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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에서 응급실에 실려가다....

일지매 |2004.02.18 13:02
조회 3,596 |추천 0

시모가 방금 출타(동창모임)하셨습니다.

"다녀오세요"라고 말 하자마자 쓰는 거네요.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없는데도 쓰느걸 보니 ....저 미칫네요..

 

어제 술집화장실에서의 키스를 하고 나서...

택시타고 고시원에 들어와서 잠만 잤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아무리 남녀 사이라해도 키스한번 했다고 바로 사귀는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경험이 풍부(?)한 여자도 아니었는데.....

대학1학년때 첫미팅으로 만난 남자랑 잠시사귀면서 고넘한테 키스란걸 첨 배우고...여차해서 헤어지고.

이 남자(총무)의 키스가 두번째(것두 정신도 몽롱한 상태에서)인데 말이죠...

진짜로 이 남자(총무)는 아니였거든요.

제가 남자한테 다른건 안봐도 키는 본다고 칭구들한테 누누히 강조를 했다죠.

우리집 식구들 다 큽니다. 아빠(지금은 돌아가셨네요.ㅠㅠ) -179, 엄마-163 오빠-183,저-168,남동생-185

그러니 170도 안되는 이남자(지금도 박박 우깁니다. 170이라고)가 눈에 들어올리가 없죠.

글고 지금도 우리집(친정)에 가면(자주는 안가지만) 천정에 붙어서 놀고요

시댁식구들(큰아버지,,,등등등 사촌형님들) 만나면 땅에 붙어서 놉니다.

여자동서들 중에서도 제가 젤로 크고요,,,사촌아주버님 들보다도 제가 키가 더 크다죠....ㅋㅋㅋ

 

여튼 이런저런 상황(사귀는 것두 아니구, 그럿다고 키스란걸 해 놓은 상태라...)이었는데

제가 1학년때 꽈대란걸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꽈에 체육특기생(남)이 있었는데 제가 챙겨줬습니다.

물론 순수하게요 동기로써,꽈대로써,,삐삐란걸 쳐서 무슨요일에 수업이 있으니

함 나와서 동기들도 보고, 얼굴도 좀 익히자고요...암튼 쓸데없이 연락은 많이,자주 했었는데

우리 부꽈대가 그 넘을 좋아하는 눈치더군요. 오지랖도 넓지...둘 연결시킬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근데 어느날 고시원에 있는데 그 넘한테 삐삐가 오대요.

글서 전활했더니, 이번주 자기 형이 말년휴가를 나오는데 저보고 함 만나달라고 합디다.

첨엔 제가 싫다고 했죠.

물론 그 총무가 걸려서 그런게 아니라요...왠지 싫더라구요.

남자 만날 준비가 안되있다라고 나름대로 심지가 굳어진 상태였으니...

그랬더니 어느날 학교수업 마치고 갈려는데 울리는 삐삐.

역시 그 넘인데 "야! 나 지금 울 형이랑 교문앞에 있는데 나와라"---음성녹음.

글서 제가  "야 너 미쳤냐? 내가 싫다고 했잖아. 글고 나 그냥 집에 갈꺼야" ---음성녹음.

그리고 나서 그냥 버스타고 고시원으로 와버렸습니다.

담날 그 넘이 저한테 사정사정 하더이다...명세기 말년휴가인데 여자도 한 번 못만나고

들어가는 자기 형이 불쌍하니 한번 만나달라고 사정사정 하길래...

그냥 대충 그래 알았다라고 대답해버렸죠...

 

근데요.

사람 맘이란게 참 이상합디다.

분명 총무랑은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왠지 그 넘 형을 만난다는게 쫌 걸려서

제가 말을 먼저 했습니다.

이래저래해서 어쩔수 없이 소개팅식으로 만나기로 햇다고.

그랬더니 그러냐고 하면서 잘 만나고 들어오라고 하더만요.

글서 그넘 형을 만나서 학교근처에 있는 데서 밥먹고,그냥 아이쇼핑하고(저한텐 선물이라며 허리띠

하날 사주데요....순진한 저 덥석받았습니다...그걸 받으면 안되는줄 모르고서...ㅠㅠ)

글고 그렇게 그넘 형이랑 헤어지고 고시원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아무일도 없었고, 있을 턱이 없었죠.

그런데 그날 밤 12시였습니다.

갑자기 울리는 삐삐...제가 그래서 누구지 하고 공중전화있는곳으로 가는데

역시 그 총무 하루마감할려고 뒷정리를 하는데 저랑 딱 마주친거였지요.

참 상황이 이렇게 드라마처럼 절묘할줄이야.

여튼 전활했더니 그 넘이 다짜고짜 "너 지금 어디냐? 집 아니지?"

글서 제가 "그래 집은 아니고, 그런데 왜 그러냐?"

