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니는 20대 중반이고 아직 독립을 못해서 본가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음
4년 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그 때 썼던 일기장이 있었음
특히 연애 관련해서 적어둔 게 많았는데 부모님은 연애에 대해서 전혀 모른 상태였음
한국 들어올 때 장시간 비행이라 심심할까봐 기내용 가방에 일기장을 넣어갔었음
집에 돌아온 날은 한밤 중이었고 짐 못 풀고 그대로 잠듬
다음날 일어나보니 엄마가 기내용 가방 세탁하면서 안에 들어있는 일기장 발견했고 6개월치 일기를 이미 다 읽음
그리고 나한테 일기장에 어떤 오빠가 나오더라? 라고 말하는데 연애에 대해서 부모님께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 당황스럽고 불쾌했음
일기장은 왜 읽냐고 화냈고 한 동안 같이 외출도 안 하는 등 거리를 두면서 지냄
그 이후로 방에 마음대로 안들어왔으면 좋겠다, 내 물건 안 만졌으면 좋겠다 수시로 엄마한테 얘기함
일기장 같은 거는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잘 보관해 두곤 했음
근데 며칠 전에 일이 또 터짐
3년반쯤 전에 쓴 일기가 있었는데 너무 오래 되서 뭐라고 썼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일기장이 있었음
몇달 전에 이사를 했는데 이사하면서 그 일기장이 다른 방에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음
며칠 전에 엄마가 그 일기장은 또 발견했고 갑자기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으면서 이거 누구꺼지? 함
누가 봐도 내 일기장인데 일부러 저렇게 말했다고 밖에 생각 안듬
3년만에 일기장 펴보니 마지막 연애 얘기 써져있고 당시 힘들었던 감정 디테일하게 다 써있음
또 내 일기장에 손 댔다는 생각에 너무 화나서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실수할까봐 그냥 잠들어 버림
내가 미성년자도 아닌데 성인되서 쓴 일기장 읽는 엄마한테 너무 정떨어짐
아직 취업을 못했는데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엄마랑 마주치는 것도 불쾌함
원래 엄마들이 성인인 자식과도 이렇게 선 안 지키고 행동하나요?
비상식적이고 무례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정 떨어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