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네이트판에 글을 쓰는 것도 처음입니다. 방탈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지방에 의대를 졸업하고 분당의 모 병원에 재직 중인 전임의입니다. 전임의라 함은 전공의 4년을 끝내고 해당 과의 자격증을 딴 전문의라는 뜻입니다. 이번 파업을 겪으면서 가장 좌절감이 많이 들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었고 또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이 시국에 파업을 하느냐였습니다. 오죽하면 이 시국에 왜 저희가 의사파업을 하고 있을까요? 하루 빨리 현장 복귀를 하고 싶은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의사파업이 밥그릇 싸움이 아닌 분명 여러분들에게도 귀결된 문제임을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옮깁니다. 아래는 서울대학교 전임의 일동이 쓴 Q&A입니다.
추가적으로 현재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과 같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 분야 인력은 정상근무 중이며, 파업 인력의 코로나 진료 지원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의사파업 Q&A
1. 공공의대는 좋은 것 아닌가요?
현재 공공의대는 전문가 집단인 의사협회와 논의 한 번 없이 진행된 정부의 일방정 행정의 결과입니다. 의대 수련에 필수적인 부속병원도 없으며 신입생 선발 기준과 의무 복무기간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남의대 같은 부실 의대 실패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의사들과의 전면 재논의가 필요합니다.
2. 한약의 급여화? 저렴해지고 좋은 게 아닌가요?
“키트루다, 옵디보, 타그리소”를 들어보셨나요?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된 면역항암제이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급여 확대가 요원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과학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첩약에 국민의 피 같은 의료 재정이 쓰이다니요? 내 가족일 수 있는 환자의 치료 기회를 빼앗는 악순환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3.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의사 수 부족한 곳이 해결되지 않을까요?
1인당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우리나라 국민은 1년에 의사를 평균 14.9번 만날 수 있을 만큼 의료 접근성이 높습니다.(OECD 1위!) 미국은 4.1번, 스웨덴은 2.9번으로 비교가 불가합니다. 따라서 지역의사 부족은 전체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피과 및 지방병원의 경우 처우 개선을 시행하지 않은 무분별한 의사 양성은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만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현재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방에서도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 및 의사입니다.
4. 원격 의료는 어떨까요?
상상해보세요. 진찰도 검사도 없이 전화로만 나의 증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병의 치료가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의료계와 협의 없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닌 상황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밀어붙인다면 의료의 근본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1차 의료기관의 붕괴를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위의 포스터를 보면 제 2의 조민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고 소위 있는 집 자식들의 등용문이 될 것입니다. 공부 잘해야 하는 전문직이 아닌, 금수저들이 의사 되러 가는 도구로 전락하겠죠. 현재 전국에 올해 국가고시를 치를 의대생 중 92프로가 시험 포기를 한 가운데 조민은 의사국가고시를 보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 코로나가 급증하는 이 시국에 전문가와의 논의 없는 무분별한 정책 추진은 당장 철회하십시오! 의료진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바로 여러분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추천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