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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ㅇㅇ |2020.09.15 00:33
조회 199 |추천 1
안녕하세요.. 판은 아주 가끔 괴담 같은 것만 보러 오다 처음 글 써보네요..이 카테고리가 맞는지?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입 다물고 있으려니 속이 터져서 써봅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미리 죄송합니다..ㅎㅎ
저는 막 20살 된 대학생입니다. 여자고요.3살 어린, 그러니까 올해 고1인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이놈이랑 성격이 지나치게 안 맞아서 문제입니다.성격상 저는 내성적, 조용하고 예민하고 동생은 외향적에 시끄럽고 무심한 편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성격, 좋아하는 거, 먹는 거, 취미 전부 정반대였어요. 그래도 한 초등학생 때까지는 큰 문제 없이 거의 제가 일방적으로 배려하면서 살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중학교로 올라가서, 중3때부터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방문도 걸어잠그고 sns도 하고... 평소에 말 잘 듣고 얌전한 쳔이라 반항이래봤자 저런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제가 슬슬 짜증이란 걸 내기 시작했죠.. 
미리 말씀드리자면 동생은 초딩때부터 꾸준히 저를 괴롭혔습니다. 괴롭혔다고 말하기도 뭐할 정도로 약하게요. 가장 싫은 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방을 같이 쓰고 같은 이불에서 자는데, 이놈은 제가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밤마다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불러요(음치에박치입니다) 저는 머리가 울리고 환장할 것 같은데 아무리 그만하라고 말해도 들어먹질 않아서 그냥 무시하고 잠들 때까지 버티거나 엄마한테 이르는.. 방법 외엔 하지 못했습니다. 동생이 저보다 힘이 세고 태권도도 오래 배워서 싸워 이길 자신은 없거든요.
아무튼 사춘기때부턴 이놈한테 짜증을 냈습니다. 집안 자체가 엄격하고, 통금에 밤마다 폰압수에... 몰래 폰을 하다 걸린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잔뜩 혼나고도 이놈이 시비를 거니 짜증이 더했죠. 이때 급속도로 사이가 안 좋아졌습니다. 정확히 하자면 제 안에서 이놈을 치운거고, 동생은 계속 제가 좋다고 들러붙었죠. 매일 저한테 못되게 굴면서 제가 싫다고 하면 혼자 상처받고 울고 일러바치는 꼬라지에 화딱지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이놈이 저한테 뭔년 뭔년 했을 땐 정말 혀깨물고 죽고싶었죠... 얘한테서 연장자로서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안그래도 바닥이던 자존심과 자존감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동생이랍시고 남아있던 정이 다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부모님은 중재라고 해봤자 말로 혼내고 말았고, 그마저도 얘를 통제하지 못한 제 잘못까지 지적해 그나마도 같이 혼났습니다.
진짜 문제는 제가 고3때 터집니다. 고1, 고2는 제가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동생이 중학교에 입학하며 제게 시비털 시간이 줄어들어 사람이 온화해졌습니다. 저놈 숙제 정돈 해줄 정도로요. 하지만 전 고3이 됐고... 미술 입시를 시작하며 다시 성격 파탄자가 되었습니다. 입시를 하셨다면 다들 아시겠죠... 아침 꼭두새벽부터 밤까지 그림만 그리고, 편의점 음식으로 밥을 때우고, 없는 형편에 그림을 하겠다고 나댔다는 죄책감, 손목까지 안 좋아지고 다리인대도 분질러먹고 인간관계까지 파탄나며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이때 집안일은 하나도 못 하고 집은 거의 자고 학원 가는 숙소같은 거였죠. 그래서 동생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되었는데, 이전까지 저나 엄마아빠가 하던 걸 본인이 하니 힘들긴 했는지 심성이 있는대로 꼬였습니다. 집안의 모든 걸 통제하려 들고, 엄마나 아빠한테는 뭐라고 못 하니 만만한 제게 아가리를 털었죠...
하루는 학원에서 너덜너덜해져서 돌아왔는데 자려고 누우니 옆에 누운 동생이 재앙의 주둥아리를 열더군요..
"언니, 언니 좋아하는 거 하겠다고 엄마 등골 빼먹으니까 좋아? 난 언니 학원비 대준다고 태권도랑 다른 학원도 끊겼어. 제발 폐끼치지 말고 살아."
