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뜬돌 이야기.
1. 뜬돌.
뜬돌은 서울 외곽에 살고 있었다.
시간이 날때 마다 바이크를 타고 인근으로 홀로 여행을 다니며
카페에다가도 가끔씩 여행기를 올리곤 했다.
여행기에는 그저 풍경과 바이크 사진만을 올려 놓는다.
언제나 혼자 가기에 뜬돌을 찍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대전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으니 출장 준비를 하라는 통보가 있었다.
뜬돌은 카페에다가 대전으로 출장을 갈때, 바이크를 가지고 가서
시간 날때마다 대전 주위를 돌아 봐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다음날 쪽지가 한통 와있었다. 왠 쪽지일까? 하고 열어 봤다
"하나" 라고 하는 사람이 보낸 쪽지 였다.
[뜬돌님 반가워요 ^^ 혹시라도 대전에 오시게 되면
저도 바이크 한번 태워 주세요]
바이크 한번 태워달라는 쪽지는 처음 받아 보는 것이였다. 뜬돌은 궁금함에
하나의 블로그를 찾아가 봤다.
하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듯 했다. 블로그에는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사진이
가득 했고, 뜬돌이 한번 가보고 싶어하던 곳들의 사진도 무수히 많았다.
비록 하나의 사진은 없었으나, 블로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건데 여자인듯 했다.
뜬돌은 반가움에 답장을 보냈다.
[이번에 대전에 가면 꼭 태워 드릴게요 ^^]
몇일 동안 뜬돌은 하나의 블로그에서 살다 시피 했다.
여행 사진들 말고도 낙서장이라는 이름의 코너에는 일기형식의 글들이
하나의 감성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어떠한 외로움이 묻어나는 듯한 하나의 글을 읽으며
뜬돌은 그동안 바이크를 뒤에 태워 줄테니 제발 어딘가 같이갈 사람 구한다라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던 것이 생각났다. 부질없는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와 같이, 그렇게 절실한 무엇인가가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같이 어딘가로 갈 생각을 해야 했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소리만 쳐대고 있었다니......
출장을 가기 전날, 출장이 취소되었다는 통보가 있었다.
회사에 급박한 일이 생겨, 당분간 집에들어갈 생각도 말라는 말들도 있었다.
대전에 가서 하나에게 바이크를 태워 주기로 약속했는데.....
뜬돌은 하나에게 회사에 일이 있어 못가게 되었다는 사정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하나의 블로그에 매일 드나들며, 안부게시판에 글을 남기다가
어느덧 날마다 하나에게 쪽지를 하고 있는 뜬돌을 발견했다.
그런데 뜬돌은 그것이 즐거웠다. 누군가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작은 기쁨같았다.
회사일에 묶여 서울을 떠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컴퓨터 상에서라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전에는 생각도 못한 일이였다.
어느덧, 뜬돌과 하나는 카페 대화방에서 일대일 대화를 하는 사이가 되있었다.
어느날 저녁, 컴퓨터를 키고 들어간 카페에서 뜬돌의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었다.
비금도, 새가 날아오르는 섬. - 여나
여나라는 사람이 올린 여행기를 보고, 뜬돌은 비금도를 가고 싶어졌다.
바이크를 타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비금도에 들어 갔다는 여행기에
뜬돌 또한 바이크를 타고 여나처럼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
"하트 해변을 직접 한번 보고 싶네..."
여나의 여행기에 사진으로 올라온 비금도에 있다는 하트 해변의 모양이
뜬돌에게 어서 오라 손짓을 하는듯 유혹을 하고 있다.
뜬돌은 하나에게 언제 기회가 되면 비금도를 가보고 싶다는 쪽지를 보냈다
하나도 여나라는 사람이 올린 여행기를 봤다고 하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바이크를 타고 다니면 참 좋은 섬이라는 비금도.