"야! 울 형이 내일 복귀거든. 그런데 이 시간에 널 꼭 함 만나본다잖아"

"야 너 지금 미쳤냐. 글고 너 집이 의정부라면서...됐어 나 그냥 잘꺼니깐"

"야 안돼, 나 그럼 우리형한테 맞아 죽어... 다시 함 생각해봐라. 그냥 얼굴 할번만 보면된데"

이러구 저러구 싸우고 있는데 이남자(총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다 듣는 눈치더이다. 그래두 신경안쓰고 할말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소리 하더만요 "아니 12시 넘어서 전화하는게 미친놈이지"

 

나참...저두 잘한건 아니지만...그런 소릴 들으니 기분은 별로였지요.

글고 그 넘이요..한 성질 하거든요...운동하는넘들의 공통적인 단.무.지 같은 성격이요.

사실 제가 그게 무서워서 그냥저냥 형이란 사람을 만나준거였는데

12시 넘어서 의정부에서부터 차끌고온다는데 덜컥 겁이나더만요.

그넘 역시 전활끊으면서 "몰라 그냥 갈꺼니깐 니가 알아서 해라"

그럼서 팍 끊어버리데요.. 무섭습디다.

그런데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이남자(총무) "위험하니깐 나가지 마라"

그런데 참 희한한게요...하지말라면 더 하고싶고, 말리면 더 할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무슨상관이에요"그럼서 주섬주섬 신발을 신는데

다시 함 잡더니 "안나가는게 좋을건데..."

저요. 확 뿌리치고 나가버렸죠.

잠시후 정말로 그 넘이 자기형이랑 차를 끓고 의정부에서 거기까지 왔더라구요.

정말 황당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이 넘이 "야 다른데 가자"그럼서 절 끌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싫다고 했더니...

이 남자(총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싫다잖아" 그럼서

절 확 붙잡더라구요...사실 저 무서웠었거든요...그 넘이 더....정말 단.무.지.랍니다.

그 사이 아무것도 모르던 그 넘의 형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미안하다고, 아무것도 몰랐고, 그냥 이넘이 오자고 해서 왔는데 그냥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속으로 얼른 가길 빌었는데

 

글쎄, 둘이서 싸움이 붙더라구요.

전 정말 놀라 자빠지는줄 알았거든요. 저 때문에 싸울줄도 몰랐고,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죠.

순간 눈물도 안나오는데 그 형이 갑자기 절 위로하더니 "괜찮다, 괜찮다"위로하는데

그래두 무서웠거든요.

근데 정말 그 넘의 싸움 정말 잘하거든요. 운동했던 사람들 정말이지

한싸움 한다는 거죠...그런데 더 놀란건..이 남자(총무)가 그 넘이랑 싸우는데 안밀리고 싸우면서

온갖 싸움의 기술을 다 씁디다.

날라차기,옆차기,등등등...

순간 싸움이 커지니깐 그 넘이 웃통을 확 벗으면서 "야 그래 너 싸움좀 할 줄 안다 이거지"

그럼서 "야 ** 덤벼"그럼서 싸움이 커지더라구요.

그 새벽녁에....

평소에 이 남자가 저한테 검도를 배웠다고 했거든요. 자기가 검도 사범도 했었다나 뭐라나 그러는데

믿기질 않더이다.

왜냐 검도한 사람 몸이 지방덩어리 밖에 없었구요.

여자인 저두 며칠만 운동하면 근육 나오는데 근육이란건 눈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그런데 둘이 싸우는 모습을 보니깐 정말 믿기더이다..검도했다는 사실이.

검도한 사람들은요...손에 방망이만 하나 있으면 잘 싸우더만요.

결국 그 넘의 형도 그 넘의 그런 성질을 아는지 중간에서 말리고, 동생을 뒤에서 잡아끌고, 안고

난리가 났었죠.

그러면서 서서히 싸움이란것도 끝이 보이는데

이 남자(총무) 급하게 나오느라 슬리퍼를 신고 왔던지.

싸우면서 한 쪽은 날라가서 없어지고 맨발로 질질질....

그 순간 속에선 이런 생각이 듭디다."이 남자한테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라구...

참 어이없는 생각이었지만 지금도 그 순간의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다가 결혼하고나서 한참 후에 제가 물어봤거든요.

"자기야 그런데 그 넘이 왜 그때 웃통은 벗은거야?"

"응 싸움할줄 아는 사람들은 잡히면 안되는줄 아니깐 웃통을 다 벗어버리는거야"

"응 그래....몰랐네"

 

글고요 결혼하고 나서 제가 계속 배나왔다고 구박을 했더니만

작년 1년을 헬스해서 몸을 만들데요.

그런데 나참 누구한테 나 헬스 1년했다고 해도 씨도 안먹힌다니깐요.

