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 사기를 칠려면, 제일 먼저 자신부터 위장을 해야된다. 권력자로 둔갑하던가, 아니면 부호로 변장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을 속일 수 없다.
지금 글을 쓰다보니깐 나도 모르게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그렇다. 사기꾼은 위의 두 사람에게는 사기를 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기꾼은 한 사람일 수도 있고, 십 여명이 될 수도 있다. 요즘은 사기치는 금액도 억단위로 이루어지니깐 한 사람이 일을 벌리기에는 벅차다. 그래서 여러명이 또는 단체가 사기를 친다.
경제 규모가 그 만큼 커졌고, 사회규모도 그 만큼 확대되었고 험악해졌다.
나는 지금 사기꾼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주제로 해서 가상현실(假想現實)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이것을 선택한 이유는 가상현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제3자를 이해시키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돈 한푼 없는 알거지가 사기를 치려면 우선 갑부로 둔갑해야 된다. 그러려면 외모가 어느 정도 부합되어야 한다. 사기꾼들은 누구보다도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무엇을 모르로 있다는것 부터 파악한다. 사기꾼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법이 바로 여기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큰 집에 전세를 든 후, 사무실을 빌려 동료들과 함께 조그만 기업을 창업한다. 그런후에 은행과 거래를 트고, 수표와 어음을 발행한다. 이런 조건이 구비되면, 이제부터 사기행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상대방은 이자를 받을 목적으로 수천만원을 빌려 주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빌려 줄 수는 없다. 그래서 뭘 하는 사람인가를 조사한다. 조사를 마치면 서류를 작성하여 돈을 빌려 준다.
이런 거래는 자신이 직접 할 수도 있지만, 대개 중개인을 통하여 거래한다. 또는 평상시 잘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하여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난 후에 돈을 빌려 준다.
위의 이야기는 내가 가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이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집, 기업, 사무실, 그리고 은행거래 등은 모두 자기 소유가 아니고 사기를 치기 위하여 친구로 부터 빌린 것이다.
집과 기업, 사무실, 은행잔고 등은 실체이다. 그러나 그의 소유물이 아니다. 전부 타인의 것이다.
그런데 돈이 수 천만원, 수 억이 거래되었다. 그리고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은 추후에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도주한 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시차가 몇 개월 내지 반년이 지났다.
돈을 빌려 준 상대방은 집과 기업, 사무실, 은행잔고 등을 보고 돈을 빌려 주었다. 그가 사기를 당한 것은 없는 실체를 믿었기 때문이다. 평상시 믿었던 그의 인격도 허상이었던 것이다. 즉 허상을 믿었다는 말이다.
집과 기업, 사무실, 은행잔고 등으로 말미아마
수 억의 돈이 공중분해되었다.
여러분들이 한 밤 중에 전등 불빛을 걸어가면은 당신의 그림자가 만들어진다. 이 그림자가 당신의 허상이다. 허상은 가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