하나를 뒤에 태우고 달리고 싶다. 아직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그동안의 이야기 속에서 어떠한 정감을 나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회사일은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상했다. 회사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 하나가 생각나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이런거지? 혹시 내가 하나님을 좋아하고 있는 것인가?"
그럴리 없다. 아직 얼굴한번 본적없고, 전화 통화 한번 한적없는 사이 아닌가
그런데, 이 감정은 뭘까.. 이 알수 없는 두근거림은 뭘까...
드디어 바쁜 회사일이 정리가 되어간다. 이번주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쉴수가 있다
이제 삼일 후면 대전에 갈수가 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대전에 갈수 있게 되었으니 카페 대화방에서 만나
장소와 시간을 정하자는 편지를 보냈다.
하나와 대화방에서 이제 실제로 만날 시간을 정한다라는 생각에 시간은 더디게만 갔다
일분이 한시간 처럼 느껴진다.
기다리던 퇴근시간, 문득 뜬돌은 편지를 한통 써야겟다는
생각을 했다. 거의 한달동안 하나와 인터넷 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생기게된 자신의 감정을, 아무래도 하나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좋아 하는 여자에게 속으로 마음만 품고 있다가 떠나 보낸 경험이 있던 뜬돌이였다.
뜬돌은 하나에게 자기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가자 마자 컴퓨터를 켰다.
카페의 대화방에 들어가자 하나는 이미 대화방에 들어와 있었다
10명 정도의 사람들로 대화방은 시끌시끌 했다.
뜬돌은 하나에게 토요일 날 일찍 대전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하나는 아무런 말이 없다.
뜬돌은 하나에게 일대일을 걸었다.
"하나님 토요일날 드디어 대전에 갑니다 ^^"
그런데 이상하게 말이 없다. 다른일을 하는 것인가?
"하나님?"
잠시동안 일대일 대화창에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후 하나가 말을 했다.
"닥쳐요!"
"네?.. 하나님 그게 무슨 말인지?"
"닥치라구요!"
뜬돌은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잠시 정신이 없었다. 닥치라니?
혹시라도 편지때문에 저러는 것인가?
"하나님 왜 그러는 데요?"
"순진하긴 쯧쯧.. 그냥 뜬돌님 한번 가지고 논것 뿐이에요. 대전에 와도 날 못봐요 오호호호홋!!"
뜬돌은 순간 무엇엔가 머리를 맞은듯 했다. 정신이 몽롱 했다.
그 순간 전기가 나갔다. 방안이 어둡다. 잠시동안 정전인듯 하다
조금후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컴퓨터는 재부팅 되고 있다
뜬돌은 멍하니 책상에 앉아 있다. 이게 뭐지? 날 가지고 놀았다고? 무슨 말이지?
그럼 내가 그동안 느꼈었던 그 감정들은 다 뭐가 되는거지? 내가 바보였나?
인터넷 상에서 얼굴도 보지못한 여자에게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
그리고도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을 하여 카페 탈퇴를 하였다
카페 탈퇴를 하고도 무엇인가 부끄러운 것이 가슴속에서 자꾸만 솟아 올랐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눈가에 무엇인가 맺히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날이 밝았다.
다음날도 뜬돌은 마음이 어지러웠다. 인터넷은 쳐다도 보기 싫었다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일주일이 지났으나, 마음이 뭔가 답답하고 억울했다.
보름이 지났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생각해 보니 바이크 여행을
다닌 것도 한참 된듯 하다. 그러나 그저 마음 뿐이였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토요일 새벽, 뜬돌은 바이크에 시동을 걸었다
어딘가, 멀리 다녀와야겠다. 바이크를 타고 멀리, 될수 있으면 멀리 다녀와야겠다.
무작정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했다. 국도에서 바이크는 시속 180km가 넘고 있었다
뜬돌은 계기판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속도를 줄였다.
길가에 멈춰서 잠시 동안 멍하니 있었다. 생각해 보니 목적지도 없이 떠난 길이다.
어디로 갈까...
