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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러 갔다 스트레스만 받았네요

쓰니 |2020.07.25 17:23
조회 342 |추천 1
안녕하세요 퍙범한 20대 사람입니다.
제가 알바 갔다가 엄청 화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얘기할만한 사람도 별로 없고 그냥 봐주셨음 하는 마음에 글 적어봅니다.

저는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일을 못 구하다가 물류센터 알바를 다니게 됐어요.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굉장한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곳이죠.

어느 날 출근을 하려고 통근버스를 탔는데 제 아웃소싱 담당자님이 내리라 하셔서 내렸더니 오늘 가는 B센터가 일이 없어 A센터로 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A센터는 맨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다니던 곳이고 한두달 후 지금 다니는 센터로 옮겨졌어요.순간 기분이 너무 안좋아지더라구요.

A센터에는 유명한 분이 한 분 계셔요.여자 직원분이신데 말을 굉장히 사납게 하시고 일이 잘 안풀린다 싶으면 소리부터 지르시는 분이죠.그냥 평소처럼 말해도 될 내용을 소리 바락질러서 모든 작업자들이 듣게 되는 그런 목청을 가지셨어요.얼마나 유명한지 담당자분들에게 A센터 안간다 센터 바꿔달라 게다가 항의 전화 한 분도 계시더라구요.저도 그 곳에서 한두달 다녀봤으니 그 분을 알고 있으니 가기는 싫었지만 돈울 벌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A센터로 갔죠.

제가 할 업무는 라인(제품 포장)첫번째 였구요 무쇠로 된 제품 한줄과 유리로 된 뚜껑 상자를 작업대에 올리고 열어서 제품1+뚜껑1 포개서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었어요.작업지시를 듣고나서 장갑을 받으려는데 그 분이 절 보시더니 "어 그래 너"하면서 장갑을 주시더라구요.

네 그분 어린분에게는 존댓말 쓰시기도 하지만 초면에도 반말 많이 쓰시구요 '야''너'자주 쓰십니다.이 부분은 제가 그 분보다 어리기도 하고 이분을 알기도 하고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작업을 한참 하고 있는데 그 분이 절 보시더니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야지!어유!어유!어유!"
이러시는 겁니다......
'어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실 거에요.그 분의 표정과 말투에는 저를 한심하게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제가 아직 요령이 안붙어서 답답하다는 건 알겠는데 꼭 저렇게 야유 섞인 말을 했어야만 했을까요?그 때부터 스트레스와 함께 기분이 더욱더 다운되기 시작했습니다.


라인에 준비된 상품이 동이 나서 새 제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바닥에 상자가 버려져 있길래 상자를 줍고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상자를 모아두는 곳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저는 그 분에게 상자를 어디에 버리는지 물어보았고 그 분의 대답은
"니네 집에 가져가"였습니다.그리고서는 바로 종이 버리는 곳을 알려주더라구요.
알려줄거면 그냥 알려주지 왜 앞의 말을 붙이는건지 또 화가 났지만 그냥 넘겼습니다.

그렇기 계속 무거운 것을 나르는 작업을 하니 힘이 점점 빠지더라구요.뚜껑 상자도 놓칠 뻔 하고 속도가 좀 느려졌고 저는 더 빨리 하기위해 분주히 움직였죠.그런데 또 그분이 절 지그시 보더니 저에게 적재를 시키셨습니다.물건 쌓는 거요.물류센터의 적재는 보통 남자분이 많이 하시는 편입니다.왜냐면 힘이 많이 들거든요.힘 많이 드는 일 하다 더 많이 드는 일을 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그런데 그런 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너 너무 느려서 라인작업에 필요 없으니 나와서 적재 해'라는 듯한 그분의 말투와 일부러 적재를 시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그 분의 행동의 의미는 그 분만이 알겠지만요.....

점심시간이 끝난 후 작업자들이 모두 모여서 다음 지시를 다리는데 그 분이 저를 보며 말하시기를
"아까 많이 힘들었지?너 계속 속도 그렇게 하면 내가 너 많이 힘들게 할거야"
저는 아까 저를 더 힘들게한 그 느낌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분의 말을 다시 하자면 제가 느려진걸 보고는 일부러 더 힘든 일을 시킨것입니다.속도 더 빨라지지 않으면 이같은 일을 또 시킬것이니 빨리 하라는 뜻이겠죠.게다가 모든 작업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니 모욕감+수치심+부끄러움과 주눅이 들며 화가 나고 울 것 같았습니다.내가 저런 말을 들을 만큼 느렸나 싶고 일을 하러 온건지 욕을 들으러 온건지 서러웠습니다.

저는 스스로도 답답하다고 생각될만큼 싸우는 것을 싫어하고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넘어가고 말도 세게 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그냥 참고 일을 했는데 눈물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일을 끝내고 집에 가는데 육체적인것도 있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가시질 않더라구요.끊었던 술이 마시고 싶을 정도로요.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안그래도 코로나로 힘든데 더 힘든 날이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거리는 글인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류센터 알바를 다니는 이유:현재 사정으로 주5일을 다니기 힘들고 제가 원하는 날만 출근할 수 있습니다.현재 상황에서 알바 구하기도 어렵구요 ㅠ

-중간에 고정알바분이 실수를 하셨는데 그 여자분이 "언니 내가 이렇게이렇게 하라 했잖아아아!!"라고 하시더니 별 말 없으시더라구요

-그 분이 자녀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다른 작업자분에게 들었는데 그 분이 자녀와 통화할때는 매우 다정하다 합니다.

-제 담당자님에게 다시는 그 센터 가고싶지 않다고 할겁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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