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의견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제목처럼 문화 차이인지, 마음 차이인지, 성향 차이인지. 극복할 수 있는 건지 극복해야만 하는건지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혼자 생각하려니 어려워서요..
해외 거주 중, 남자친구랑 1년 반 되어갑니다.
같은 문제로 계속 다투게 되네요.
그 친구가 최근에 열도 나고 많이 아팠어요.
서로 가까운 곳에 살고 그 친구는 하우스메이트들이 있습니다.
2-3일은 거의 연락이 안 되었고 하루 문자 2-3통이 다였던 것 같아요.
내용은 상태 어떠냐, 열이 난다, 몇 도다 뭐 이런거?
3일차 연락이 되었을 때 제가 병원에 가라고 당부했고 결국 병원 가서 코로나 테스트 받고 왔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코로나는 아니었어요!)
그 날 밥 안 먹었다길래 하루치 배달 시켜서 보내주고.. 문자 서로 좀 하고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싸우게 된 계기는 그 후로 이틀 뒤 정도, 이번엔 배가 아프대요.
하우스메이트가 준 음식을 먹고 났더니 배가 아프다고..
거기서 제가 화가 났었어요.
안그래도 4-5일을 거의 매일 아프다는 얘기 듣고, 저는 걱정하고, 메시지를 계속 확인하게 되고, 뭐 도와줄 거 없나 고민하고...
건강 끔찍히 생각하는 애거든요. 기름진 음식 먹으면 걔 몸에 안 받아서 탈난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거 먹고 배가 아프고, 저한테 그냥 생각 없이 아프다고 문자 한거죠.
제가 잔소리를 했어요.
알면서 왜 먹었냐, 아프다는 얘기 며칠 째 듣는데 도울 건 없어서 무력하다. 열이랑 다르게 복통은 너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거 아니었냐..
그랬더니 자기가 잘못한 건 아는데 제 태도가 마음에 안 든대요.
걱정해서 그러는 거 알겠는데 너무 몰아부치는 거 아니냐고..
그러고 밤에 더 이상 제 문자 안 읽고 아침에서야 답이 오더라구요.
어쨌든 자기 삶이니까 자기 행동에 대해서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래요 (Don't take things personally.. 이게 뭐랄까 좀 쿨해져라 뭐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자기 하우스메이트들은 두 시간에 한 번씩 괜찮냐고 물어보고, 조언해주고, 안 들으면 말고 이런 식으로 걱정하는데 자기는 본인의 지난 행동에 대해 잔소리하는 제 방식을 이해 못하겠대요.
그 문자 읽고 화가 되게 많이 났어요.
일단 저도 화나 있는 상태에서 그래도 얘기 좀 해보려고 시도했는데 읽씹하고 다음날에 연락한 점. 쿨해지라는 문자도 그렇고.. 잔소리라면 그 쪽에서 저한테 훨씬 더 많이 했거든요 지금까지. 뭐 자기는 되고 나는 안 되는건가 싶고.. 하우스메이트들이랑 비교하는 것도 응? 했구요.
그냥 전체적으로 사랑받거나 존중받는 느낌을 못 받았던 것 같아요.
화가 난 상태에서 하루 동안 생각해본다고 문자 남기고,
여러 글들 읽어보면서 어떻게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건지 고민을 해 봤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문자 남겼죠.
내가 선을 넘었던 것 같다, 어차피 네 인생인데 내가 통제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뭐 이런 글이요.
근데 문자 보내면서 씁쓸하더라구요. 이게 연인 관계인가 싶고, 서로의 인생을 각자 인생이라고 치부하면 서로 왜 만나냐라는 생각도 들고. 하우스메이트들이랑 비교당하는 것도 어이 없고. 저는 그래도 하우스메이트들보다는 가까운 사이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그 다음부터 사이가 예전같지 않네요.
저는 저대로 서운한 게 쌓였고
그 친구는 저한테 아픈 거 말 안해야 겠다고 생각하니 또 서운하고 스트레스 받나 봐요.
어제 이주만에 데이트하고 왔는데 (예전에 티켓 사놓은 게 있어 같이 다녀왔어요)
와.. 진짜 삭막했어요 분위기. 말도 안 이어지고..
제가 불안증세가 좀 있는데 그 친구 앞에서 가끔 좀 심해져요. 어제가 더 그랬구요. 그 친구가 막 얘기하는데 나중에는 말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더 분위기가 파탄났었어요ㅠㅠ
사랑한다는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
그 와중에 그 친구 몸에 발진이 생기고 해서 다른 검사를 해보러 오늘 병원에 간대요.
하우스메이트랑 같이 간다고 어제 얘기하더라구요.
쿨하게 생각하고 싶은데, 걱정되는 건 또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너무 좋아해서 그러는 걸까요.
이렇게 연락 뜸해지다 서로 이해 못하고 헤어지게 되는 건지, 연애가 참 어려워요.
이 외에도 여러 문화 차이가 많았는데 이번 거는 좀 타격이 커요.
결국 그 친구와 얘기 해봐야 할 문제겠지만 뭐가 됐든 조언이든 팩트폭력이든 부탁드려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일도 안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