뜬돌의 머리속에는 계속하여 비금도만이 떠올랐다. 비금도...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비금도로 목적지를 정했다. 그리고 다시금 달리기 시작했다.
전라도 지역의 국도에는 차가 없어 빨리 달릴수 있었다. 목포에 도착을 하여
비금도행 배를 탔다. 수많은 섬들을 뒤로 하고 배는 앞으로 나아간다
바다가 아름다웠다. 그렇게 바다를 넋을 잃고 보는 도중 배는 비금도에 도착했다.
했빛에 빛나는 비금도의 바다. 뜬돌은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 보았다.
어지럽던 머리가 맑아 지는듯 하다. 뜬돌의 얼굴을 붉어지게 하던 하나의 한마디가
이제는 아련해 지려고 한다. 그저 헛 웃음이 나왔다
하나와 같이 비금도에 오는 상상을 그 얼마나 많이 했었던가.
한동안 바다를 바라보다, 바이크를 타고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이크를 위하여 닦아 놓은 듯한 도로가 펼쳐진다. 날은 맑았다
저 멀리 하트 비슷한 해변이 보인다. 저곳인가?
하누넘에는 하트해변을 볼수 있게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바이크를 세우고 전망대 위로 올라가 바다를 보았다.
빛나는 하트 모양의 바다가 은빛의 색채를 내주며 뜬돌을 맞아 주고 있었다.
2. 하나.
하나는 대전에 살고 있었다.
여행을 좋아해서 아는 언니나 동생들과 기회가 날때 마다 길을 나섰다.
충청도를 비롯하여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와 전라도까지
세상은 하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고서
회사가 쉬는 날마다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을 하는 도중에도 무엇인가 아쉬움같은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한참을 생각하던중, 하나는 지금과 같은 단조로운 여행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 색다른 여행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전거로 여행을 간다면 재미있을것 같다.
그러나 여자들 끼리 자전거를 타고 멀리까지는 못갈듯 하다
자동차가 아닌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아! 바이크가 있다. 바이크는 빨리 달릴수 있으니
자동차로 여행을 하는 속도로 여행을 할수도 있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처럼 주위 풍경들을 감상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크를 탈줄 모른다.
바이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자, 하나의 머리 속에는
바이크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하게 되었다.
바이크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공연히 멍하니 바라보게 되고
바이크 여행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에
스쿠터라도 일단 배워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카페에서 "뜬돌"이라는 사람의 글을 보게 되었다.
바이크를 타고 가까운 곳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는 사람인듯 하다
서울에 산다고 하니, 대전에 오게 된다면 한번 태워 달라고 하면 좋을 텐데...
그러던 어느날, 게시판을 통하여 뜬돌이 바이크를 타고 대전에 온다는 것을 알았다.
잠시 망설이다. 쪽지창을 열었다. 다시금 방설였다
쪽지창을 한참 보았다. 그러다 글을 썼다
[뜬돌님 반가워요 ^^ 혹시라도 대전에 오시게 되면
저도 바이크 한번 태워 주세요]
보내기를 누르기만 하면 쪽지가 간다. 그런데 보낼 용기가 안난다.
쪽지만 보내면 바이크를 탈수 있을것 같은데.... 눈을 깜빡 거리며 생각을 해봤다.
바이크를 탈수 있다는 생각과, 모르는 남자에게 쪽지를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하나를 잠시 괴롭히는듯 했다.
"에잇! 나는 기어이 바이크 한번 타봐야겠거든!!"
혼잣 말을 하며 쪽지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괜히 보냈나.. 쪽지 취소를 할까.. 그냥 스쿠터 부터 배워서 나혼자 탈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회사일에 밀려 쪽지를 보낸 것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밤 시간, 뜬돌에게서 답장이 왔다.
[이번에 대전에 가면 꼭 태워 드릴게요 ^^]
하나는 드디어 바이크를 한번 타게 된다는 생각에
지도를 펼쳐 놓고, 대전인근에서 바이크 타기 좋은 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뜬돌에게서 의외의 쪽지가 왔다.
