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6살 여중생입니다.
저희 외가에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저희 외가는 첫째 엄마, 둘째이모, 막내이모가 있습니다.
사이도 서로서로 매우 좋은 편이고, 외할머니께서 둘째 이모의 아이를 돌봐 주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둘째 이모의 아이는 셋입니다.
첫째는 11살, 초등학교 4학년이고
둘째는 9살, 초등학교 2학년
막내는 언어 구사가 어느정도 가능한 3살입니다.
전부 남자아이입니다.
둘째 이모부는 대출업자 직업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둘째 이모네 집안은 어느 정도 유복한 편이고, 외갓집 식구들 중 유일하게 수도권에 살고 있는 가족이였습니다.
이모도 이모부를 도와 같이 돈을 벌기 때문에, 아이 셋을 돌보는 건 언제나 외할머니 몫이셨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지방에 거주하시는데, 이모네 집과 차로 2~3시간 거리인데도 거의 매일같이 아이들을 데려와 몇 밤씩 재우느라 힘드신데도 그날마다 이모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시고 항상 가족만의 따뜻한 잡담을 나누셨습니다.
제 위에는 쌍둥이 언니가 있고, 엄마는 장애를 가지고 계시며 셋째 이모는 미혼 직장인이라 바쁜 둘째 이모의 한창 시끄럽고 익살스럽게 놀 나이인 세 명의 아이들은 항상 외할머니가 뒷바라지를 해 주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끔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아이들을 데려와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귀여운 사촌동생들이 좋아하는 티비 게임을 같이 해 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둘째 이모가 누가 봐도 눈치 챌 정도로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갓집에서 들려오는 말대로면 이모가 매일같이 한껏 예쁘게 꾸민 뒤 아이들을 방치하고 행방 모를 외출을 하다 온다는 것입니다.
외갓집 사람들은 서로 직접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바람이라고 어렴풋이 짐작 중이였습니다.
이모의 외출이 길고 잦아질수록, 외할머니께서 아이들을 돌보시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끔 외할머니가 중요한 볼일이 있는 날에는 아이들 셋이 집에서 핸드폰 및 전자기기에 중독되어 의존하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첫째는 11살인데도 야뇨증 때문에 오줌을 가리지 못해 약을 복용중입니다.
둘째는 초등학교 2학년의 나이인데도 화가 나면 난폭하게 물건을 던지고 여기 저기 쿵쿵 뛰어다니며 괴성과 비슷한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거의 5분에 1번 꼴로 잦습니다.
셋째는 형들에게 뭘 배웠는지 자극적인 유튜버들의 이상한 행동과 말들을 따라합니다.
셋 다 거의 매 시간 핸드폰 및 전자기기를 뚫어져라 쥐고 쳐다보며 중독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을 때 이모는 이모부 몰래 서로 같이 관리하는 통장에서 돈을 모두 뺐고, 몰래 집을 팔아서 계약금을 타낸 것도 모자라 이모부가 대출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들도 모두 가지고 밤에 몰래 집을 나가서 연락 두절이 되었습니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과 책임을 다하여 집안을 꾸리고 커리어를 쌓았던 이모부는 하루 아침에 땡전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었습니다.
이모부는 자신이 죽으면 그 때 아이들을 돌봐주러 오지 않겠냐며 낙심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짐작했는지, 첫째 둘째는 그렇게 좋아하던 핸드폰도 보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셋째는 아기라서 어쩔 수 없이 장기간 외할머니댁에 맡겨져야 했는데,
할머니께서 "00아, 이제 할머니 집 가자." 하시자마자
"싫어! 거기 나 버리고 갈 거지? 나 버릴 거지!!" 라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 작은 아이가 대체 무슨 잘못이 있고,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
할머니께서 힘이 부치셔서 내일 셋째가 저희 집에 잠깐 맡겨질 계획인데, 둘째 이모는 아직도 연락두절 행방불명 상태라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목한 사촌집이였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무너져버리니 가슴이 아픕니다.
대체 이모는 어디로 간 거고, 의도가 무엇이며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저는 16살 중학교 3학년이라 어른들의 세계를 알지 못합니다.
이모가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