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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에 택시를 탔지..

원정 |2008.11.15 11:23
조회 2,829 |추천 0

 

택시를 탔는데 경제난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사는 동네인 인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택시 기사도 좀 더 명확하게 듣고 싶었는지 약간의 볼륨을 올려주어서 제대로 들었는데.

대충 내용은 이랬어...

 

남동공단에 공장을 팔겠다고 내 놓은 물건이 한 200건 정도 되는데.

사실은 종업원 모르게 팔려고 뒤로 내 놓은 물건이 400건 정도 더 있다는 거지.

또 야밤에 고가의 장비만 빼 돌려서 잠적한 사장 이야기도 나오고...

밥집에서 밥을 먹는 인원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이야기..

( 그 만큼 이미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지.. )

 

그러다가.......... 거기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인터뷰가 나왔어....

'회사는 매출은 줄어들고, 일감이 없어서 출근해도 할 일없이 놀 때가 있는데...

 또 집에 가면 아이들 앞에서 놀아주고 웃어줘야 하고...( 한숨 )'

 

언제 일자리가 없어질지 몰라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새벽공기를 맞으며 속절없이 담배를 빼무는 가장이라는 무게....

그러면서도 집에 가서 내색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이지.

 

저 내용을 듣다보니,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이 나더군.

지금이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난 그나마 자리를 잡아서인지

대충은 먹고 살고 있고, 내 입장에서보면 IMF때가 더 힘들었지.

 

집안에 돈은 떨어져 가고,

일은 없어지고,

모친께서는 업친데 덥친 격으로 하필이면 그 때에 중풍으로 쓰러지시고,

한번에 닥쳐오는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참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

 

그 때에 나는 저 근로자 만큼도 생각을 못 했어.

나는 내 나름대로,

식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고만 생각을 했고,

그 것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을 했었지.

 

 

그러다보니,

당연히 집에 들어갔을 때는 병간호를 하다 지친 몸을 안고 들어갔고,

집에 들어가서는,

다시 돈을 벌기 위한 일을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많기에

관련 서적이나 문헌을 찾는다는 명분하에

새벽 3시 4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뒤지고,

책을 읽고,

프린트를 해 대곤 했었지.

 

당연히 집안은 점점 난장판이 되어갔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가족 구성원들은

전례없는 경제위기 속에서,

속절없이 서로 남의 탓만 해가며,

그렇게 점점 나태의 나락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었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조금씩 귀찮아지기는 마찮가지라는 거야.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똑 같다는 이야기지.

 

나도 그 당시에 그러한 일의 열정을 빼고는,

집안에서 정말 내가 제대로 했나 살펴보면,

그렇지는 못했어.

 

물론 나 뿐만 아니라

집안의 구성원들은 차츰차츰 그렇게 생기를 잃어가더군.

생기를 잃어가면,

몸을 안움직이려고 하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가게 되더라고...

 

 

글쓴이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

 

귀차니즘....

말 안듣는 아이...

정 없는 남편...

원망하고 싶은 시댁...

 

누구에겐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 행복의 정의라는 것을 글쓴이의 내자는

금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야....

 

여기서 글쓴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 것 같아.

그 두가지는 정말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보는 방법인데.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가 행복감을 느낄테니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첫째로.. 아내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버는 방법인데.

이건 실현이 쉽지 않지.

당장 무슨 로또에 당첨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던 스카웃 자리가 생겨서 때돈을 벌릴도 없고 말이지...

 

그럼 두번째로.. 금전이 아닌 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아이와 집안 청소를 하고,

깔깔 거리고 웃고,

아이가 좋아하는 텔레비젼 만화를 같이 봐주고,

와이프가 없을 때 냉장고를 완전히 한번 들었다 놔서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고,

호박하나 사다가 겨란이랑 밀가루랑 소금좀 넣어서 호박전을 만들어서

아이랑 같이 해먹고, 남겨 놓고,

같이 목욕탕을 다녀오고,

...

그렇게 집안에 생기가 돌면

뭐가 달라지지 않을까?

 

 

이혼?

음.. 글쎄...

그 누구에겓 도움되지 않는 길 같은데..

글쓴이 입장이나.

그 아내되는 사람이나...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면,

협의이혼은 불가능 할 것이고 재판을 해야 하겠지.

 

그러면 서로에게 더 깊은 상처만 남지 않을까 싶군.

 

그 전에 저런 노력정도는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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