회사일정이 갑자기 변경이 되어서 대전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날도 쪽지가 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쪽지가 온다.
뜬돌의 블로그에 가봤다. 그동안의 여행기들이 올라와 있다.
참 많이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이크 사진만 있다.
갑자기 뜬돌의 모습이 궁금해 졌다.
뜬돌의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나서 부터인듯 하다.
어느새 인가 하나는 뜬돌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날 대화방에서 뜬돌과 일대일 대화창을 열어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사람은 좋아 보인다.
그동안 혼자서 여행을 다니느라 외로웠다는 말도 한다.
하나 님을 알게 되어 너무 즐겁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하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뜬돌을 알게 되어 즐겁다
비록 떨어져 있어 바이크를 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 무엇인가 공유할수 있는 사람을 알게된것...
뜬돌이 비금도의 하누넘 해수욕장 이야기를 했다. 하나도 가보고 싶은 곳이였다
하트해변 말고도 볼곳이 많고도 많은 곳이라고 한다.
뜬돌의 바이크에 타고 비금도를 달리는 상상을 해봤다.
점심시간에 뜬돌에게 편지가 왔다. 이번주 주말에는 드디어 회사가 쉬는 날이니
대전에 온다는 것이다. 밤시간에 대화방에서 약속장소를 정하자고 한다.
설레였다. 왜 설레이는지 모르겠다.
그날 하루가 너무나 더디게 간다. 어느덧 하나의 마음속에는 바이크를 타는것 보다도
뜬돌을 보게된다는 설레임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칼퇴근을 했다. 서둘러 집에와서 카페에 접속을 하여 대화방으로 들어갔다.
대화방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대화를 가만히 보고 있는것도 재미가 있다
자강 이라는 사람이 하나에게 질문을 한다.
"하나님은 이번 주말에 뭐할 건가요?"
"바이크 탈 거에요 ^^"
하나는 주말에 대전에 바이크 여행을 오는 사람이 있다는 말과
그 사람이 대전에 오면 바이크를 태워주겠노라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행여, 알수 없는 뜬돌에 대한 하나의 감정이 다른이에게 들킬까 하며
조심 스럽게 말을 했다.
"하나님 좋겠다~~ 그런데 누구 바이크에 타는 건데요?"
"음.. 뜬돌님이라고요.. 게시판에 글도 자주 올리는 분인데.."
뜬돌이란 말을 하자, 자강이 정색을 하듯 말을 했다.
"그 보이는 여자 마다 바이크 태워 준다고 설치고 다니는 그 뜬돌이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강은 하나에게 말했다.
"하나님, 뜬돌 그 사람 조심해요. 아무 여자한테나 바이크 태워 준다며 작업 걸어요"
하나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하나가 느꼈던 뜬돌은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
"내말 못믿겠거든, 게시판에 뜬돌 이란 사람이 올린글 한번 봐요. 여자 구한다는 말만 있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뜬돌 그사람에게 당한 여자들 상당수 될걸요 쯧쯧쯧..."
하나는 믿을수가 없었다. 게시판 글을 검색해서 뜬돌의 글을 하나 하나 보았다.
그리고 보니, 여행 같이갈 여자분 구한다는 글이 심심찮게 있다.
외롭다. 누구라도 같이가자. 나랑같이갈 여자는 어디 없냐라는 글이 보인다
어? 이게 뭐지? 그전에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뜬돌이 그런 사람이였나?
자강이 말을 했다.
"하나님, 뜬돌 그 사람에게 쪽지 받은 여자들 한둘이 아닐걸요
아마 하나님 한테도 쪽지로 작업 걸었을듯 한데.. 내말 맞지요?"
머리가 텅빈듯 하다. 대화창에 무슨 말이 올라가고 있는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쪽지를 받았다. 그것도 매일 받았다.
그럼 선수 였단 말인가? 이런 바보... 그것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멍하니 있을때 일대일 대화창이 열렸다. 뜬돌이다.
