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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147) / B+1 하이드의 아이

YANGDOLY |2008.11.17 19:04
조회 1,101 |추천 0

D-(W+147) / B+1

하이드의 아이

http://www.cyworld.com/SANDY0124/2750454

 

EP#1
'하이드'가 집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 아니, 간간히 눈에 띄이지 않았을 뿐, 여전히 집에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작아 보질 못했을 뿐 거실에서 나와 같이 TV를 보고, 인터넷을 하고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했던 것이다. 때론, 그녀와의 점심에도 같이 있었다는 걸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오늘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내게 나타나, 보였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사시나무 떨듯이 몸이 떨려왔다. 변한게 없는 그 미소와 붉은 두눈이 한껏 나를 공포에 몰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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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안에 존재하는 그저 다른 마음의 표현이다. 이렇게 글로 표현할 순 없는 그냥 나만의 명사로서 존재하는, 다른 인격체이다.

그렇다고 해리성 인격장애의 표출은 아니다. 다만, 하이드는 그녀에 대한 내가 가진 증오와 복수, 미움의 상징일 뿐이다.
하이드가 내게서 나타났을때에는 우선적으로 자살을 목적으로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에게 전화나 방문하여 그녀와의 그동안의 관계를 폭로하는 것이며, 그녀의 남자에게로 찾아가 모든 걸 알리는 것에 대한 상징적 의미였다.
하지만, '폭로'에 대한 나의 생각보다는 '자살'로의 전환으로 생각이 변경되어 보다 극적인 상황에서 모든 걸 긑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나의죽음이 과연 옳은 것인가? 죽음으로서 나의 사랑을 확인하고 완성하여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라는 의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적어도 아름다운은 아니더라도 죽어서 내 영혼이 만족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다. 기억도 사라지고, 존재감에 대한 의미도.... 그녀를 사랑했다라는 사실조차도 영원히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하이드의 실체였고, 그런 의문이 드면서 그 존재도 사그라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이 나를 더 옥죄였고, 죽음보다는 삶을 선택하여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겠노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이드는 그런 나의 마음 속, 존재의 하나였다.

그 존재가 다시금 커져 가고 있는 것이다......

 

 

EP#2
그녀가 임신을 했다. 나는 하이드의 아이라 이름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죽으므로서 '천사'가 된다고 했다. 영원히 아기 천사로선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 기쁨을 전해주는 전령사로서 신을 보좌한다고 한다.

나에겐 아기 천사가 둘이 있다.

둘을 포기하고 하이드의 아이, 하나를 선택하게 되었다. 아기 천사는 부모가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냐에 따라 어던 행복을 주었느냐, 천사로 남았느냐 악마의자식으로 남았느냐 알 수가 있다.
나는 아기천사로 내 주변에 있음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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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담하게 받아 드리려 했다. 하지만,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둘을 포기하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마음에서 혼란스러웠다.
나는 둘이 다시 하나가 되길 기도했다. 그러나, 전혀 다른 하나로서 '하이드의 아이'로서 받아드려야 한다는 게 지금의 현실임을 자각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의 아이도 사랑한다!
나의 진심이다......

분명 아기천사들도 좋아할 것이다.... 자신의 동생이니까 잘 보살펴 줄 것이라 믿는다.

 

 

EP#3
그녀는 그녀가 노력해서 지금 행복하다고 했다.
내게 미안해서 말을 못했지만, 분명 행복하다고 했다.

돈이 없어 그렇지.... 분명 행복하다고 했다.

그녀의 행복을 깨뜨릴 수 없다. 내겐 그런 권리가 없다!

하지만, 그녀가 행복해도 내가 불행하고, 그녀가 행복하지 않아도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그녀가 웃어도 짜증나고, 그녀가 울어도 짜증난다. 짜증나고 화가 난다!

더 화가 나고 짜증 나는 건......

그녀가 변한 사실이고, 그녀 자신은 그녀가 변했다라는 걸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진실을 모른다는 게 나를 눈물 짓게 한다.

내게서, 나에 대한 마음이 없어졌다는 변함을, 주변에 대한 그녀의 배려와 착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변함을.... 그녀가 결혼을 하고 마음으로 집중하고, 전념하여야 하는 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녀라는 그녀 자신의, 그녀가 가진 그녀만의 그녀가 변한 것이.... 이젠 더이상 그녀가 아니라는 게 나를 슬픈게 한다.
그녀가 아닌 그녀마저도 사랑해야 하는 내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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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울증.
조증과 울증으로, 너무 기분이 좋아 들뜬 상태로의 현상과 기분이 가라앉아 아무말이 없고 모든 게 무기력한 상태로의 말이다. 통상 우울증으로 진단하여 많은 이들이 오진하는 병이기도 하며 대체로 심신증이라 하여 정신과적 치료를 요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치료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병이기도 하다.
의사들은 약물로 뇌를 자극하여 인위적인 시술을 통해 병을 치료하려 하지만, 심신증은 약물이 아닌 환자 자신의 강한 의지만으로 치유하여하는 것이다. 치료는 의사가 하지만 치유는 약물을 제외한 일반 전문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 한동안 조울증이라 했다. 아마도 그녀의 남자가 그렇게 진단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에게선 사실 조증보다는 울증의 현상이 더 많았을 것이다. 여유로운 물질적 상황에서의 고립과 다소 건조한 개인 생활들, 원하지 않는 직장생활의 앞박감들이 그녀를 옭아매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녀 스스로의 선택보다는 이끌림에 의해서, 조금은 낯선 상황들(그녀의 남자로 인해)을 맞딱드림으로 해서 보이지않게 조금씩은 해소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 져야 한다는 사실과 조금은 그런 것에 대한, 또는 지금 상황이 그렇게 최악은 아니라는, 것들에 대한 성숙함도 극복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상태였으리라......

