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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지만 동업 관계인 전남친, 어떻게하면 덤덤해질 수 있을까요

. |2020.09.09 02:06
조회 138,932 |추천 30

주제와 맞지않는 곳에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조언이 너무 필요해서 이곳에 올리게 되었어요.

7년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동업을 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하루의 절반은 이사람을 피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동업을 하는것 아니다라는 말씀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업 자체는 잘 되고있어요. 다만 더 이상은 이미 일어나버린 과거의 선택에서 후회와 원망을 하고싶지 않아요...ㅠ)

 

이별을 통보한 건 상대방이었고, 오랜 기간 만나온 탓에 감정정리는 아직도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마음상태때문에 매일이 너무 힘들어요.

 

사랑해서 붙잡고싶은 마음이 있다거나 미련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뢰가 모든 관계의 기본이다 믿는 저에게 이사람은 남녀관계의 신뢰를 깨뜨린 사람이어서요.

그러한 이유로 한번 헤어졌었고, 이후 다시 붙잡는 그 사람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는데 이미 깨어진 신뢰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네요.

누구랑 뭐할거야?, 누구랑 어디가? 처럼 친구에게 가족들에게도 묻곤하는 평범함 질문들도 제가 그 사람에게 하면 집착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친구 만난다는 말에 누구냐 되묻는 제게 그 사람은 다시 한숨을 쉬었고, 정말 그 사람이 친구를 만나는 것일수도 있는데 저 또한 더 이상 말 그대로를 믿지 못하고 있었어요. 다시 나는 그에게 의심하는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고,, 그러면 또 싸움이나고, 계속 이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렇게 감정이 탈탈 털릴때까지 소진되면서 끝난 사이예요. 신뢰가 깨진 사람과 삶을 함께 한다는 건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병들게하는 걸 너무 잘 느꼈기에 정말 고쳐쓰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면 다시 만나고싶은 것도 아니면서 그 사람이 뭘하든 어딜가든 왜 신경을 쓰고 있는건지...

헤어진 사람이고 내가 그의 사생활에 관여할 자격은 전혀 없는데도 그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신경이 곤두섭니다.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 받을때, 혹여 작은 미소라도 지을때면 이번에 헤어진 것도 혹시 외부의 원인이 아닐까하고 끝없이 생각하게 되요. 그렇다해도 현실은 바뀔 것도, 바뀌어야 할 것도 없는데 자꾸만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 저는 아직도 너무 힘든데 저 사람은 그냥 너무 괜찮은 것만 같아서 제가 바보같고 상대방이 너무나 미워지기도 해요.

 

함께하는 일은 각자의 분야로 협업을 하고 있는 일이라 당장은 분리가 어렵습니다... 이미 수년 동안 함께 맞춰온 일이어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는 일도 시간이 꽤 걸릴테고 무엇보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제가 그만둘 생각은 추호에도 없구요..

 

결국은 제가 그 사람에게 신경을 끄는 것 밖엔 당장 방법이 없는데,, 일적인 대화가 불가피하고 대면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는 대체 어떻게하면 덤덤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보이면 수월할텐데, 일이 끝나고서도 머릿 속에 '아까 누굴 만나러 가는걸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그사람도 불행했으면 힘들었으면하는 마음도 이젠 없고, 그냥 제 자신만 좀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머릿 속에서 그사람에 관련된 생각들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삶의 하루하루를 이렇게 소진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추천수30
반대수201
베플ㅇㅇ|2020.09.10 14:33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사업적으로 독립할 준비는 서서히 하심이 좋을 거 같아요. 전남친분이 새여친이 생기게 되면 동업자가 전여친이란 사실을 좋아할 여친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전남친쪽에서 먼저 동업 끝내자고 요구할 거 같네요.
베플ㅡㅡ|2020.09.09 04:19
오래 만나고 같이 일도 하는 사이라면 여느 커플보다 공유한 시간이 더 길었을테니 그만큼 그 사람의 존재가 익숙하고 당연했는데 갑자기 헤어지게 되면 그게 쉽게 회복될리가 없어요. 마치 오래 쓴 침대 매트리스처럼 그 사람 모양의 흔적이 남아있는 거에요. 쓰니가 쿨병 걸린 사람이 아닌 이상 제깍 괜찮아지지 않아요. 동성 친구가 갑자기 떠나도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초조하게 빨리 괜찮아져야 한다는 강박부터 버리세요. 어렵겠지만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마치 제 3자인 것처럼 바라보세요. '아.. 내가 오래 만나긴 만났구나, 이런 걸로 두근거리는 것을 보면..' 이런 식으로요. 감정의 객관화 라는 기술인데 순간적인 격정이나 울화를 다스릴때 매우 효과적이었어요, 제 경험상.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 괜찮아져요. 쓰니 몸과 기억에 배인 그 익숙함이 낡은 것으로 인식할 시간이 곧 올 수 밖에 없고 '내가 왜 그랬지 ㅋㅋ' 하며 이불킥 할 정도로 툭 털어버릴 때가 분명히, 그리고 쓰니가 각오한 것보다 빨리 와요. 일에 대한 열정이 뚜렷한 분이니까 곧 마음을 잘 추스리실 거에요. 낡은 관계 때문에 일을 그만두거나 소흘히 하는 것은 쓰니가 용납 못할 거에요 ㅋㅋ 조금 더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세요. 이 모든 것은 이별 후에 당연히 겪는 과정일 뿐이다, 하시면서. 쓰니는 잘 털어버리실 수 있어요!
찬반ㅇㅇ|2020.09.10 14:12 전체보기
이거쓰려고 로그인햇네요 위로가 안되겠지만 전 직장상사 짝사랑했고 고백했다 차였는데 그 상태로 2년 같이 일했어요. 한 2~3달은 죽을거같았는데 경력이 필요했어서 버텼고 그 사람 연애 결혼 출산까지 다 축하해줬습니다ㅋㅋ 그래도 3개월 지나니 좀 나았어요. 시간이 약입니다 멘탈잡고 버티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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