누가 뒤에서 대가리를 깨장창!하고 부수는 기분이었습니다. 전 미술학원 말곤 다른 학원 다녀본 적도 없어요. 살면서 뭐 사달라고 조른 적도 손에 꼽습니다. 동생새끼는 무뚝뚝한 딸인 저 대신 귀여움받고, 뭐 사달라면 사달라는대로. 보내달라면 보내달라는 대로 다 다녔으면서 저렇게 지껄인 겁니다. 마음이 좀 평화로운 상태라면 뭔가 반박도 좀 하고, 집 사정이 그렇게 안 좋았나 생각해봤겠지만 그땐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몰려있어서 반박한마디 못하고 과호흡오고 헛구역질 하며 밤새 소리죽여 울다가 잠들었습니다. 당연히 나중에 꼰질렀지만 뭐,.. 별일도 없었죠. 얘는 저 하나만 무시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고삼때 이런 모먼트가 생기고... 몇 번 더 저런 말들을 던진 동생은 제가 어찌저찌 썩 좋지는 않은 대학에 합격한 후 성인이 되기 무섭게 빨리 취직해서 자기 에어팟 사달라며 매달리더라고요. 엄마피셜 저에 비해 못받고 자란(이것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애니까 뭐 그럴수도 있지... 아무튼 전 이 집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일단 취직이라도 하자! 했습니다.그리고 코로나가 터졌죠.
예.... 약 2월부터 지금까지 저는 집에 갇혀서 싸강 들으며 집안일만 하고 있습니다.동생얘기는 당연히 안 끝났죠... 고삼때보다 더 이놈을 죽이고 싶습니다. 친족살해가 간절할 정도로 이놈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비를 털어대거든요.
2~4월, 칩거의 시작..저는 하루종일 집에 있고, 동생은 12시 쯤 학원을 가서 10시 쯤 집에 옵니다. 제가 그저그런 대학 그저그런 과에 간 걸 보고 몇 번이다 면전에서 난 언니처럼 안 살거다, 한심하다.(수능끝나고.. 잠깐 게임에 미쳐있긴 했습니다.) 겜충이다. 언니는 이기적이고 융통성없다. 이런 말들을 하더니 자긴 뭐... 좋은 대학 가겠다고 학원을 막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따라서요. 벌써 몇 번 바꿨습니다 학원도..제 딴엔 공부 하겠다고 갔지만 하루종일 유튜브, 틱톡 이런 거 보고 다니는 꼬라지를 보니 한심할 수 밖에 없죠. 제 자랑 같지만 전 학원 안 다녀도 꽤 중상위권에 속했는데 학원을 그렇게 다니고도 하위권 성적을 가져오니 괜히 화가 났습니다. 나더러는 뭐, 등골 빼먹지 말랬던가? 자긴 나처럼 안 살거라던가? 그러면서, 학원 다닌다는 핑계로 집안일에서 손을 놓습니다. 엄빠가 맞벌이라 집안일을 할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 강의 듣고 과제하면서 뭐 어떻게든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집안일 점검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지 않나요?? 제가 잘못한 것도 있어서 처음엔 넘어갔는데 갈수록 그 주둥아리가 더 재앙으로 한발짝 한발짝 알차게도 나아가더라고요. 처음엔설거지 얼룩, 늦게 밥 올린 거, 청소상태.. 이런 거였다면, 갈수록제육볶음 한 번 안 데우면 상할텐데 왜 안 데워놨냐?이런걸로 십 몇분씩 짜증을 내고 소리 지르고 빨리 가서 하라고 갈구는 겁니다...
친구들하고 상담해서 나온 결과는 패서 가르치는 것 뿐이지만 저희집은 폭력 금지입니다. 지금도 몇 번 툭툭 때리는 건 장난으로 치지만 싸워서 이길 자신은 고사하고 손목 부러져서 그림 못 그릴까봐 무서워서 못 덤빕니다. 사실 그걸 감안하고도 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병원비도 한두푼은 아닐 것 같아서 병원비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뭐,... 다행인지 뭔지 저 사태는 엄마가 중재를 그나마 좀 해서 6월? 부터는 잦아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가 상관인 양 야부리터는건 여전하지만요. 엄마랑 동생이랑 삼자대면 해서(아빠는 원래 집안일 힘든 거 도맡아 하시고 아침마다 분리수거도 거의 하셔서 빼고) 어찌저찌 뭐.... 학원가기 전 동생이 오전 집안일을 하고 제가 나머지 집안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 동생새끼는 절대 절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엄마 계신 하루는 뭐...오~ 그래도 좀 하려나? 싶을 정도로 하더니 다음날부터는 할일 싸그리 미루고(얘가 학원가는 시간은... 오후4시입니다....) 룰루랄라 학원갔다와서 자기 할 일이 많다고 징징대고(이징징대는 소리는 유치원생들이 배깔고 바둥거리는 거랑 또옥같습니다 발까지 구르면서 징징댑니다 이놈은 고1입니다.) 결국엔 기어이 오전일을 저한테 미루더라고요..ㅎㅎ 뭐 저녁에 와서 집안일? 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께선 그무엇보다 수면을 중요시하시기에 이미 성인인 저와 고딩인 동생의 폰을 11시에 압수하고 방에 처넣으십니다. 무슨 말이냐면, 얘가 집안일을 안 해도 그런다는 겁니다.... 