 

당신..내가 당신을 떠난 건 순전히 나의 비겁함 때문이야..난 아마도 평생 죄책감에 살아갈거야. 내의지가 더 강했다면 당신을 떠날이유가 없었을테지..내가 나빴어, 내가 너무 나쁜거야.

 

이글을 그녀가 본다면 내게 화를 낼 것이다. 나는 그저 그녀의 이 말들을 음미하고 있다. 사랑의 맛인지, 미움의 맛인지를......

그녀가 지금 앓고 있는 심신증, 그것이 조증이 되었든 울증이 되었든....조울증에, 그 이상의 증세를 갖는다고 해도 나는 그녀를 사랑할 것이고, 그녀를 기다릴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그녀를 치유하고 싶다! 문제는 그녀의 의지다. 그녀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일인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그녀는 그녀가 아닌 그녀로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역시 지금의 내가, 내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원하는다면 나를 선택해야 한다. 아니,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고난이 그녀를 덮치더라도 헤쳐 나갈 용기가 있다면 이제는 더이상 지금의 자리에 엉거주춤 앉아있어서만은 안된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진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와 함께 함으로써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녀가 행복하다고 했다. 그녀의 행복에 나는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그것이 조증에서, 조울증에서 나오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왜곡되지 않는 사실임을 내게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녀는 내게 돌아와야 한다! 아니, 돌아 올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 기다린다. 나역시 나의 병을 알고 있기에....그녀가 돌아와야지만 나도 치유되는 것이기에.... 그녀와 영원히 행복하게 같이 살기위해나는 그저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하이드와 같이.


그녀가 행복하단다.... 그리고, 나는 슬프게 행복하고......

 

Epilogue

 

도로시가 물었다.
"....정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힘이 들어요....믿음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숙모님이랑 아저씨들도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저, 정말 오즈의 나라로 간다면 집에 갈 수 있는거죠?"
남쪽 마녀는 잔잔히 출령거리는 호수 물결을 바라보며 한 숨을 내쉰다. 잠시 뒤면 남쪽 마녀는 자신의 마법을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러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처음엔 도로시가 가여워 도와주려 했지만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오는지 자꾸 마법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빨간요술 구두로 도로시의 입은 막아보았지만....것두 약효가 떨어지나 보다.
"도로시, 믿은이 사라져선 안돼! 네 마음에 숙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라면 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희망을 버려선 안되는거야! 지금의 이 여행길이 힘든 것은 다연한거야. 사랑은 쉽게 오면 쉽게 올수록 빨리 사라져 버리지! 지금의 이 고된 과정에서 생겨나는 사랑이야 말로 평생 네 옆에 살아서 존재하게 되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 사람들은 그런 걸 알지 못해! 그래서 쉽게 포기하고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고 묵인해 버리는 것이지.... 숙모님을 생각 해봐! 너를 얼마나 기다리시겠니? 숙모님의 사랑을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예요! 그건 절대 아니예요!"
도로시가 발끈거렸다. 빨간 구두가 그녀의 홍조 띈 얼굴색과 같다는 생각보다 백설공주가 먹었던 사과를 떠올르는 건 무얼까....남쪽마녀는 씁쓸한 미소를 띄우곤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 너는 그런 거 따위를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지.... 도로시, 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잇는 저녁을 먹을 수 있어! 다뜻하고 포근한 너의 침대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잔듸에서 일어났다. 이제 지체할 시간이 없다. 매니저는 엊그제도 5분이나 늦었다고 남쪽마녀를 닥달했다. 참 이쪽 분야에선 그래도 잘 나가는 마녀인데....어찌 이리 되었는지....도로시 이아이때문에.... 머리라도 쥐어박고 싶지만 이아이 잘못만은 아닌데......
"자, 이제 오즈나라로 가던 길을 가야지! 절대 한치의 의심이나 번민, 갈등,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길만 따라 가거라! 사랑에 대한 지혜와 용기를 갖고 말이야! 너는 집에 갈 수 있어! 내가 널 돕고 있으니까....언제든......"
남쪽 마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었기에 조금은 양심이 찔렸다.
"....널 지켜보고 있으니까....걱정하지 말고....알았지? 자, 이제 가보렴. 나는 너의 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을께"
"네! 고맙습니다! 힘을 내서 오즈의 나라로 갈께요! 남쪽마녀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도로시는 그렇게, 조금은 어두운 얼굴로 애써 미소 지으며 길을 따라 걸어갔다. 남쪽마녀는 알 수 없는 도로시의 미래가 가슴 아팠지만 좋은 생각만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을 가지려 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도로시는 언제 도착할 지 모르는 오즈의 나라로 오늘도 하루를 보내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비록, 뿌연 안개에 싸여 앞길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애써 마음을 달래면서 걷고 있는 것이다.

~~~~~~~~~~

그녀는 내게 돌아온다. 그녀는 내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다시 만나 행복하기 살게 된다! 이제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영원히 함께......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죽어서 먼지가 되어 사라질 그 순간까지, 그녀 하나만을 오직 그녀하나만을 사랑한다. 영원히!
그래서 기다린다. 죽을만큼 기다린다.
그녀의 아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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