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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의 변천사

ㅡㅡ |2020.08.09 13:28
조회 2,054 |추천 2

한 남자의 변천사

1988년

국어 수업시간

"시는 경험으로 쓰기도 하지만 상상으로 쓰기도 해요. 그런 장르를 판타지라고도 하죠. 내일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력으로 시를 써오세요."

다음날 선생님은 학생들이 숙제로 써온 시를 하나하나 읽어본다. 고개를 젓기도 하고 끄덕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눈에 띄는 시를 꺼내 읽어 준다.

아름다운 물소리 가득한 그곳

뿌연 연기 사이로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낸다.

아희야 천국이 어디냐? 나는 여기 이곳인가 하노라

"이 시는 누가 쓴 거죠?"

한 잘생긴? 학생이 손을 들고 일어난다.

"중 3치곤 잘썼네요. 근데 이곳은 어디죠?"

"여탕이요."

"딱!"

"악!"

"인간아! 인간아! 딱!!! 도대체 네 대가리엔 뭐가 들었냐!!!!!!!"

이 애가 커서 1991년


국어 시간

"여러분 내일까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보고 시를 써오세요."

"네!!!!!"

다음 날 선생님은 학생들의 시를 하나하나 읽는다. 그리곤 하나를 꺼내어 읽는다.

당신은 미소가 아름다우십니다.

모든 걸 초월한 듯 한 눈빛

무아의 경지에 다른 듯 멋있습니다.

당신을 보며 화를 내는 사람

놀라는 사람

우는 사람

모두에게 당신은 똑같은 미소를 보여주십니다.

어쩌면 이거리의 주인은 당신이십니다.

"이건 누가 썼죠?"

잘생긴? 학생이 손을 든다.

"여기서 당신은 누구죠?"

"바바리 맨이요."

"하아아! 얘들아 칼 좀 가져와. 도대체 이 새끼 대가리 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확인 좀 해 봐야 겠다."

이 애가 커서 1994년 1월


한 경찰서에 신병이 둘 들어왔다. 고참들은 장난을 치다가
두 신병을 세워 놓고 말한다.

"너희 둘 나를 웃기는 사람에게 외박을 보내주겠다. 자신 있나?"

"네 있습니다!!!!!"

"해 봐!"

"올빼미 삼행시 아십니까?"

"올!!!!"

"올라와 오빠!"

"빼"

"빼지 마 오빠!"

"미!!!!"

"미치겠어. 오빠!!!!"

"나도 미치겠다! 대가리 박아라!!!!!"

신병이 대가리를 박고 남은 신병에게 묻는다.

"국문학 전공이라고?"

"이경 김 성준 네 그렇습니다."

"시 한 번 읊어 봐!!!!"

"네! 더럽고 썰렁한 시 하나 읊어 드리겠습니다."

"읊어 봐!"

"똥이 얼었댑니다."

잠시 침묵

"그게 다냐?"

신병이 알아서 대가리를 박는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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