 빠져서이렇게 오랜 시간 너한테 묶여 살까
너와 같은 시간을 다르게 해석하고다르게 기억하는게 너무 씁쓸하다
너가 그때를 그리며 웃을때난 왠지 웃을 수가 없다
너가 웃어 주고 너가 내 앞에서 재잘 거릴때난 잠깐 생각에 잠긴다
그냥 이게 진짜였으면이 순간이 진짜 였으면너가 내 사람이었으면
가장 참기 힘든 순간은 너가 내 앞에서 연애 상담을 할때다어떻게 해야하냐고 질문하는 너한테 매번 난 말문이 막힌다너가 내 옆에 있다면 적어도 이 고민으로 힘들게 하진 않겠다속으로 다짐한다. 멍청하게
너한테 말도 못하고 이 세월을 살아온게 벌써 14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도 고등학교를 같이 나오고 직장도 비슷하게 나온 우리인데그렇게 몇십년을 너 옆에서 말도, 티도 못내는 날 보면 가끔 서럽다
내가 먼저 타는 버스 안에서 나중에 타는 널 보면 반길 수가 없다저 멀리서 걸어가는게 분명 너가 맞는데 너한테 달려갈 수 없다
'너무 아는척하면 너무 모른척하고 싶다'는 말이 뭔지 몰랐는데널 보면서 알게 되었다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널 너무 아는체 하고 싶어서 너무 모른체 한다그냥 멀리서 널 가만히 바라본다
이젠 말도 걸기에 주춤거려 진다 멀리서 스토커 마냥 널 쳐다 보는 나를 보면내가 점점 미쳐 가는 것 같다
아주 만약에 다음생이란게 있다면그래서 너와 나 같은 순간에 태어 날 수 있다면 바라는게 딱 한가지 있다우리 서로 다른 성으로 태어나는 것
너가 남자로 내가 여자로 태어 나던가내가 남자로 너가 여자로 태어 나던가
궁금한게 있는데왜 너무 아는체 하면 너무 모른체를 하고 싶은걸까,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