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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아이 어떻게 잊으시나요

ㅇㅇ |2020.07.31 01:03
조회 22,065 |추천 188

그냥 또 새벽이라 가슴 쓰려서 주저리 주저리 써 봐요
고양이를 하수구에서 구조했었어요
정말 마르고 어린 아기고양이였어요
하수구 깊은 곳에서 이틀을 꼬박 우렁차게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구조해서 바로 병원에 데려갔는데 처음 가는 병원이었어요
원장쌤은 수술 있으시다고 보조쌤? 젊은 선생님이 봐주시더라고요
지역 내에서는 유명한 병원으로 다들 입소문도 나있고 그래서 믿고 갔어요
귀진드기 있고 허피스 의심증세라고 귀 청소해주시고 집 데려가서 밥이랑 잘 먹이면 된다고 하셨어요
집에선 밥도 진짜 조금 먹고 계속 설사를 해서 3일차에 다시 병원을 데려갔어요
피 뽑고 허피스 에이즈 범백 세 개 검사를 하시더니 셋 다 아니라고 설사약 지어주셨는데 캡슐이었어요 진짜 컸어요 아기가 너무 작은데 목구멍 겨우 넘어가는... 그리고 약이 진짜 쓴 거래요 근데 저는 그걸 애기가 힘들어하는 거 알면서 꼬박꼬박 먹였어요 이래야 낫는다면서 한 번도 안 빼고 먹었어요 근데 4일차부터 애기가 시름시름 앓았어요 그래서 다음날 다른 병원을 데려갔엉ㅅ 큰 24시 병원을 데려갔더니 저혈당쇼크래요 너무 늦었대요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첫날 바로 입원시켰으면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다네요 괜히 작은 병원 데려가서 괜히 약 억지로 먹여서 그냥계속속이쓰려요 일주일째에 하늘로 갔는데 하늘로 간지 벌써 9일이 지났네요 사실 병원 원망도 하지만 그냥 죄책감이 계속 들어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그냥 모르겠어요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분명히 첫 병원에서 딱 보고 가능성 없다고 판단하고 대충대충 해서 준 것 같아요 돈도 너무 많이 들고 그러니까 근데 저는 정말 진심이었어요 살릴 수만 있다면 백만원도 아니 천만원도 쏟을 각오로 아이 구해냈었어요 저도제가무슨소리를쓰는지모르겠어요 내가아기한테그큰약만억지로안먹였더라면괜찮앟을까요 진짜제발누가시간좀돌려주면좋겠어요

그작은아이가살고싶어서아득바득이틀을울었는데제가못살렸어요제가병원만잘데려갔다면...구조장소나병원가던길들만지나가도막눈물이나요사진도못지우고다른사진찾아야해서갤러리내릴때도눈질끈감고내려요살짝만봐도막눈물이나요아무데서나

추천수188
반대수8
베플ㅇㅇ|2020.07.31 10:49
고마워하며 갔을거예요 너무 오래 아파하진 말아요 토닥토닥~~ 담에 또 그런 인연이 닿으면 그땐 꼭 살려서 확대범으로 알콩달콩 행복하길 바래요
베플ㅡㅡ|2020.08.04 20:49
그 아이는 어두컴컴한 하수구에서 혼자 벌레처럼 죽는가보다 했다가 누군가 나를 살리려고 기를 쓰고 뜨겁게 울어주는 거 다 알고 가서 행복할 거에요. 마지막 나날에 그 아이가 느꼈을 온기가 얼마나 훈훈하고 뜨거웠을까.. 제가 다 고맙습니다.
베플ㅇㅇ|2020.08.01 22:32
가슴 아프지만 죄책감 갖지 말아요.아기는 분명 자신을 살리려는 노력이었음을 알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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