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면접 보다 모래주머니 나른 썰. (홍대 건물주 협회, 코로나 취업난, 보안?잡부?)

쿨피스 |2020.09.09 23:27
조회 372 |추천 1

너무나 어이가 없어 저 같은 사람이 또 안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써봅니다.맨 밑에 *요약*있습니다.
<1차 면접>
홍대 악xx 노래방 있는 건물 보안 관리 직원을 뽑는다 길래 면접 보러 갔습니다.(상상마당 맞은 편, 올xx영 있는 건물)
막상 가보니 이럴 수가?
보안 일 한명을 뽑는데 지원자가 8명이었습니다.
확실히 코로나 때문에 취업난이 심각하구나.
대기업도 아니고 그냥 건물 보안인데 이렇게 많이 지원을?
나이대는 대부분 20대로 보였습니다.
1차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탈락자는 그자리에서 바로 나가라고 하네요.
살벌했습니다.
경력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죄송합니다. (30대중반)
사는 곳이 멀어서 죄송합니다.
등등의 이유로 칼 같이 떨궈냅니다.
여기까지는 이해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보내주는 게 그 사람들도 좋은 거니까요.
(그런데 장소가 참.... 노래방 조그만한 6인실에 8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면접봤습니다. 아시죠? 반 원형으로 된 쇼파에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부대껴서. 심지어 불도 제대로 안들어와서 무슨 나이트 클럽 면접 보러온 웨이터된 기분이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도 1차 면접에서 합격했습니다.
2차 면접을 하려는데 회장님?이 지방에서  올라오고 있다며 22시에 2차 면접 바로 진행한답니다.
1차면접 시간은 19시였습니다.
합격하고 2차 면접 보려는데 시간이 2시간 넘게 뜬 거죠.
그래서 밥먹을 사람은 밥도 먹고 오라하며 남은 사람은 그 좁은 공간에서 각자 폰을 만지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1시간 좀 안 됐을 때.
관리자가 오더니 회장님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24시에 면접 보자고 했답니다.
??????????????뭐?????? 집은??????
다행이도 그 면접관은 나름 개념이 있어서 내일 2차 면접으로 미뤄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해줬습니다.
여기서 쎄한 것을 느꼈죠아, 직원 험하게 굴리는 대표구나.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자기 스케줄에 맞추어서 기다리게 하는 것부터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다음날에 2차 면접을 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일단은 합격했으니까 좀 더 지켜볼 생각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2차 면접>
22시에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여유 있게 갔습니다.
어제와는 다른 관리자가 나오더니 이력서를 보며 면접을 진행합니다.
간단하게 이름정도만 확인하더군요.
전부 모이자 업무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우리는 홍대 건물주 협회이고 이 건물이 홍대에서 가장 비싼 건물이다.
당신들은 보안일을 하러왔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해야한다.
1. 홍대 거리 관리 (공영주차장 사라진 곳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지구대와 협력해 딱지 떼는 일)
2. 건물 관리 (2시간에 한번 전층 순찰, 청소)
3. 쓰레기 분리 수거 담배 꽁초통 정리 (건물 밖도 포함)
4. 길에 굴러 다니는 쓰레기 버리는 환경 미화.
5. 건물 누수 청소 물__, 벌레잡기.
6. 배너(거리에 설치형), 모래주머니 옮기기
여기가 핵심입니다.
저희는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면접은 일방적인게 아니죠 쌍방향입니다.
하지만 취업난이 심하니 갑질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름만 부르고 바로 인수인계에 투입 시킵니다.
네, 저 1~6번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총 30분 걸렸습니다.
모래주머니 30개가 넘고, 배너도 8개는 되었습니다.
양손에 들고 다같이 나가서 차 없는 거리에 설치하고 모래주머니 옮기니 땀이 나더군요.
이제 마지막 코스.
회장님 면접입니다.
이름과 사는곳 학교 등만 물어보고 넘어갑니다.저뿐만이 아니라 전부요.
키를 보자고 합니다.일어나보라네요?
눈대중으로 키를 재보더니뒤돌랍니다?
뒤돌았더니 뒤태를 감상하더군요.여기서 자존심이 확 상했습니다. 노래방 컴컴한 곳에서 이러고 있는 젊은 남자 4명.
내가 호스트 바에 취업하려고 온 건가? 이 느낌을 버릴 수가 없더군요.

결국.

이력서도 안 가져와서 수기로 작성한 잘생긴 20대 초반 남자를 택했습니다.
이 사람은 심지어 1차 결격사유였던 보안 경력도 없었습니다.
최소한 납득이 갈만한 사람을 뽑았으면 이해라도 했겠습니다.
"우리가 이미 상의를 해서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ㅁㅁㅁ씨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이력서도 가지고 있으면서 추후에 오늘 뽑은 사람이 시원찮거나 사정이 있어 그만두면 연락하는 용도로 쓰겠습니다. 그때 같이 식구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허허."
네, 어장 지렸습니다.자 총 면접시간 1, 2차 합쳐서 3시간그 중 제대로 된 질문이 오간건 10분도 안됩니다.여기서 대부분의 시간은 대기하는 데 사용했고30분 가량은 일하는데 썼습니다.
일할지 안할지도 결정 안 난 회사에서 인수인계부터 받는 경우? 처음봅니다.면접이라는 명목하에 꽁일 시키는 홍대 건물주.대단하지 않습니까?
***요약***
1. 보안일 1차 면접 지원자 8명. 코로나 취업난 체감.
2. 2차 면접은 회장님? 스케줄에 맞추어서 2시간 대기해야할 상황.
3. 익일로 미뤄진 면접 중 인수인계란 명목으로 무보수 노동 30분.
4. 총 질의응답 시간은 1,2차 합쳐 10분도 안됨. 정확히는 6분 정도?
5. 마지막 합격자 경력 없고(1차 탈락사유) 이력서 안 가져온 젊고 잘생긴 사람.(그렇다고 다른 사람들 외모가 극혐이지는 않았습니다 다 평범했어요, 저포함.)
아차, 마지막이 가관이었는데.면접 보느라 수고 했다며 회장님이 자신 앞에 놓여진 물 줬습니다ㅋ 샘물요ㅋ 500원짜리.왜 1년 사이 입사율 360% 찍었는지 알겠네요.거의 매달 입사자 퇴사자 나오더군요.홍대 xx스퀘어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