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중딩2명 워킹맘(살림 못하고 돈만 벌줄 알아요. 세금떼고 400 받아요)
어린시절 차남집 딸 이었으나 10살부터 제사 지내는 큰집에 가면 제사음식 도왔음.
(수제 동그랑땡, 나물 다듬기, 꼬지 끼워서 굽기, 오징어 튀김 등등)
당시 큰집 자녀(사촌)는 전부 남자였음.
그래서 그 사촌들 손도 까딱 안 하는 걸 보며 자랐음.
(남아 선호사상 엄청난 큰아빠와 아빠 집안 이었음)
워낙 어릴 때부터 음식 하느라 허리 아프고 힘들고 기름 튈 때 따가워서
어른이 되면 절대 제사 안 지내는 집으로 가겠다 다짐했음.
나이들어 연애하면서도 장남은 무조건 피했음.
호감이 가도 장남이란 말 들으면 마음 접었음.
그렇게 지금의 남편을 만남(4남매중 막내)
제사 있냐 물었고 작은집이라 자기 부모님은 제사 안 지낸다 해서 결혼함.
(연애 시절, 결혼 후에도 내 성장과정 얘기하며 제사는 절대 싫다고 말 해옴)
그런데 결혼한지 20년이 넘어가고 시부모님 연세가 많아지니
남편이 자기 속마음을 말 하는데
1. 제사는 중요하다. 꼭 지내야 한다(하나뿐인 형이 가족전체 기독교)
형이 안 지내면 자기가 지내고 싶다.
2. 제사음식은 정성이다. 주문하는 건 절대 안된다.
3. 부모 돌아 가실때 화장 싫다. 묘지 묻을거다(이미 묘자리 사놨음.매년 벌초 가야 하는데??)
4. 내가 끝까지 나는 절대 못하고 자신없다 했더니 남편이 자기가 제사 지낸다 함.
혼자서 장 보고 전 굽겠다고 함.
근데 남편이 결혼하고 20년간 반찬이나 요리 해 본적 없고.
음식의 신선함을 중요시 여기며(나물 이틀 지나면 안 먹음),
후각이 엄청 뛰어나서 다들 모르겠다는데 김치에 흙냄새 난다고 안 먹음
편식왕에 내가 한 반찬에 입을 대는 성격임.
(재료가 신선하질 못하네. 이건 짜네. 다른 반찬 할때마다 새로운 칼, 도마를 써라)
그래서 20년간 늘 남편 잔소리에 스트레스 받고
내가 반찬할 때 남편이 주방에 들어오면
또 무슨 잔소리를 할까 긴장하면서 살아왔음.
저의 생각은.
정말 우리가 제사를 받게 되면
남편이 아닌 제가 음식하는 주 가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남편이 제게 입대는 걸로 다툼이 생길 것이며,
그 힘든 제사 음식을 할 자신도 없고,
차남의 아들인 제 아들도 그 제사를 받게 될 것인데
그게 너무 싫습니다.
지금도 남편은 자기가 죽으면 무덤에 묻혀서
제 아들이 제사 지내주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고,
저는 제사 하지 말고, 그냥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제 자식이 힘든 벌초도 안 할테니까요)
그래서 지금 생각은 때가 되어 정말 시부모 돌아 가셔서
형님네가 제사 안 지낸다고 공표(?)해서
남편이 직접 제사 지내겠다고 하면
별거 또는 이혼 할 생각 입니다.
(내가 안 한다고 내게 잔소리와 짜증 낼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문득 제사 지내기 싫어서 이혼까지 생각하는 게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