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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엄마분께 욕먹은 이후로 잠을 잘 못자요

ㅇㅇ |2020.08.12 16:01
조회 268,139 |추천 3,127
2주전쯤 손님에게 욕 먹은 이후로 잠을 잘 못자고 있어요
사소한 일에도 화나고 놀라게 되고 잠을 자다가도 깨고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에 한 두시간씩 뒤척이다 잠드네요
너무 괴롭고 힘든데 그 손님은 제가 이렇게 상처 받고 힘들어 하시는거 전혀 모르실테고 또 다른 식당에 가서 알바생들에게 갑질 아닌 갑질을 하시겠죠..? 이 글이 널리널리 퍼져서 그분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만원 이하의 무한리필 식당에서 일하는 21살 알바생입니다
2주전 아주 작은 아기와 함께 (거의 갓난쟁이 수준..? 제가 애를 본적이 없어서 나이나 개월수준은 잘 모릅니다)
젊은 부부가 손님으로 오셨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다보니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아 대기줄이 매우 길었고 저도 바쁘게 일 하고 있는데 아이엄마분께서 아이가 있으니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고 저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럴수 없고 순차적으로 입장을 해야한다고 메뉴얼대로 친절하게 설명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조금 짜증을 내시더군요
아마 그 분은 그때부터 기분이 나쁘셨던거 같아요
그리고 20분정도 후에 그 분이 갓난 아이를 안고 입장을 하셨고 아이아빠분께선 아기가 앉는 튜브의자(?)같은걸 들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를 테이블 위에 튜브 의자같은걸 놓고 앉히고 싶으니 넓은 좌석으로 안내해달라고 요구 했습니다
그래사 아기 의자가 따로 있다고 설명을 드리니 너무 아기라서 그건 안된다며 무조건 테이블 위에 자신들이 가져온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아기를 앉히겠다고 하셔서 매니저님께 여쭤본 후 4인용 좌석으로 안내해드렸습니다
그때도 사실 뒤에 많은 분들이 대기하고 계셨고 원래라면 2인용을 안내해드려야하는게 맞지만 손님 편의를 위해 4인용으로 안내해드렸습니다
그렇게 그분들께서는 아기를 테이블 위에 의자에 앉히고 식사를 하셨어요
근데 아무래도 여러 음식을 담아오다보니 접시 갯수가 많아지셨고 테이블 절반은 본인 아이가 차지하고 있으니
좁다고 느끼셨는지 저를 다시 부르셔서 비어있는 단체좌석으로 옮기고 싶다 하셨어요
뒤에 7명정도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던 상황이라 단체좌석은 7명 이상이신 분들이 이용하시는 공간이라 안된다 말씀 드렸는데 자신들의 테이블을 가르키며 이렇게 좁은데서 어떻게 밥을 먹겠냐며 눈이 있으면 보고 말하라고 언성을 높이셨어요
4인용 좌석의 절반인 2인용 좌석이 대부분인 곳이고
다른 분들은 불평불만없이 더 좁은 2인용에서도 잘 드시는데
본인 아이를 올려놔서 좁아진걸 저보고 탓하시니 당황스럽더라구요
거기다 저는 사회생활도 첨이고 일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점장님께 여쭤보고 오겠다 했는데 점장님도 당연히 그건 안된다 하셔서 그대로 전달했더니
여쭤보고 오겠다 해놓고 안된다는 말밖에 못하냐며
저보고 서비스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거 같답니다
저 때문에 다시는 여기 오기 싫어질거 같답니다
정말 많은 손님들이 계셨는데 다 저희를 쳐다보고 계셨고
일한지 얼마 안된 저에게 "너 때문에 여기 오기 싫다"라는
말은 매우 무섭고 충격적인 말이여서 당황스럽게 서있는데
계속해서 윽박을 지르셨습니다
아이아빠 분께서는 음식을 뜨러 가셔서 자리에 거의 없으셨고 마지막에 아이엄마분께서 언성이 더 커지고 사람들 시선이 몰리저 그만하라고 말려주시더라구요
결국 점장님이랑 매니저님도 다 나오셨고 손님께 다시 한번 그건 안된다 죄송하다 했지만 저때문에 너무 불쾌하다 하셨고 점장님은 저에게 사과를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눈물을 꾹 참고 죄송하다 고개를 숙였고 그분은 그제서야 화를 좀 누그러뜨리며 일 똑바로 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다시 말하지만 사회생활이 첨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손님들께 늘 웃는 얼굴로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응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점장님이나 매니저님께 친절하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고
그 손님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도 조금의 짜증도 없이
고객님 죄송하지만 단체좌석은 7인 이상만 이용 가능하셔서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했을뿐인데...
정말 조금도 짜증내지 않았는데...
점장님이 원망스러웠지만 많은 분들의 식사시간을 더이상 망칠 수 없었기에 조금은 이해 합니다..
그렇게 사과하고 저는 뒤로가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괜찮다고 제가 잘못한거 없다고 위로했지만 한번 받은 상처는 쉽게 낫질 않더라구요
점장님도 사과 잘했다고 사과했다고해서 니가 진게 아니라고 괜찮다고 달래주셨지만
그날 이후로 제 삶이 너무 불행해졌어요
계속해서 우울하고 그때 일이 생각나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상하고 화도나고...
왜 저만 이렇게 아프고 속상해야하는지..
그래서 익명 공간에 털어놓고 가요. 글이 퍼진다면 그분이 볼수도 있겠죠.
아마 본인이 한 행동이 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됐는지 모르실거 같아요
꼭 아셨으면 좋겠고 다른 알바생들에게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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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20.08.12 16:18
점장이 사과시킨건 너무 심했다 아무리 손님이지만 뭘 잘못했다고 사과를 시켜? 돈에 눈이 멀어 엄한 알바를 잡았구만
베플남자넘치는성욕|2020.08.12 17:16
이래서 노키즈존 카페,식당이 자꾸 생겨나는거야~
베플ㅇㅇ|2020.08.12 17:02
진상의 냄새가 날 땐 본인이 응대하려 하지마시고 점장한테 토스하세요 님은 메뉴얼대로 하되 안 먹힐땐 상급자 부르고 쓱 빠지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진상 상대 많이 하면 멘탈 쎄질 것 같지만 더 쉽게 바스라져요 사장 아닌 이상 너무 영혼 갈아 넣을 필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