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제가 잘못한게 확실하다는데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잘못한 게 맞는지, 맞다면 왜 잘못한건지 알려주세요.
1. 저는 마른 게 컴플렉스인데 엄마가 저보고 말랐다고 해서 듣기 싫다고 했어요. 애들이 저보고 난민 같다고 하고 놀린 적도 있어요. 근데 엄마는 애들이 질투하는 거라면서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웃으면서 넘기라고 해요. 남들이 어떻든 전 제가 마른 게 컴플렉스고 듣기 싫은데 이걸 어떻게 바꾸나요?남들이 바뀌어야죠.
2. 제가 충전기를 학교에서 안갖고 와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막 화내고 왜 이제 말하냐고 했어요. 또 제가 약국 갈일이 있어서 엄마한테 약국 언제까지 여냐고 물어봤는데 갑자기 왜 이제 말하냐고 그랬어요. 물론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전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고, 나중에 왜 너가 혼자 안 갔냐고 하거나 내가 이렇게 널 도와줬는데 넌 이거 하나 못하냐고(왜 공부를 안 하냐, 아니면 엄마한테 살갑게 대하지도 않냐 등등) 하는 게 싫어요. 그래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엄마한테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근데 전 이게 그냥 성향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엄마는 이런것까지 신경쓰지 말라는 건 그냥 남이 되자고 하는 거래요. 그리고 자꾸 저보고 엄마를 단절시킨다면서 저를 철없고 나쁜 딸로 만들어요.
3. 제가 2학년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는데 성적은 더 떨어졌거든요. 그 때 우울증 걸려서 집중도 안되고 머리도 안돌아가고 그래서 시험 때도 마킹 잘못한다던지 이상한 실수를 많이 했어요. 근데 엄마는 제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래요. 학원을 끊기도 했는데 그럼 왜 수학 학원만 끊었는데 다른 과목이 전부 다 떨어지겠어요?수학말고 다른 과목 공부량은 진짜 훨씬 더 늘었어요. 남들 놀 때 쉬는 시간이고 점심시간이고 간식시간이고 산책도 안하고 공부만 했는데 엄마는 고딩은 그정도는 다하는거래요. 물론 제가 남들보다 더 했다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1학년때보다 훨씬 많이 2배 넘게 열심히 했는데 2학년때 성적은 떨어졌어요.
근데 그 시기가 우울증 걸렸을 때랑 딱 겹쳐요. 주중에는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 있으니까 공부를 했는데 주말에는 너무 우울해서 공부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냥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너무 고통스러워서 숨을 쉴수가 없고 심장을 강철로 쪼이는 것 같고 죽기 직전이었어요. 근데 어떻게 공부를 하나요?
우울증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데 독감걸렸을때 공부할 수 있나요?전 독감 났을 때, 다래끼 나서 눈알 쨌을 때, 이빨 뺐을때, 칼로 손목을 그었을 때보다 우울증 걸렸을 때 느낀 고통이 훨씬 커요.
사실 전 중학교 때부터 우울했고 행복했던 적도 살고 싶었던 적도 없었는데 진심으로 죽으려고 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혼자 상담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랬어요. 근데 엄마가 한 번 찾아와서 공부좀 하라고 언제 정신차릴거냐고 소리치면 또 일주일 내내 우울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진짜로, 진심으로 제가 죽을 것 같아서 엄마가 잔소리하면 회피하려고 하는데 엄마는 또 저보고 말도 못하게 한다고 뭐라고 해요.
어쨌든...성적 떨어진 걸로 이미 몇 번 싸웠는데 엄마가 또 동생한테 언니가 공부 안해서 성적 떨어진 거라고 얘기했어요. 저를 나쁜 예로 삼아서 동생한테 공부하라고 한 건데 기분 나쁜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근데 엄마는 사실을 말한건데 이게 왜 기분나쁘냐고 해요.
아니 예를 들어서 제가 취직을 못했다고 쳐요. 근데 누가 다른 애한테 가서 "야 쟤는 취업 못해서 백수 신세에 부모님한테 얹혀 살고 완전 폐인 됐다더라. 너는 꼭 취업준비 열심히 해라." 이렇게 말하면 저는 기분이 나쁘지 않겠어요??근데 엄마는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거고 너무 예민한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