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을 불며 이마트를 돌아다녔다. 이렇게 까지 나를 배려해주는 미정이가 있으니 만사형통이다. 펜션 값은 형이 내고 음식은 미정이가 사고 나는 열심히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건가?
“오빠! 5분이면 도착한다. 지하에서 기다려!”
미정이 오기 전까지 시식이나 해야겠다! 오늘은 삼겹살이나 만두 안 굽나? 아직 오전 시간이라 없는 건가? 조금 더 둘러보는데 내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 키가 165는 넘어 보이고 하늘 색 유니폼에 스커트! 섹시하게 생긴 내레이터가 서 있다. 흠...어디 구경이라도 한 번 할까? 조용히 다가가는데 표정이 많이 어둡다. 상사한테 혼났나? 누가 이렇게 예쁜 여자를 혼냈을까? 뽀뽀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그녀가 나를 보자 인사를 꾸벅 한다.
“00홍삼입니다. 시음 한 번 해보세요.”
누구를? 너를? 시음하라고?
그녀가 홍삼 액을 따라준다. 받으면서 손을 살짝 터치했다. 손도 부드러워라!
“크아아! 좋다. 이게 6년 근 홍삼이군요. 비싸겠네요.”
그녀가 고개를 젓는다.
“아닙니다. 요즘은 홍삼이 대중화가 되어서 많이 싸졌습니다.”
“그러게요. 제가 어렸을 땐 홍삼 살 돈이 없이 가난해서 아버지가 산에서 산삼을 캐다주셨는데”
“풋!”
그녀가 입을 가리고 웃는다. 에잉! 귀여운 것!
“유통기한 한참 지난 100년 된 거 200년 된 거 캐다주셔서 먹고 이렇게 제가 야위었잖아요.”
터진 웃음이 수습이 안 된다. 그럼 이제 끝을 봐야지?
“거봐요.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요. 장사하는 분이 표정이 그렇게 어두우면 안 되죠.”
그녀가 인사를 꾸벅 한다. 아싸! 게임 끝!
“죄송합니다. 제가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그녀의 어깨를 한 번 토닥였다.
“저런 힘내세요. 다 지난.....”
“전화번호라도 물어봐!”
헉! 뒤에서 미정이의 목소리가....
뒤돌아보니 그녀가 칼눈을 뜨고 다가온다. x 됐다. 18
“어어...미정아...이분이 안 좋은 일이....아아아!!!”
그녀가 내 귀를 잡고 걷는다. 그래도 끝까지 나는 한다.
“아가씨! 스마일!!! 오케이?”
“이게 예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써!!!!”
그녀에게 맞은 정강이를 비비며 이마트 앞에 서 있었다. 내레이터 예뻤는데 아깝다. 쩝!!!!
멀리서 형의 승용차가 우리 앞에 선다.
“도련님!!! 빨리 타세요.”
뒷좌석에 미정이와 나란히 앉았다.
“오늘 제부도 가서 젊음을 불살라 봐야죠?”
형수의 말에 미정이가 빙긋 웃는다.
“근데 도련님은 왜 자꾸 정강이를 비비고 있어요? 다쳤어요?”
운전을 하고 있던 형이 룸미러로 보며 웃는다.
“뻔하지! 저 놈 또 한 눈 팔다가 미정 씨한테 혼났지?”
눈을 마주치며 주먹을 치켜들었다.
“이 새끼가 어딜 형한테!!!! 하여튼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버릇은 못 버려!”
저 노인네가 또 시비를 거네!!!! 놀러 가는데 참자!!!
차가 군포를 벗어나 안산을 지나간다. 슬며시 미정이의 손을 잡았는데 살짝 째려본다. 그래도 놓지는 않는다.
“이야 아아!”
형이 앞을 보며 감탄한다. 앞을 보니 한가인 사진이 크게 붙어 있다.
“어떻게 코에 점이 있는데도 저렇게 예쁘지?”
형수가 형의 손을 잡으며 묻는다.
“오빠! 한가인 코에 있는 점은 매력점!!! 내 볼에 있는 점은 무슨 점?”
잘 걸렸다. 내가 대신 대답했다.
“조준점!!!”
형수가 나를 째려본다. 형이 룸미러로 보며 소리친다.
“이 새끼가 또 시비를 거네! 형수한테 무슨 말 버릇이야?”
“형이 그랬잖아! 형수 볼에 있는 점을 보면 M16으로 조준하고 싶다며! 폭탄 제거하고 싶다고 그랬잖아!”
형수가 형을 노려본다. 킥킥! 그러니까 왜 날 건드려!!!
“너는 그럼 아까 미정 씨 사과 머리한 사진 보내면서 뭐라 그랬어? 사과가 아니라 폭탄 같다며!!! 꼭지에 불붙이고 싶다고 안 했어?”
헉!
“내가 언제?”
“너 이 새끼 네가 보낸 문자 공개해 줄게!!!!”
“둘 다 조용히 하고 차 세워요.”
차가 갓길에 서고 형수가 내려 미정이의 팔을 잡아끈다.
“둘이 사이좋게 여행가세요. 우린 폭탄끼리 놀 테니까!”
“에이 신발 진짜!”
형은 형수에게 나는 미정이에게 가서 간신히 달래서 다시 차에 태웠다. 조인트도 한 대 씩 사이좋게 얻어맞고 말이다.
형이 운전하고 내가 조수석에 탔다. 뒷좌석에서는 두 여인이 계속 씩씩거리고 있다. 조용히 운전하고 갔다. 형이 나를 한 번 째려본다.
‘이 새끼가 분위기를 X같이 만들고...’
‘누가 먼저 시비를 걸으래?’
그래도 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형이 먼저 웃으며 내게 말했다.
“민경이가 그래도 피부미인이다. 난 아직도 우리 민경이 20대 같아!”
“그래? 우리 미정이도 모델하려고 면접도 합격했었어!!!!”
“그래? 이야 아아.....”
두 여자가 동시에 소리친다.
“닥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