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1 어떤 외모의 여자가 매력적이야?
K 매력적이라는 표현이 애매하긴 한데 이거 하나는 분명해. 얼굴이 예쁜 여자는 어떤 남자든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근데 성격이나 스타일 같은 함수도 고려한다면 문제가 복잡해지지.J 남자에게 스타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AN AN(이하 A) 스타일리시한 못생긴 여자보다 스타일리시하지 않은 예쁜 여자가 남자에게 훨씬 인기 있는 거 같아.
H 스타일리시한 못생긴 여자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Y 나한테는 스타일이 중요한데. 굳이 순위를 매기라면 난 스타일과 몸매가 공동 1위, 외모가 그다음이야. 스키니 진을 입는 정도의 트렌디한 감각은 기본이라고 생각해.
J 무엇보다 여자가 말하는 스타일리시한 여자는 남자가 보기에는 예쁘지 않아. 오히려 성격이나 고집이 마냥 셀 것만 같지. 정말 예쁜 건, 스타일은 수수한데도 기본적으로 갖춘 외모가 빼어나서 예쁜 여자야.
Y 나는 아무리 몸매가 예뻐도 옷을 잘 입어야 예쁘지 그렇지 않으면 안 예뻐. 이를테면 나는 망사 스타킹에 대한 페티시가 있는데 망사 스타킹은 잘못 신으면 천박해 보이거든. 그런데 다른 아이템과 잘 매치해서 스타일리시하게 신은 여자를 보면 매력적이라고 느껴져. 결국, 스타일리시하다는 건 센스가 있다는 거지. 그저 과도하게 꾸미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A 여자의 스타일을 논하는 건 Y뿐이니 대부분의 남자에게 스타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사실인가 봐. 그럼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해줘. 어떤 얼굴이, 어떤 몸매가, 어떤 스타일이 예쁜 건지.
K 난 다리 예쁜 여자가 좋아.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이요원의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얄상하고 흰 다리가 너무 섹시했어.
J 나도 유니폼 좋아하는데…. 특히, 펜슬 스커트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매력적이야. 이거 웬만한 몸매가 아니면 스타일 나오기 힘든데 잘 어울리는 여자는 정말 섹시해. 그리고 요가에 고양이 자세란 게 있거든. 어떤 여자가 그 자세를 한 걸 한 번 봤는데 죽는 줄 알았어. 그때부터 상상한 게 펜슬 스커트 입고 고양이 자셀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 끝내줄거야
A 보수적인 거 같은데 은근히 변태적이네.
H 어떤 여자든 쇄골이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매력적으로 보여. 지젤 라인이라고 하나? 목부터 어깨까지 이어지는 그 라인이 아름다운 여자는 여성스럽고 섹시해 보여. 한겨울에 목에 칭칭 감은 목도리 사이로 보이는 피부도 자극적이고.
Y 나는 서양 남자가 선호하는 동양 여자 스타일이 좋아. 눈은 작지만 길고 어깨는 좁고 가슴도 작은. 루시 리우 같은 타입.
A 대부분의 남자가 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좋아하지 않나?
H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섹시하지. 근데 차렷 자세로 섰을 때 허벅지 사이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통통할 바에야 삐쩍 마른 게 나아.
K 가슴이야 크면 좋지만 거기엔 전제 조건이 있어. 가슴 말고 다른 부위는 말라야 한다는. 그러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작은 가슴이 좋아.
J 어쨌거나 난 큰 가슴이 좋은데.
Talk 2 매력녀의 성격적 조건
A 소개팅 주선할 때 보면 “그 여자, 예뻐?”라고 묻지, “성격 좋아?”라고 묻는 남자 못 봤어. 사실대로 얘기해봐. 성격, 중요해?
K 성격은 좋다, 나쁘다라고 무 자르듯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얼굴이나 몸매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성격이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성격이 있어. 각각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듯이 선호하는 성격도 다르지.
Y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단순히 얼굴은 예쁜데 성격은 안 좋은 여자와 못생겼는데 성격 좋은 여자 중에 누구를 택할 거냐, 이런 문제는 아니라는 거지. 나 같은 경우엔 아무리 예뻐도 그늘이 있는 여자는 싫어. 엄정화, 빈, 배슬기, 채연 같은 연예인이 좋아. 누군가는 ‘에어 헤드’라고 할지 모르지만 잘 놀고 맺힌 거 없고 밝은 애들이 매력적이야. 수애같이 뭔가 말 못할 사연이 한가득 있을 것 같은 애들은 싫어. 아무리 심각한 일이라도 함께 얘기하다 보면 어느덧 웃긴 얘기가 되는 그런 여자가 좋아.
