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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모세포종 시한부의 5번째 일기

슬픈사월 |2020.09.05 19:34
조회 162 |추천 3
매일 같이 쓰고싶다..

어떤 날에는 써야하는걸 기억을 못하고,
어떤 날에는 아파하느라 쓰지를 못하고,
어떤 날에는 쓰다가 슬퍼서 그냥 지우고,

아직 조금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남아있는데.. 널 만났을때는 거동도 잘하고 말을 더듬지도 침을 흘리지도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지도 않았는데.. 정신만 과하게 괴팍했지.. 근데 지금은 몸은 아프지만 정신은 좀 멀쩡한 상태야 그래서 그런가.. 하루종일 계속 너를 그리워하고 너에게 미안해하고 넌 잘 살고있는지 궁금해하며 결국 잠들기전에는 너가 보고싶다.. 로 끝이나고 잠이들어..

이렇게 정신은 제정신으로 살 수 있었는데 너가 내 곁에 있어줄때는 왜 멀쩡한 정신으로 살 수 없던걸까? 생각해봤는데 그때의 나도 정신은 멀쩡했더라 그냥 단지, 내가 죽는다는게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 믿기지도 않았어 나는 너무 힘든데 너도 고마운 너가 덤덤하게 받아주며 내 옆에 있어준다니까 괜히 더 칭얼거리며 위로가 받고 싶었던거야.. 지금은 완전히 내가 죽는 다는걸 받아들여서 그런가 정신은 좀 살아났네..

매일 같이 싸울때면 나는 항상
"나 아플때 그냥 뒤에서라도 좀 안아주지"

이 말을 계속꺼냇어.. 내가 머리 부여잡고 끙끙거릴때면 너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결국 이기적인 내 욕심이라는걸 잘 알아.. 근데 너무 미안하게도 내가 아플때 안아준적이 없다는게 이렇게 아픈 지금에도 왜 아쉽고 섭섭한건지 모르겠다..
다 이해한다는 나의 지금모습도 사실 진심이 아닐지도 모르지.. 근데 있자나..

사실 나도 내가 얼마나 바보가 된건지 얼마나 미친사람이 된건지 얼마나 변했는지 이제는 나 조차 나를 모르겠어..

나를 모르는 상황인데도 한 가지 확실한게 있어.

너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미안해..
정말 너무 미안했어.. 그리고 고마웠어.. 라는
널 잃고나서야 깨우친 나의 진심.. 그리고 많이 사랑했다고..

#5번째 기록..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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