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우는 사람이 불쌍하다고?
-응, 그만큼 일생을 바칠만한 사람을 못 만난거잖아?
-그렇군.
-자기 부인이나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눈을 외부로 돌리는 거잖아.
평생을 다하여 사랑할 사람을 못 만난거지.
-하하, 그러게.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그렇군. 후후...
‘적당히’
처음 연애를 하면, 저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고,
저 사람이 내 인생의 전부일 것 같고,
헤어지면 세상이 끝날 것 같고,
저 사람과 이별하면 다시는 저런 사람 못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다 보면,
언제 또 그랬냐는 듯이 웃으며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또 만나고
여자는 말한다. “어차피 남자는 다 똑같아.”
연애보다 사랑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아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보다
외로워서 사귀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고,
배신도 당하고 배신도 해보고
환승도 적절히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결혼 적령기가 된다.
그 때부터 ‘적당히’가 나온다.
적당히 나랑 잘 맞을 것 같고,
적당히 조건도 맞고
결혼하면 적당히 잘 살 것 같고,
적당히 행복할 것 같다.
숨 넘어갈 듯한 연애도 어느새 식는다.
얼굴 안 보면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도 어느새 지워진다.
적당히 만난서 살다가 적당히 지겨워지고 적당히 눈도 돌려보고,
그러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이미 아이도 커가고 숨 바쁘게 살겠지.
‘적당히’의 힘.
연애상대의 남자와 결혼상대의 남자가 다르게 느껴진다.
미친 듯이 좋아하던 남자와 결혼해 살면 행복하겠다마는
미친 듯이 좋아하는 남자여도 결혼해서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다.
물론 불꽃같은 사랑, 영원한 사랑도 좋다.
미안해. 그런데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바람을 피워도 불꾳은 튀잖아.
영원한 사랑도 좋지만 사랑은 움직이잖아.
사랑을 믿지 않느냐면,
난 사랑을 믿는다.
단지 ‘그 순간에는 사랑이다.’라는 전제가 붙을 뿐이다.
‘사랑해’라고 말하고 ‘지금은’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만날지도 모르지.
미친 듯이 사랑할 사람.
저 사람이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사랑.
꼭 결혼하고 싶은 사람.
그래서,
그 사람하고 결혼할 수 있을까.
살다보면,
정말 가슴 두근거리고 멋진 남자.
수도 없다는 걸 깨닫는다.
“넌 마음도 넓고 쿨해.”
쿨한게 아니다.
단지, 너 아니어도 충분히 나 좋아해줄 사람 많은데,
구태여 널 잡을 필요성 못 느끼거든.
호련의 사랑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