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들 다 읽어봤어요.
많이 속상하네요..ㅠㅠ
전 제 상황을 간단하게 얘기하고
부모님 허락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을 듣고 싶었던것 뿐인데-
모두들 결혼 자체를 반대만 하시네요..
같은 과 선배였고, 오빠 성격 저도 왠만큼 잘 알아요.
이혼에 대해 제가 들은 얘기론.
와이프가 오빠보다 한살 많았고, 2년 정도 사겼는데
여자쪽에서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결혼을 택했다고 하더라구요.
오빠집에선 여자쪽이 연상이고, 고집도 세고 뭐 그런이유로
반대를 했었지만 결국 결혼을 했고,
집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싶었던 와이프는 시댁이라는 또다른
구속을 만나게 된거죠.
편하고 만만한 남편만나서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줄 알았는데,
시부모님이라는 만만치 않은 벽이 있었으니..
물론 분가해서 살았기 때문에 시부모님과 부딪힐 일은 많이 없었는데,
집안일에 소홀한건 물론이고,
시부모님 생신때 조차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자리를 지키지도 않고,
오히려 와이프 생일때는 시부모님이 챙겨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일로 자꾸 싸우다가.
임신하게 됐는데, 싸우기만 하면 아기 지우고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아기 낳으면 달라질줄 알았는데 이젠 아기땜에 싸우는 횟수도
늘어가게 되고. 악화될대로 악화되어버린 사이는 돌이킬수 없게 된거죠.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부모님이 맡아 키우고 있었고,
이혼이 진행될 당시 와이프가 아기는 절대 안키우겠다고 했고,
오빠와 시부모님도 그런 와이프한테 절대 아기를 맡길 생각 없으셨는데
갑자기 말을 바꿔서 자신의 빚 6000 만원을 안갚아 주면
아기는 절대 못준다고 하더랩니다.
그래서 뭘했기래 듣도보도 못한 빚이 그만큼이나 있냐고 해도
그건 알거 없고 무조건 6000만원 달라고.
아니면 이혼도 안하고 아기도 안키우고 그냥 친정으로 들어가겠다고;;;
결국 6000만원주고 이혼했다는 군요;;;
물론 저도 와이프가 무조건 잘못했다고는 안믿어요.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겠죠.
하지만
오빠가 오빠 입장에서 이런식으로 글을 올렸다면,
아마 이혼 잘했다고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저한테는 부족함 없는 사람이지만
와이프한테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듯이
오빠가 저를 대하는 태도와 오빠가 와이프를 대하는 태도가 같다고도
말할 수 없을것입니다.
물론 이혼한게 자랑은 아닙니다.
재혼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있고,
아예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낳고도 버리거나 학대하거나 방치하거나 하는 엄마도 있고
피한방울 안 섞여도 친자식 처럼 키우는 엄마도 있습니다.
저도 내가 낳지 않은 아기의 엄마가 된다는거 쉽게 결정한 일도 아니구요,
이미 틀어질대로 틀어진 부부사이에서 크게 될 아이는 정말 행복게 클까요?
한번 이혼한 사람은 그 이혼의 이유로 재혼후에도 또 이혼할 수도 있지만,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한번의 실패를 통해 결혼생활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만남도 쉽고 헤어짐도 너무 쉬워진 요즘지만
잘못된 만남을 접고
다시 행복하게 새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너무 절망스러운 말만 해주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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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여자. 회사원이구요,
작년말에 친한 학교선배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해서 아무생각없이 갔는데,
그자리에 학교다닐때 제가 좋아했던 오빠도 나와있더라구요.
물론 그 오빤 제가 좋아했던거 모르죠. 뭐 사실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제작년 초에 결혼소식을 들었는데 괜히 섭섭한 맘이 들긴 했었더랬는데...
금방 잊고 지냈죠.
근데 그날 술자리에서 이혼을 하려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기도 있는데...
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이미 결혼했던 사람이고 그사람이 이혼한다고 해서
맘이 흔들리거나 한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가부다 했었죠. 미련같은거 있을 사이도 아니었으니까요.
얘기를 들어보니 와이프가 얼굴은 이쁜데, 성격이 장난이 아닌가 봅니다.
그러게 얼굴만 이쁘고 성격 안좋은 여자랑 왜 결혼해서 그 고생을 하냐...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힘들어 하니까 위로도 해주고 그랬죠.
그날 후로 전화번호도 저장하고 네이트로 대화도 하고
또 술자리에서도 종종 보게 되었어요.
결국 올해 초에 이혼을 하더라구요. 아기는 아직 돌도 안지났는데..ㅠㅠ
아기는 오빠가 키우기로 하고, 지금은 부모님이 봐주시고 있습니다.
네이트로 얘기하다가 제가 보고싶은 영화 얘기하면서
우울해하지말고 같이 영화나 보러 갈래? 그랬더니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라요.
그날 영화보고 술마시면서 진짜 진지하게 얘기 많이 했습니다.
농담으로 저한테 "너같은 여자랑 결혼했어야 하는건데~" 그랬고 그냥 같이 웃고 말았어요.
그후로 저한테 많이 기대고 의지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안쓰러운 마음에 많이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러다 누가 먼저 사귀자고 한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사귀는 사이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아프다고 하면 회사로 와서 집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하고 만나서 같이 저녁먹고 (집이 가까워요 둘다 평촌)
둘다 영화보는거 좋아해서 개봉하는 영화마다 다 같이 보고....
그러다 이젠 제가 "결혼하면 아기도 내가 잘 키울께" 가 되버렸습니다.
참 가정적이고, 아기도 너무 이뻐하고, 착하고 좋은사람이에요.
그래 뭐...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시죠...
특히나 저는 외동딸이라 아무래도 반대가 더 심하실거 같은데...너무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부모님이 충격을 덜 받으실지...
매일매일 머리가 터지게 고민중입니다.
오빠는 장남에 저보다 한살 많은 미혼 여동생이 있고,
부모님과 다 같이 살고 있는데
결혼하면 제가 부모님 댁에 들어와서 같이 살길 바래요.
같이 살다가 아기가 좀더 크면 유치원쯤? 되면 그때 분가 하자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기가 아직 어리고 저는 아기키우는게 서투르니까...
지금까지 아기는 5번 정도 봤는데 잠깐씩 본건데도 역시나 아기보는건
힘들긴 하더라구요ㅠㅠ
또 저도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기때문에...
오빠 입장에선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기보다는
같이 살면서 부모님이 아기를 봐주시는거지만,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혼남에 아기도 있는데 부모님도 같이 모시고 살아야 하는게 될것 같아요.
아마 더더욱 반대하시겠죠ㅠㅠ
아기는 이제 막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더 크기전에
내년 중순에는 결혼해야 하는데... 아직 부모님께 말도 못꺼내고 있으니...
오빤 자기가 무릎꿇고 울면서 빌어서라도 허락을 받아내겠다고 하지만...
부모님한테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오빠를 인사드려야 할지.
무조건 오빠먼저 데리고 와서 인사시킬지...
아니면 인사부터 드리고 나중에 사실을 말씀드릴지....고민입니다.
친구들은 아직 몰라요... 그냥 오빠가 미혼인줄 알고,
오빠를 아는 학교친구들에겐 만난다는 얘기도 아직 안했습니다.
나중에 결혼허락 받고 나면 얘기하려구요.
그러니 어디다가 얘기할 사람도 없고ㅠ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러분께 도움을 받아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