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끝도없이 쪼그라 들어..
쪼끄매진 내 모습이 나조차도 꼴 보기 싫은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모르겠어ㅠㅠ
대화가 불통이었던..
벽 같은 전남친하고의 연애를 길게 하면서부터 그렇게 된 거 같은데, 전남친은 자기가 사소한데서 화나고 서운한 건 와르르 쏟아내버리면서 내가 그런 감정을 토로하면 '징징거리지마' '열받게하지마' 이런 식이었어
똑같은 상황에도 역지사지가 없어
자기가 하는 말은 정당하지만 내가 하는 말은 그저 개소리일뿐.. 내 감정을 이해시켜 보려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열심히 설명도 해봤지만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내 감정을 무시하고 비난하고 또 조롱했어
대화 중간에 '?' 이거랑 'ㅋㅋㅋㅋ' 이런거 나 기분 나쁘라고 일부러 더 넣는거 맞지..
이게 비정상적인 관계란 걸 알면서도
내가 좀 더 좋아했어서.. 스스로 호구가 되어버렸어
그러다 보니까 나중엔 뭔가 불만이 생겨도 괜히 심기 건드려서 험한소리 듣고 상처 받기 전에 먼저 꼬리내렸고
내가 예민햇던것 같다 그런식으로 무마해 버리거나
아예 말하는 거조차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더라
그렇게 쌓아두고 끙끙 앓기만 하다가 결국 헤어졌는데 최근에 그 친구가 다시 나타난거야
전에 자기가 했던 행동들에 후회를 한다며 어떤 식으로든 다시 잘해주고 싶대
그래서 친구로 지내게 되었는데 역시나 오래 가지 않았어.. 그 사람은 또 별거 아닌일로 화를 냈고 '입만터네' '빡치게한다'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표현 하더라고..
습관처럼 나는 또 '내가 문제인가?' 이 생각부터 하고..
근데 진짜 문제는 나를 주눅들게 하는 대상이 이제는
전남친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가까운 친구나,
유일한 식구인 엄마가 될 때도 있다는거야..
내가 넘 빨리 포기하고 수긍하니까 다들 쉽게 화내고 더 무시하는 거 같아
화날 때 하는 말들 대부분은 진심이 아니겠지만
필터없이 쏟아내는 나쁜 말들이 나한테는 오랫동안 상처가 되곤 해 (같잖다 한심하다 개소리한다 등등)
그러면서 내가 화날 땐 우물쭈물..
이런 소심한 내 모습이 정말 싫어
어쩌면 나는 진짜로 피해의식에 갇혀서 스스로 합리화하고 애처럼 징징거리는 걸지도 몰라..
그렇다면 그런 모습도 싫어, 고치고 싶어
이제는 막..
이 세상에 나를 상처주려고 존재하는 사람들만 있는 그런 느낌, 고립되버린 느낌,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언제든지 돌아서 버릴 것 같은 사람들..
너무 외롭다...
어떻게하면 누구 눈치 보지않고 내 주장을 얘기하고
오해없이 이해도 잘 시킬 수 있을까?
사소한데서 서운하지 않는 방법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20대인대도 아직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나.. 몸만 큰 어린애같아서..
+ 이 글을 썼다는 것 조차 잊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댓글이 많이 달려있었네요ㅠㅠ
그냥 일기장쓰듯.. 익명의 힘을 빌려 쓴 건데 사실 쓰면서 문제점이 뭔지도 알았고 여러분들 댓글에서 방법도 찾았어요. 생판 남인 여러분에게 이해받고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에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어떤 분께서 본인이 성장하고 있지 않으면 더 불안하고 예민해진다고 하셧는데 그것도 맞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어떻게 대하던 제가 스스로에게 당당했다면
그런 무례함에 섣불리 상처받지 않았을텐데..
어쩌면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고 인정했던 것 같아 제 자신에게 미안했어요
예쁨받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나약함부터 버리는 연습을 해볼게요.. 단단하고 곧은 어른으로 살 수 있게 응원 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