남은 집안일은 또 엄마나 아빠가 하시는데, 두 분 다 몸도 좋지 않으시고 워낙 힘든 일을 하셔서 차라리 제가 했으면 했지... 그렇게 하시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두분 다 싸우는 걸 워낙 싫어하셔서 저랑 동생이 싸울 기미만 보여도 그냥 자기가 한다고 나서시죠.... 이 상황에서도 절대 동생은 양보 안 합니다. 그럼 엄마나 아빠가 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제가 결국 고무장갑을 끼죠. 모든 일이 이런 식입니다.
언제나 생각합니다.... 내가 어릴 때 이놈을 좀 패고.. 쥐어박아서 길을 들여놨으면 덜했을까....하지만 그건 가정폭력인데... 폭력은 되물림되고어쩌구저쩌구,  이 꼬라지를 해결할 방안이.. 없는거죠.
저는 정말 오래, 참기만 했습니다. 쟤가 무슨 말을 해도, 엄마가 뭐라고, 아빠가 뭐라고 한마디씩 얹어도 말대꾸도 폭력적으로 행동한 것도 정말 20년 살면서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그런데 자꾸 그렇게 참다 보니까 이젠 말할 어휘력과 정신력이 있는데도 말할 의지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말을 워낙에 논리적으로 잘하시고, 동생은 되도 않는 개소리와 생떼로 제가 무슨 말을 하든 무시합니다. 배려없는 태도나 싸가지를 지적해도 자긴 원래 그렇다며 화만 돋구죠... 거기다 엄마 아빠 다 힘드신데 괜히 큰 싸움 만들기도 싫어요. 싸움 자체가 싫습니다. 오래오래 참아서 화내는 법도 모르고, 동생처럼 떼 써서 될 나이도 지났어요. 친구 피셜이지만, 말을 하고 싶은 걸 너무 참아서 그런지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헛기침하는 틱까지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명치께부터 구역질만 올라와요. 몰래 몇 번 공적인 상담시설에서 몰래 몇차례 상담 받았었지만 걸리면 크게 화내시기도 하고, 큰 효과도 못 봤죠... ..ㅋㅋㅋㅋ 갑자기 제 한탄만 했네요. 네.. 아무튼요!
그냥 이런 놈이기만 했다면 제가 제목에다 저렇게 적진 않았을겁니다..문제는 이놈 상담을 해주면서 시작됩니다.............
계속 말했지만 저랑 같은 자리에서 자는 동생이 오늘은 어째 얌전히 중2병같은 감성적인 이야기를 꺼냅니다. 웃기긴 하지만 일단 듣다보니까 이놈 상태가 생각보다 말짱하지가 않습니다... 이 집안을 자기가 공부해서 뭔가 좋은 대학을 가서 일으켜 세워야 한다.. 뭐 그런 생각으로 부담을 심하게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처음에 말한대로, 저랑 동생은 성격 자체가 정반대입니다. 제가 이 집 사람들을 언젠간 떠날 남남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얘 혼자 자기가 이 집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걸 생각하니까 좀 마음이 안 좋고 그래요. 주둥아리를 털지만 생각보다 속이 깊은 놈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얘가 이런 얘길 처음 해본다는 겁니다. 상담 자체가 처음이라고요.... 저야 친구들이 착하고 좋아서 동생욕이든 뭐든 부담없이 말하고 상담하고 화내는 편입니다. 집 밖에 탈출구를 둔 셈이죠. 근데 나..름 인싸타입이라 생각했던 놈이 이런 얘긴 처음 한다니까 야마가 도는 겁니다 어떤 놈이 내 동생을 건드려? 앗 나네? 같은 상태가 되니 이걸 뭐라하지도 못하고 적당히 그냥저냥 상담느낌만 내주고 말았는데... 
얘가 계속 부담을 가지지 않고, 너무 가족에 매여 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과 그동안 내가 당한 게 있는데 그냥 두고 빨리 나가버리자는 생각이 자꾸 부딪힙니다. 저한테 야부리 턴 것만 주구장창 말했지만 제 무심한 태도로 저놈이 상처받은 것도 있을 거고요. 이걸 제가 신경써야 할까요? 혼자 두고 나가자니 또 맘에 걸리고.. 그럽니다. 그러다가도 그간 저놈이 입털때마다 앙심을 담아 적어둔 80여개의 메모를 보면 또 빨리 나가야지 싶고... 복잡해서 한탄이나 할 겸, 조언도 구할 겸 글을 남깁니다.
틀린 부분이나 카테고리에 문제점 있다면 지적해주세요.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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