H 나도 약간 비슷한데 매사에 너무 힘들어하고 나한테 기대고 이런 여자는 매력이 없어. 내가 뭘 해도 나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혼자서도 잘 놀고 약간은 제멋대로일 것 같은 여자가 좋아. <프렌즈>에 나오는 피비 같은 여자가 내 스타일이야. 엉뚱하고 자기 세계가 있는 성격이 사랑스러워. 그런 매력적인 성격은 외모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
J 나는 똑같은 말을 해도 왠지 신뢰가 가고 교양 있어 보이는 여자가 좋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긋나긋하게 말하면서도 완곡하게 나의 잘못을 꼬집는 여자를 보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가인이 딱 그런 스타일이야.
A 한가인은 예뻐서 좋아하는 거 아냐?
J 아니야. 한가인은 촌철살인의 절제미인이야. 연예인이지만 연예인 같지 않은, 그렇다고 신비주의로 무장한 것도 아닌 절제 미가 있어. 남들 앞에서 나대는 스타일보다는 자기를 다 열어 보이지 않는 타입이 ‘매력적인데, 그런 여자가 내 앞에서는 모든 것을 오픈할 때의 쾌감이 있어. 아, 이 여자는 정말 내 것이구나’ 하는.
A 하나마나 한 질문이겠지만, 성격과 외모 중 뭐가 더 중요해?
K 나는 유머러스한 여자가 좋거든. 근데 뚱뚱한 여자가 대부분 유머러스해. 그렇지만 뚱뚱한 여자와는 사귀고 싶지 않아. 저 여자가 살만 뺀다면 정말 사귀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어.
A 너무 얄미운 거 아냐? 갖고 싶은 건 다 갖겠다는 심보 같아.
J 사실 그게 남자 맘이지 뭐. 예쁘고 착한 여자에 대한 환상.
Talk 3 그리고 비호감인 여자들
A 지금까지는 매력적인 여자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어떤 여자가 비호감인지 궁금해.
H 못생긴 여자보다 안 예쁜데 예쁜 척하는 여자가 비호감이야. 대표적으로 서지영. 하나도 안 예쁘면서 예쁜 여자가 하는 행동은 다 해.
Y 일단, 인사동을 헤매는 일군의 여자가 싫어. ‘소울 메이트’ 찾아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고 다니고, 인도가 마음의 고향이라는 둥 만나면 별나라 얘기만 하고 밤마다 포티셰이드 노래 듣고 비즈로 귀고리 만드는 애들. 자칭 보헤미안 걸들 말이야.
A 문화적 취향을 액세서리처럼 하고 다니는 여자애들 말하는 거야?
K 그런 여자애들은 자기가 멋지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남자들은 싫어해. 몇 년 전에야 좀 멋지게 봐줄 만했지만 이제 인도 여행도 한참 유행에 뒤떨어지는 거 아냐? 레즈비언에게나 인기 있을 스타일이야.
J 나는 현영 같은 애들이 비호감이야. 머리가 비어 보여. 목소리도 듣기 싫고.
Y 난 현영 정말 좋은데. 얼굴 다 고쳤다고 말하는 것도 자신감 있어 보여 좋아. 내가 어떤 여자한테 ‘나는 콤플렉스 없는 밝은 성격의 여자가 좋다’니까 그 애가 우리 사회에서 그런 성격으로 자라려면 얼굴이 예뻐야 한다고 하더라. 근데 나는 모든 여자가 성형을 해서라도 밝고 명랑한 성격이 되면 좋겠어.
A 그건 무슨 새로운 페미니즘 썰 같다. 비호감인 여자들, 또 있어?
K 노래방에서 목이 찢어져라 소찬휘 노래 부르는 애들, 정말 싫어!
J 평소엔 매력적이다가 섹스할 때 비호감인 여자들이 있어.
A 섹스할 때 비호감인 여자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데?
H 일단, 섹스하고 나서 벗고 돌아다니는 여자가 비호감이야. 갈 때까지 갔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섹스하고 나서 자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여자가 싫어. 이제 볼 짱 다봤다는 듯 구는 애들. 예전에 사귄 여자는 하고 난 다음 꼭 같이 샤워하자고 했는데 어느 날 그녀가 밑물하는 걸 보게 된 거야. 그 순간, 정이 뚝 떨어지더라.
Y 봉사 정신으로 섹스 하는 여자들이 있어. ‘네가 나랑 너무 자고 싶어 하니까 한번 자준다’ 하는 것 같이 구는 여자. 그런 여자들이랑은 하는 내내 죄 짓는 거 같고 하고 나서는 찝찝하고 그래. 한번은 소개팅하다가 술을 꽤 많이 마셨어. 나중에 그녀가 술에 취해서 그러는 거야. “오빠, 나랑 자고 싶죠? 하지만 아직은 안 돼요.” 너무 짜증나서 술집에 버려두고 나와버린 적도 있어.
H 그건 섹스를 연애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남자들 때문이기도해.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