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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확실히 상대적인거 같다

ㅇㅇ |2020.08.27 15:01
조회 16,606 |추천 41
어릴 때 나 서울에서도 좀 못사는 동네에 살았었음.

아빠는 택시기사였는데 월급이 넉넉하진 않았어.

근데 동네에 집들이 다 돈없는 집들이었고 학교에 가도 잘사는 애들은 없었고 생활수준이 다 거기서 거기였지.

그래서 난 우리집이 가난한 줄 몰랐고 다 그런줄 알았어.

어릴때 나는 굉장히 활발하고 사교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그런 아이었었고 친구도 많았어.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때 모종의 이유로 중산층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가게됐음.

나는 어릴때 학원다니는 친구가 한명도 없었고 맨날 학교끝나면 같이 만나서 놀이터에서 노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사를 오니 다 친구들이 학원을 다니더라.

우리집에는 자가용 차가 있었던 적이 없는데 내 친구들은 걔네 엄마들도 차를 끌고 다니시더라고..

그때부터 뭔가 내가 되게 위축되고 가난으로 인한 열등감이 생겼던 거 같아

내가 계속해서 이전 동네에 살았더라면 가난해도 당당하게 살았을 거 같은데

주변 사람들은 다 잘 사는데 우리집만 가난하니까 너무 부끄러운 거 있지

그때부터 뭔가 친구들이나 다른 주변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나와 나의 가족들에 대해 알게 되고 나를 돈 없다고 무시할까봐 그래서 점점 더 소극적이게 되고 친구들과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게 되었던 거 같아

나도 당당하고 싶고 자신감가지고 살고 싶은데 솔직히 세상이라는 게 돈과 명예가 없으면 무시당하는 곳이잖아..

어쩔 수 없더라

이십대 중반이 된 지금에도 나의 마음속 어딘가엔 이 열등감이 남아있는 거 같아..

돈을 많이 벌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 신경쓰지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줏대를 가지고 살아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거야

근데 우린 인간이고 인간은 사회가 없이 살아갈 수 없고 서로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살아가는데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지..

주변 애들이 다 잘났는데 너만 못났으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어

차라리 좀 못사는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게 살더라도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추천수41
반대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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