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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하다진짜

ㅇㅇ |2020.09.29 13:44
조회 1,760 |추천 3
아까 글 올렸다가 지웠는데

비참하다 많이.

작년 연말에도 전 여친이랑 같이 간 호텔 객실 사진이 배경사진이었더라. 나는 얘 카톡 프사 열심히 보는 편이 아니라 헤어지고 처음 봤는데 좀 충격이네.
얼마나 웃겼을까 내가. 그런 너를 보면서 매달리고 또 매달리고 일주일에 연락 한번만 하자면서 매달리고 내년에 서로의 곁에 아무도 없으면 꼭 다시 만나자는 나 그리고 거절 못하는 너는 그러자고 했지.

이제와 생각해보니 둘의 애틋한 사랑이었고 나는 잠시 머물고 간 나무였던 것 같아. 너는 다시 돌아간걸까?

나는 너의 뒷모습사진들이 그냥 친구가 찍어준 줄 알았다? 오늘 처음 알았어. 전여친과의 추억들이라는 걸.
그걸 설정하면서 전여친 생각했겠지? 그리고 뒹굴던 그 침대도..?


너는 생각이 없는 걸까 예의가 없는 걸까. 나는 1년동안 그걸 왜 몰랐던 걸까. 프사는 내가 찍어준 거고 배경사진은 전여친이 찍어준 거였네.

나는 너가 순진하고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나.

나는 너의 드라마 속에서 비극의 조연이었나보다.
그럼에도 기다리는 나는 세상에서 제일 멍청이.

오랜 기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는 재회글 보면 설레는 데 그 당사자가 아닌 헤어짐을 당한 게 내가 될까봐. 그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하염없이 너를 기다리는 내가 될까봐 무섭다.

나를 차버리고도 프사는 내가 찍어준 걸로 하고 있는 너 참 밉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리는 나도 진짜 역겹고 익명을 빌어 너를 욕하면서도 다시 돌아오길 바라. 나는 너에게 미쳤나보다.

잊을래. 제발 내 자신아 걔좀 놓고 그만 잊자. 밥도 먹고 나의 삶을 살자. 제발 부탁이다.
추천수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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