뜬돌이 뭐라고 말을 하는것 같다. 화가난다. 뜬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닥쳐요!" 한마디를 쳤다. 눈물이 날것 같다. 분하기도 하다.
뜬돌이 또 뭐라고 말을 하는것 같다. 다시금 글을 쳤다
"닥치라구요!"
이남자에게 내가 당했구나.. 분했다. 아니지, 아니다. 아직 당한건 아니다
저 남자가 내가 느꼈던 마음을 알턱이 없지 않은가? 아직은 당한게 아니다.
이상하게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나왔다. 이를 악다물고 채팅창에 글을 쳤다.
"순진하긴 쯧쯧.. 그냥 뜬돌님 한번 가지고 논것 뿐이에요. 대전에 와도 날 못봐요 오호호호홋!!"
뜬돌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일대일 창을 나갔다. 하나는 그렇게 한동안 책상에 앉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화방에서 사람들이 뜬돌에 대하여 이야기 중이다.
핑크공주라는 사람과 자강사이에 언쟁이 붙은것 같다
핑크공주는 자강에게 뜬돌에 대하여 왜 헛소문을 퍼트리냐는 말을 하고 있고
자강은 척보면 척 아니냐라고 대답하는 말이 보인다.
둘의 대화를 보고있던 달댕이라는 사람도 자강에게 뭐라고 한다
그런식으로 사람을 험담해서 경고까지 먹고도 정신을 못차렸냐라는 말을한다.
다시 핑크공주의 말이 보인다. 뜬돌님은 괜찮은 사람같은데, 왜 그런 사람까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깜장야옹 이란 사람이 누구라도 뜬돌님과 만난여자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나와 보라는 말을 한다. 남말하기 좋아 하는 사람이
뒤에서 한사람 바보 만드는것이 잘하는 짓이냐고 하면서
당사자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뒤에서 되지도 않는 험담을 한다며
자강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나를 당황 스럽게 만드는 말들이 대화방에서 계속 오고 갔다.
대화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자강을 공격하고 있다.
오렌지라는 사람도.. 적룡이라는 사람도... 카페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몰랐었으나
자강이란 사람이 멀쩡한 사람 뒤에서 험담을 하기로 유명하다는 내용이다.
자강과 언쟁을 벌이던 핑크공주가 하나에게 말을 했다.
"저 자강이란 사람 말 신경쓰지 말아요. 저 사람 헛소리에 피해본 사람 많아요
저거 완전 싸이코에요.. 저러고 살면 재미있나.. 저사람이 욕하는 사람은
오히려 정말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하면 틀림 없을 걸요"
이게 무슨 말이지? 응?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무슨일이 벌어진것이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뜬돌에게서 편지가 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그때 였다.
대화방에만 있다보니 편지가 온것도 모르고 있었다.
..................................
하나님
그동안, 바이크 여행을 하면서 같이갈 사람 구한다는 글도
많이 썼었고, 몇분에게 쪽지도 보냈었어요.
그렇지만 단 한번도 누구와 같이 바이크를 타고 다닌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하나님을 알게 되었구요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요...
그러니까...
어쩌면 그동안 혼자서 다닌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제가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긴 하지만
하나님 한테 마음이 가는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이번에 대전에 갔다가, 다시 돌아 오면
하나님을 보기 위해 다시 대전에 갈 기대를 해도 되는지 묻고 싶었어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비금도 하트 해변을 하나님을 뒤에 태우고 천천히 달리고 싶다는 생각만 드네요.
얼굴 보면 이런 말할 용기가 안날것 같아서.. 편지로 해요..
겁쟁이 뜬돌.
......................................
하나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얼굴을 가린 손 사이로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 고개를 들고 뜬돌에게 쪽지를 보냈다
답이 없다. 접속종료 한것인가?
내가 사람마음 가지고 장난친 여자가 되버렸구나
이게 아닌데, 이런 것이 아닌데
왜 일이 이렇게 된거지
다음날도 쪽지를 보냈다.
