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공부에 미쳐사는 숏컷 중3이야.. 입시도 있고 여러 이유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데 내가 화요일 목요일은 밤 열시에 운동을 하러가서 12시 거의 다되서 끝나 그러면 거기서 바로 스터디카페를 가거든?
스터디카페에서 공부 끝나고 새벽 4시 좀 넘어서 걸어오는데 내가 원래 이어폰 꽂고 핸드폰 하면서 오는데 오늘은 뭔가 스터디카페 앞에서 만난 술마신 아저씨가 마음에 걸려서 이어폰만 꽂고 오늘 킥복싱할때 배웠던 킥 연습하면서 걸어가고 있었어. 게다가 평소엔 엄마가 데리러 나오는데 오늘은 엄마가 체하셔서 못 나오는 상황이었거든.
집이 좀 골목에 있는데 우리 아파트 13층에 사는 자폐증 아저씨가 어디를 가는지 내가 왔던 쪽으로 걸어가는거야. 그 아저씨도 나를 알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거잖아..? 그래서 내가 이때 노래를 끄고 이어폰만 꽂은 상태로 집에 오고 있었어. 집 현관 거의 바로 앞에서 만난거라 별 생각없이 현관까지 걸어왔는데 뒤에서 어떤 미친 노숙자아저씨가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히히히 이러면서 막 말거는거야ㅜㅠㅠㅠㅠ
진짜 개 조카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안드는데 계속 내 쪽으로 걸어오는거임ㅠㅠㅠ 나 진짜 그 순간 이러다 나 죽나 라는 생각 들면서 막 미친듯이 현관비번 치는데 무서우면 손 떨리고 막 그래서 잘 안쳐지는거 알아?? 그래서 한 네번 틀리고 다섯번째만에 눌러서 들어왔는데 현관 올라오는 계단 거의 바로 앞까지 와있더라?? 나 그때 진짜 울뻔했어.. 막 땀 줄줄 흐르면서 엘베 버튼 미친듯이 누르는데 다행히 그 13층 아저씨가 내려온 직후라 엘베가 1층에 있더라.. 막 미친듯이 눌러서 닫힘버튼 미친듯이 누르고 우리집 층 누르고 완전히 닫혀서 올라가는데 아래서 웅성거리는 소리 들리고 막 엘베 벽을 치는거 같은거야ㅜㅜㅠㅠ
나 진짜 조카 무서웠는데 내가 우리집 층수를 누르면 그 노숙자 아저씨가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집보다 한층 높은층이랑 그 윗층까지 누르고 난 우리집보다 한층 높은 층에서 걸어내려왔어ㅠㅠㅠ 나 원래 겁도 없고 새벽에 혼자오는거 아무 생각 없었는데 지금 이 일 겪고 나니깐 새벽에 혼자올바에는 스터디카페에서 자고 오는게 나을정도야ㅠㅠㅠ
집 들어오자마자 엄마랑 강아지가 나 반겨주는데 나 엄마 보자마자 엄청 울어서 엄마한테 다 얘기했더니 앞으로는 절대로 새벽에 혼자 다니지 말래ㅠㅠㅠ 이거 쓰는데도 지금 손 떨린다..
하물며 나는 머리도 짧은데다가 덩치도 있어서 어두운데서 보면 남자애 같았을 법도 한데 이런일 겪었는데 머리긴 여자애들은 어떨까 내가 머리가 길었거나 엘베가 1층이 아니었다면? 아니면 13층 자폐아저씨 안 만나서 이어폰 꽂고 있다가 그 노숙자 아저씨가 날 따라오는 일이 있었다면..? 진짜 상상만 해도 무섭고 소름 끼친다..
너네들도 조심하고 새벽엔 꼭 혼자다니지 마ㅠㅠㅠㅠㅠ
진짜 엘베 1층 아니었으면 1층 사는 사람한테 민폐였겠지만 초인종 ㅈㄴ 눌렀을거야.......... 휴 너무 무섭고 손 떨려서 횡설수설이긴 한데 너네도 조심해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