어찌나 근육이 안생기는지....나 중에 들었는데 헬스관장도 그랬답니다. 울 배둘레햄한테

"아니 남들은 헬스 대충 1달만 해도 근육 생기는데...**씨는 남들보도 2배로 열심히 하는데

근육하나 안생기냐"고.....ㅋㅋㅋ...진짜 웃깁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사랑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휴학하는 동안 이 남자의 도움으로 자격증도 땄구요.

복학해서 2,3학년 다니다가

다시 남동생이 재수를 한다기에 집안 형편때문에 다시 휴학해야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영등포로타리 앞에서 장미꽃 다발을 주면서 청혼합디다. 사람들 막 지나다니는데...

"나 한테 시집만 와라. 그럼 내가 너 대학졸업 시켜 줄께"

저 그말 듣고 엄청 울었습니다.

결국 양가상견례를 번갯불에 콩 뽁아먹듯이 하고나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죠.

 

그런데 결혼식을 해본 여자분들은 알겠지만

여자가 결혼식을 앞두고는 신경이 많이 예민해지죠.

물론 저두 그랬구요.이것저것 챙겨야 할것두 많고...

결혼식날 어떻게 보냈는지 하루가 후딱가고, 제 동기 여자들이 진짜로 많이 와주었죠.

당근이지..제가 우리 학번 중에서 젤 먼저 시집가는 거였으니.

신혼여행지는 제주도,부산,거제도,외도,지리산....아주 전국일주를 하듯이 짜놓았고,

당근 피로연은 우리의 첫 데이트 장소인 홍대의 그 바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 양주가 3병(2리터짜리)에 맥주가 몇박스에...암튼 흥청망청 잼있게 놀고....

저녁때가 되니깐 이 남자가 맛이 가버리더이다.

그러면서도 자기 친구한테 돈을 주면서 신부쪽 친구들 데리고서 2차가고,

갈때 택시비 줘서 보내라면서 돈을 한 뭉치 주고나선 보내고,

우린 친구 한명의 호위를 받으면서 호텔로 왔죠.

어차피 비행기도 담날 아침 일찍이라서 공항근처 호텔에서 1박하기로 하였거든요.

호텔입구에서부터 벨보이랑, 칭구가 이 남자를 엎어서 방에다 데려다 주고..

전 어찌할바를 몰라...일단은 시댁식구, 친정식구들한테 호텔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하고,

내 친구들할테도 전화해서 수다떨고...

그래도 이 남자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코를 엄청 골면서 잠만 자더이다.

물론 저두 잘려고 했는데 잠은 안오고 정신을 더 말똥말똥.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나보다 했더니.

4시 쯤인가에 일어나더이다. 그래서 제가 배고프다고 해장하러 나가자고 해서

호텔근처에서 해장국 먹고 들어오니깐 잠이 오데요...한 2시간 잤나.

아침에 부탁했던 모닝콜이 울려서 호텔에서 제공해준 아침(아메리칸 스타일로 먹었습니다)먹고

김포공항을 향해서 택시를 타고 공항도착.

비행기를 탔는데 보통 다른 사람들은 서로 창가쪽 앉을려고 할텐데

전 제가 창가쪽 앉았다가 아랠 내려다 보니데 오바이트 쏠릴라고 해서

"자기야 나 멀미난다" 그랬더만.

"나참 유치하게 넌 비행기 멀미도 하냐"그럼서 조용히 자리를 바꿔 앉았지요.

 

제주공항에 도착.

거기서 렌트카랑 운전사를 계약하고 숙소에 도착헤서

대충 짐을 풀고 본격적인 관광에 나섰지요.

참 제주라는섬은 진짜로 아름답습디다.

우리가 11월에 결혼했는데도 날씨가 그리 안 춥고요. 귤이 제철이라고 하더만요.

귤농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운전사 아저씨가 용머리 해안이라는데로 데려가더라구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해안가에서 원주민들이 낚시해서 회를 드시고  계시더이다.

그래서 제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와 되게 맛있겠다"

그랬더니 그 중 한분이 "어이 젊은이들 일루와봐. 신혼여행왔지?"

"네" "그럼 이거나 한 점 먹고가"

그렇게 한점이 새로운 사건의 발달일 줄이야.

전 지금도 술을 잘 못하는데 이 남자 바닷바람 맛으면서 회에

더군다나 제주도 "한라산소주"드셔보셨나요? 저두 첨에 한잔 먹었는데요

맛이 독톡하더군요. 냄새도 안나면서

이 남자 그 아저씨랑 독대로 2명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제가 나중엔 입구에 있는 매점에 까지 달려가서 3명을 추가로 더 사왔다니깐요.

결국 5병을 둘이서 먹고, 용머리 해안 안쪽까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일어서야 했죠.

 

 

 

아구구....역시나 5년전 기억을 더듬으면서 쓰다보니 정말로 길긴 길군요.

다시 이따 3편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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