뜬돌과 연락할 길이 쪽지나 편지 외에는 없다는 것이 답답했다
그것이 아니였다고, 오해를 했었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무슨 수로 하지...
주말 내내 하나는 컴퓨터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다
일주일이 지났다. 뜬돌은 접속을 안하는 것인지
하나의 편지와 쪽지를 보지도 않고 지웠던 것인지 아무런 답장이 없다.
보름이 지났다. 여전히 뜬돌에게서는 답장이 없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날 무렵, 뜬돌을 기다리다 지친 하나는
그저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불현듯 뜬돌이 가고 싶다고 하던 비금도가 생각났다. 비금도...
뜬돌이 마지막으로 보냈던 편지에 하나를 바이크 뒤에 태우고 천천히 달리고 싶다고 했던 그곳..
토요일 아침일찍 목포행 버스를 탔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음을 추수리려고 했다. 천천히 차창밖을 응시 했다.
생각해 보니 혼자서 길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항상 누군가와 같이 갔었는데....
목포에 도착을 하여, 비금도행 배를 타고 그저 하염없이 바다를 보았다
많은 섬들이 하나의 앞으로 왔다가 뒤로 서서히 멀어 져 간다.
비금도에 도착을 하여, 바다를 보았다. 했빛에 빛나는 바다
갑자기 눈물이 울컥 하며 치솟으려 했다. 외로움이 전신을 감싸고 돌았다.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게 이런 것이구나...
눈물을 닦고 몸을 수습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하트해변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곳까지 운행을 해주는 택시가 있었다. 차는 좁은 도로를 달린다.
바이크를 타고 다녔으면 참 좋았을 길이다.
하누넘으로 가는길에 염전이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염전이 이처럼 아름다운줄 몰랐다.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섬 마을의 정서가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느껴지는듯 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저 멀리 하트 비슷한 모양의 해변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그곳까지 걸었다
가까이 갈 수록 해변은 하트모양과 가까워 진다. 완전한 하트 모양이
되는 지점에는 몇사람만이 올라갈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먼저 와서 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사람은 바이크를 타고 온듯 하다. 전망대 아래 바이크가 있다.
전망대를 보자, 바이크를 타고 온듯한 남자는 넋을 놓은듯 그저
하느넘 해변을 보고만 있었다. 하나도 전망대로 올라 갔다.
눈부신 하누넘 해변은 하나에게 반갑다는 듯한 웃음을 던져주고 있었다.
3. 비금도, 새가 날아오르는 섬의 하나와 뜬돌
뜬돌은 하트 해변을 바라보다, 전망대에 자기 말고도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자 혼자 여기까지 온것인가?
돌아 갈때 어떻게 가려고 여기까지 혼자 온것이냐라는 질문을 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다시금 하나를 생각하니 여자에게 말을 붙이기가 싫었다.
마음을 전하고 받게된, 가지고 논것이였다던 그말.
헛 웃음이 나왔다. 결국 아무것도 남겨진 것 없이
마음의 상처만이 남게된 뜬돌.
그래도, 했빛이 내리치는 하누넘 해변은 아름답기만 했다.
뜬돌은 자기도 모르게 혼잣 말을 했다.
"하나님이 이 광경을 보고도 내게 그런 말을 할수 있었을까..."
하나는 옆의 남자가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하나라고?
옆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전망대 아래 세워져 있는 바이크를 보았다
그리고 보니 뜬돌의 바이크와 똑같이 생겼다. 사진에서 보았던 뜬돌의 바이크다.
뜬돌이 틀림없다. 뜬돌도 이곳에 온것이였다.
뜬돌이 전망대 아래로 내려간다. 이제 바이크를 타고 이동을 하려나 보다
멍하니 뜬돌을 바라보던 하나도 뛰어 내려와 뜬돌의 바이크 앞에 섰다.
그리고 머뭇 머뭇 거리다 말을 했다.
"뜬돌님.. 저... 제가 그 하나에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