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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기/개인회생] 답답해서 적어봅니다..ㅠ

쓰니 |2020.09.23 13:37
조회 708 |추천 3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너무 화가 나는데

주변에 자세하게 말하기도 창피해서 여기에 답답한 마음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전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공도 아닌 사무직으로 22살때부터 일을 했습니다.

문제의 "친구"는 거기서 만났습니다. 제 후임이었어요.

제가 집이 엄하고 해서 진짜 친구는 지금도 1명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술쪽을 했는데 작품은 같이 하고 졸업할때 되니까 왕따를 시키더군요..

그래서 회사에서 만난 동갑내기에 성격도 좋고, 똑똑하고, 귀여운 "친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첫 직장생활에 외로움이 너무 커서였는지 "친구"에게 너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버렸습니다.

 

"친구"는 속도위반을 해서 아이가 있었습니다.

"친구" 신랑은 다정하고 남자다웠지만("친구"말), 의처증이 있는 때론 폭력을 쓰는 사업을 하는 남자였구요.

안쓰러웠습니다. "친구"라서 안쓰러워서 빌려달라는 돈을 조금씩 빌려줬습니다.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 금방 받을거라고 생각을 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안 전 1원도 받지 못했고, "친구"는 둘째를 임신하면서 1~2년 정도 일하고 퇴사를 했고, 전 1년정도 더 후에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직으로 이직을 했구요.

물론 계속 연락하면서 지냈습니다. 그 신랑도 같이 만나기도 하고, 돈 갚을거라고 남자답게(?) 말하더군요. 하지만 꾸준하게 은근하게 계속 돈을 요구 했어요. 이제보니 돈이 필요할 때쯤 연락을 한거 같네요..

한데 금액이 점점 커지더라구요.

대출을 받아서 300, 200을 달라고 요구하는 친구를 믿고 돈을 빌려줬습니다.

심지어 연대보증까지 해줬습니다.

연대보증은 절대 저에게 피해주지 않는다고, 신랑이 월급주기로 해서 금방 갚을거라고 해줬습니다. 하지만 첫달부터 연락 두절로 전부 제가 떠안게 되었습니다.

대출회사에서 1년 이자를 꼬박꼬박내는 저에게 동생같아서 하는 말인데 앞으로 절대 가족이라도 연대보증은 하지 말라고 충고까지 해주더라구요...

압니다. 저거 머리가 없나 생각 드시죠? 지금 제가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그때는 그걸 왜 몰랐을까요..

 

이제부터 "친구년"이라고 하겠습니다.

소송을 준비하면서 "친구년" 톡으로 돈 빌려달라고 했던 말을 대충 체크해보니...

다시 한 번 돈 빌려준 제가 미친년이었네요.. 

- 내일 돈을 주겠다.

- 지금 통장이 막혔는데 통장에 돈이 있다.

- 남편 벌금을 내고 통장에 있는 몇백을 다 보내주겠다.

- 지금 돈을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얼마를 먼저 달라고 한다, 대출을 받아서 보내주면 안되겠니?

- 바쁘니? 그럼 니 신분증 사진으로 내가 접수해줄께. 넌 전화만 받아.

- 이번만 빌려주고 싹 정리하고, 우리 시원하게 맥주마시면서 속얘기 좀 하자!

 

이런식으로 받아간 돈이 7~8년동안 약 6천만원이고, 이자로 낸 돈만 7백만원이 넘어가더라구요.

이미 신용은 바닥이고, 연체가 발생하고... 무서웠습니다.

"친구년"에게 만나서 차용증을 쓰자, 그리고 친구년 동생이 가족들도 다 알았으니 제 빚을 우선으로 갚아주겠다고 해서 아버님도 만나서 차용증 같이 쓰자. 못 만나겠으면 차용증 쓰는 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저에게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당차게 알겠다고 하더니 미루더군요. 전 차용증 받으려고 친구네 회사, 동네까지 찾아 갔습니다. 안 나오더군요. 지금은 못 나간다고, 나중에 하자고.

전 그때 비로소 절망했습니다. 이대로 죽을까? 나만 죽으면 빚은 다 없어지는 거 아닌가?

그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아버지는 해외에서 계셔서 거의 혼자서 저희 남매를 키워오신 저에겐 유난히 강해서 무서운 엄마.

전 결국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청 혼났죠. 그렇게 돈 많으면 집도 빚있는데 그거나 갚을것이지 남을 주냐고. 맞는 소리십니다.

그리고 전 바로 개인회생했습니다. 내야하는 돈이 월급을 다 박아도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회사로 전화나 우편, 방문 등을 하는 대출 회사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그간 힘든일 먼저 알아서 해주고, 미리 살짝 얘기를 해서 동료 모두들 저를 의심하지 않고, 지켜주셨습니다...ㅠ

회생을 하니 연대보증 대출회사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친구년"을 소송할거라고, 그간 고생하셨다고 하네요... 눈물이 났습니다.

 

아시겠지만 소송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약 1년 반동안 전 자료 수집하고, 법원가고 해서 판결 받았습니다. 완전 다 인정은 안됐지만, 그래도 이자랑 받으면 되겠다 싶을 정도는 확정됐습니다.

("친구년"은 법원 출석을 한번도 안 했습니다. 판사가 괘씸하다란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판결을 받은지 1년정도 지나서 지금 현재 "친구년"이 개인회생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래 받을 돈에 이자까지 올해 5,600만원정도 되는데, 

680정도 받는 거로 후려쳐졌습니다...

이혼도하고, 아이가 셋이라서 최저 생계비 남기고, 월 30만원씩 변제하게 됐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연락을 해보니까 읽고 씹데요?

왜 읽고 씹을까? 했더니 답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전에는 반성한다더니 회생말고 나한테 돈을 따로 줄거냐 했더니

- 왜 더 주냐, 이의신청서 올린거 봤다, 거짓말만 했더라, 직접 쓴 거 아니라는 거 티난다, 이거 신고 가능하다, 변호사가 연락하지 말라더라, 나도 이제 공부도 하고, 새 인생을 살거다.

이런식으로 말하더구요.

그래 알겠다 하고 바로 차단하고, 정말 일하다가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장소를 잘 못 알아서 준비를 많이 한 채권자집회도 못 가고...

 

마음같아서는 어떻게든 혼을 내주고 싶은데, 속이 답답합니다...ㅠ

잊자 하고는 있다가 회생 우편물이 올 때마다 화가 나고,

제 회생변제금으로 70만8천원씩 나갈 때마다 진짜 말로 표현 못할 감정들이 밀려듭니다.

어제 판사님이 읽어주실지도 모르는 이의 신청서를 또 보내고 왔습니다...

 

글쓰면서 속도 좀 정리되고, 그 년이 볼 지 모르겠지만, 벌은 제발 제가 당한것보다 몇백배로 받고,

아이들은 제발 인간답게 키우라고 하고 싶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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