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직장인입니다.
때는 어제 오후, 졸린 눈을 비비며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시골 친구에게 급 전화가 왔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큰일났다를 연발하며 도와 달라고 외칩니다.
"친구야, 큰일 났다~ 내~ 우짜지..."
"아왜~ 무슨일이고 ..."
"가게에 외국인이 찾아 왔는데, 니 알자나 내 영어 못하는거~ 임마도 한국말 하나도 못하네~ 손짓 발짓 해도 안통한다. 우짜노 니빠이 없다 ..."
경남 진해에서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게에 외국인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급 당황한 나 ... 사태를 파악은 됐으나 딱히 도와 줄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통역 좀 해도!!"
헉 그렇습니다. 친구는 서울에 있고 가끔 외국으로 출장 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가 영어를 잘한다 생각했고, 마침 저에게 헬푸를
요청했죠.
"야아야아 머라하노 지금 우에 하노 내가.. 나도 영어 잘 모하는데 ..."
"헬로우" 벌써 전화기에서 외국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몇초간 정적이 흐른후 머리 속에 떠 오르는 몇 단어를 생각 해냈죠...
"헬로우. 왓 두유 원트?" 제가 생각해도 부듯했습니다. ㅋㅋㅋ
"샤라라샤라라 샤라라라라 플렛 타이어 어쩌고 샤라라라 니드 타이어" 이라는겁니다.
친구가 타이어 가게를 하는걸 알고 있었기에, 타이어 펑크가 나서 타이어가 필요 하다는걸 쉽게 알수 있었죠.
다시 전화기는 친구에게 "친구야 야 빵꾸 났단다. 타이어 필요 하다는데..."
친구는 와와~~ 니 역시 영어 잘하네 직이네~ 쩐다 쩔어를 연발하며, "미쉐린이랑 한국 타이어 있는데 머해주면 되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외국인에게 들리는 소리 "헬로우"
"..."
"흠흠.. 왓 카인드 오브 타이어 두유 원트? 미쉐린 오아 코리안 타이어?" 욜케 했죠 ㅋㅋ 말은 더 한거 같은데 요점은 그랬습니다.
"샤라라라샬라라라 잇 더즌 메를... 아이 니드 타이어 나우"
친구 한테 다시 "야야야 상관없고 걍 아무거나 타이어 달란다."
대리점에 주문을 해서 21만원 짜리 타이어를 가져 온다더 군요.
그래서 외국인한테 웨이트 웨이트를 연발하며, "히 윌 브링 어 타이어 더 프라이스 어쩌구 저쩌구..." 했습니다.
그 외국인도 땡큐 땡큐를 연발했고, 친구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저 자신도 친구를 도왔다는 생각에 어깨가 나도 모르게 뽕긋 쏟아 올랐죠 ㅋㅋㅋ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아까와는 달리 좀 찝찝한 기분이 드는겁니다. 아...
X됐다.. 21만원 = 투한드레드텐 싸우즌드 원 이라고 해야 되는데, 투웬티원 싸우즌드라고한거 같았어요...;;;
급문자를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친구에게 가격을 숫자로 적어서 외국인에게 보여 주라고 문자를 보냈고,
그때에서야 마음을 놓을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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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정도가 지난후,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심 친구의 칭찬을 기대하며 전화를 받았죠. "친구야 잘 팔았나?"
불난집에서 나온건 같은 친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야야야 이거 뭐고~~ 야 2만 천원 준다 우째 된거고..."
그렇습니다. 친구는 나를 믿었고, BMW를 타고온 덩치큰 흑인에 겁이나서 가격을 다시 확인 하지 않은거 였습니다.
옆에서 이미 샬라라라라 버럭버럭 샤라라라 하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습니다.
"니가 함 받아 바라 우에 하면 좋노"
저도 급당황하며 "헬로우 헬로우" 를 외쳐 됐고, 외국인은 "유 세드 투웬티텐 싸우전드"X5 만 연발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노노노 ,잇츠 투한더레드 텐 싸우전드 원 ㅠㅠ" 을 연발했지만....
여기가까지가 한계 더군요....
이미 맘이 상한 외국인은 이미 우리를 타이어 사기단으로 생각했고....
저는" 아엠 낫 타이어 딜러... 아엠 히스 프렌드..." 를 외치며... "쏘리" 라고 애기 했지만..
사태는 겉잡을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ㅠㅠ
문득 머리에는 내일 뉴스기사가 불현듯 지나가더군요 "타이어 가게 주인 변사체로 발견"....
미안하다 친구야 .. 부디 살아만 다오... 담달에 장가간다 했는데... 재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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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인일 내 손으로 해결 해야 했기에, 외국인과 장시간(?)에 통화 끝에... 추운 날씨에 땀이 찔찔 나더군요...
주문한 타이어는빼고 다시 펑크난 타이어를 끼워주는 걸로 해결을 봤습니다. ㅠㅠ
감사해요 외국인 친구...
우리는 사기꾼이 아니에요... 거저 영어가 딸릴뿐...
그리고 친구야 담달 장가 갈수 있겠다....
가게도 대박 나라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