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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여자친구.

7,8년 전, 핸드폰을 분실한 상태였는데
아버지가 자신이 쓰던 핸드폰을 주셨습니다.
영구보관함에 있던 메시지는 미쳐 지우지 못하고 주셨더라구요....

거기에는 아버지 애인이 보내왔던 문자들과 사진들이
빼곡히 있었습니다.
불륜녀는 아버지가 자주 가시는 작은 식당의 주인이었습니다.

누나가 결혼할 때 예비사위를 데려가
식당 아줌마에게 사위자랑하던 그 식당.

아버지의 소개로 동생이 알바를 했던 그 식당.

어머니를 데리고 가 '혼자 가게를 꾸리는 당찬 아줌마'라
칭찬하며 친하게 지내라 했던 그 식당.

아버지는 그 식당의 고등어를 집에 가져오시곤
어머니께 손질을 부탁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말들은,
아버지가 그 식당주인을 꼬시는 과정에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둘이 사랑을 시작한 이후에  몇년을 걸쳐
아버지가 저희 가족에게 했던 행동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아버지 역시 그 식당의 남편과 자식들을 압니다.그쪽 가족분들 역시 저희 아버지는 그저 '좋은 식당 손님' 정도로 알고 있겠죠.

문자내용-
'자기 가족들에게 잘 해야해, 사모님에게도 잘하고'
'나 때문에 자기 가족들이 상처 받는다면 난 견딜 수 없어'
'어머님도 하늘에서 우리 사랑 응원해줄거야. 이쁜 사랑하자'
(할머니 돌아가신 날 온 문자)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사랑방식도 그만큼 다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문자내용들과 사진들을 보고 당시의 상황들을 맞춰 보니...
뭔가 제 상식으로는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살아오며 아버지란 사람이 제가 감당할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 아니란건 미리 알고는 있었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우리집은 아버지의 여자문제로 불화가
많았으니까요.
근데 이 문자들은 그 상식을 뛰어넘는 선이었습니다.

불륜을 하면 보통은 가족들 모르게 하는게 영화나 드라마의 정석 아닌가요?
그게 죄 짓는 인간의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요?
근데 이들은 가족들을 (일부러) 최대한 만나게 하고 그 앞에서
서로 '손님과 가게주인' 연기를해대가며 몇년간 그 은밀한 상황극을 즐기고 있던거죠.

그 시기 이후 저는 사정상 고향을 떠나 살아야 했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연민과 걱정, 아버지에 대한 분노감.
70대가 넘은 부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은,
내가 관여한다고 바뀌는 것이 없다면
그냥 아버지의 삶을 인정하자.
여기서의 인정은, 받아들임이 아닌 방관입니다.

저는 당시 사업이 망하며 돈 한푼 없이 중국집 배달을 하며
배달부 숙소에 살 때였고 어머니를 부양할 능력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저는 자식걱정만 하며 사시는 어머니를 생각하여
안정적 직장을 구하기 위해공무원 시험을 보고 합격했습니다.
어머니는 매우 행복해하셨습니다.
아버지도 매우 행복해하셨습니다. 
그때도 그러한 아버지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 식당 아줌마한테도 자랑하니 대단하다 하시더라'

집안 소소한 경조사까지 저는 시시건건 아버지에게 이러한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 집안 아들이 어디 시험을 봤고 몇번 낙방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이룩하고자 하는 또하나의 가족이죠...........

아무튼.
지금은 발령지가 서울이라 고향에는 어머니 아버지만 계십니다.
어머니는 70대 중반의 나이에 무릎에 붕대를 감고 절뚝 거리며
밤 11시까지 일하러 다니십니다.
저는 어머니를 뵈러 자주 고향에 가려 하지만갈 때 마다
애써 억눌러야하는 분노와 싸워야 했습니다.
고향에 갈 때 마다 아버지는 그 식당에 날 데려 가려고 하시거든요.(진짜 난 왜 그 핸드폰을 받아버려서 이런 정신적 고문을 당했야하는지)

이런 저런 핑계로 함께 식당 가기를 거부하면....
'왜? 너 거기 국수 좋아하잖아?'

난 거기 음식 좋아한적 없고 자칫 일 내면 공무원 자리 짤려서
일생 말년에 겨우 행복한 표정 지으시는 어머니 가슴에
대 못 박을까봐 최대한 모르는 척 사려고 아득 바득 거리는데...
진짜 고향에 갈 때 마다 살인충동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남자를 곁에 두고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살던 와중 -
며칠전 드디어 사단이 났습니다.

어느날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급한 돈이 잇는데 대출을 받아 줄 수 있냐고. 
이런 전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여자문제만 이럴 뿐 나약한 가장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당황해서 내용을 대충 들어보니 본인만 모를 뿐 사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속해 있는 가정에 타격을 주기 싫어
흔쾌히 알았다 하고큰 돈 아니니까 아쉬워하지 말고 잊고
여기서 끝내라 했습니다.

다음날 연가를 쓰고 돈을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아버지가 요청한 돈은 3,500만원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돈을 해결해도 사기의 늪에 나오지 못해 계속 반복이 될거 같아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급하게 막을 돈이 3,500만원인거고
이미 여기저기 거의 1억의 돈을 융통했더라구요.

그리고 그 시작점이...
아버지는 그 식당 아주머니의 돈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돈을 꿨던 것...(아 쓰는 와중 혈압..)

식당아줌마가 다른 남자를 잘 못 만나 사기에 걸려 들었고
그 돈을 해결하지 못하니 아버지에게 부탁,
아버지도 처음에 자기 선에서 막다가 주변 지인들과 친척들.
그러다 자식들에게까지. 

(물론 그 두분이 강력히 주장하는 것 처럼 사기는 아닐수도 있습니다....)(식당아줌마가 다른 남자 잘못만난것도 제 추측입니다. 그쪽 말로는 어쩌다 알게된 수백억 자산가랍니다.)



아무튼 중요한건저희 어머니가 아픈 몸 이끌며 모아두었던
2천만원은 이미 1순위로 뽑아다 아버지의 여자친구에게
갖다 드렸더라구요.

저는 감정에 휩싸여 뭔가 그르칠까봐 하루 정도는
그래도 모른 척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제 직장도 있겠다 어머니를 내가 모시며 살려구요.
내가 다 알고 있음을 이야기 하기 전 그 아줌마의 번호를 물었고
그 아줌마께연락을 드렸습니다.

이성이 끊기기전 알아보고자 했던 건 이 상황이 사기가 맞다면,
그 아줌마는 사기의 동조자냐 아님 피해자이냐, 이건데.  
제 판단으로는 피해자더라구요.  
그냥 말하는게... 거짓말 하는게.... 
사기꾼만큼 세련되지 못했거든요.

이 아줌마도 피해자이고, 피해의 영역을 아버지에게까지 넓힌 것 - 이라 판단을 내린 후 물어봤습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아는 식당일을 이렇게까지 나서서 돈 내오기가 쉽지 않을텐데 두분 사귀시나요?'

당연히,
아니라 하셨고 몇번 더 추궁을 하자 의심병 환자로 몰더군요.
전화를 끊은 후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고 왜 그런 소리를 하냐
나무라십니다.
모든 것을 솔직하게만 말해달라 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는 이 일 도와드릴 수 없다고.
끝까지 아니라 하시면서 그에 대한 해명이랍시고 말하는 소리가....

-우리가 애인관계라면 엄마가 바보도 아니고 밤낮으로 일한 2천만원 내 줬겠느냐-

이제 아버지란 사람에 대한 모든 감정을 끊기로 확신했습니다.
내가 왜 알고 있는지 명확한 증거를 말하니 그제서야
그 부분을 인정하며 사과하더군요.
식당 아줌마도 깨끗히 인정하며 용서를 바라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오시더군요.

그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빼박 상황이 되는 순간 정중히 사과를 하며 그 외의 부분에는
다시 말도 안되는 해명을 해대는 두분의 모습들이.

저도 저의 어머니도,..평생 이 모습에.. 속아도 다시 믿으며
살아보려. 행복해지려 발버둥친거였구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분들의 댓글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 사건 후 또 이것저것 일들이 있긴한데..
일단 자칫 제가 그걸 쓰는 와중에 선을 넘을거 같아서요.
위법적이지 않게 해결해야 제가 회사 짤리지 않고 어머니를
부양하니까요.

현재 상태는,
저는 마치 가정파탄범이 되고 있습니다.

아들이라면 마땅히 덮어줘야 도리인데
왜 이렇게 일을 키우냐며아버지에게도
그리고 그 여자친구 분에게도 그러한 소리를 들었죠.

제가 하려는 것은 제 상식과 기준으로는 일반적이고 당연한것입니다.

아버지를 저의 가족에서 분리시키고 어머니를 제가 모시려 합니다.그리고 불륜녀의 남편이나 아들과 통화를 하려 합니다.
친척들에게 꿔 온 돈까지 바쳤고 그 돈이 자신이 해결할 돈이라고 그 아줌마도 인정하였는데 그쪽 가족과 미리 이야기 하려는게
제가 도가 지나친 것인가요?

불륜녀께서는 저에게 비상식적 행동이라 하더라구요.
아버지가 불륜녀가 공통으로 갖고 생각하는게,
'그러한 부부들 많다.' 입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왜 제 3자가 끼어들어 일을 벌리느냐, 입니다.

그래서 댓글을 요청하는 것이에요.
끼리끼리 놀아서, 뭐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모르는거 같아요.
저에게 비상식적이라는 불륜녀의 문자에 진심어린 헛웃음이
나왔고 과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제가 의견을 묻겠다했고
어느 정도 의견이 채워지면 링크를 보내드리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정상적이라면 돈이고 뭐고 모든걸 책임지고
모든걸 멈추겠다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에게 그리고 제 아버지의 여자친구에게.
그리고 또 저에게.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 말해주세요.
진심 저 또한 헷갈리네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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