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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일본이야기 - 2

지나 |2004.02.19 14:53
조회 724 |추천 0

이번 이야기도 지난 2000년도 일본에 있었을 때 썼던 일기를

올릴까 합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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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20일 목요일 >



제목: 미용실에 간 날


















신랑: 긴 머리가 예쁜데..정말 자르고 싶어요?






며칠 전부터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자를까, 말까를 놓고

징징대는 나에게 신랑인 노부히로씨가 물었다.







경아: 응... 어떻게 할까 결정을 못내리겠어.

그럼 조금만 자를까? 끝 부분..봐봐요. 많이 상했잖아.



신랑: 알았어요. 그럼 미용실 가게 준비해요.









이렇게 해서 경아는 일본 미용실을 견학하게 됐다.







흐흐.....일본의 미용실은 어떤 분위기일까? 너무 기대가 되는걸?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방에서 밖을 나오니....너무 더웠다.



노부히로가 사는 곳은 高松(다카마츠)라는 곳인데... 다카마츠의 여름은 지독하게 덥다.

일본지형에서 제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더위는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내가 생활하고 있었던 맨션 앞 구멍가게 집에 태어난 지 5일 된 강아지가 오죽하면 더워 죽었을까...





다행히 난 에어컨이 있어서 그나마 살 수 있었다..




....







노부히로와 미용실을 30 여분정도 땀 줄줄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갔다.

찾아간 곳은 재일교포 분이 하는 조그만 미용실.


도착했을 땐 더워서 내 얼굴은 뻘겋게 되어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할머니 한 분이 막 파마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아, 그 공포의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머리!




일본에서도 저 머리를 하는 사람이 있네..

이 재일교포분이 이곳 일본땅에도 아줌마파마를 퍼뜨렸구나.








가격이 다른 미용실보다 싸니까 의외로 손님이 많다며 노부히로가 말했다.

이 미용실은 한국의 동네 미용실 분위기와 별 다를바 없었다..


미용실 주인인 듯한 남자분..

그리고 종업원으로 보이는 (아랍계+일본 혼혈) 여자1명.





실망이다...




노부히로는 여길 자주 왔는지..

그 미용실 주인 남자에게 나를 소개했다.










신랑: 저기 저 여자 미용사 있잖아. 예쁘지 않아요?



자리에 앉자 노부히로가 말했다.





경아: 글쎄..난 별로 인 거 같은데?



신랑: 옛날에 내가 고등학생 때 저 누나 우리 교회 다녔는데 인기 많았었어요. 친구들이 저 누나 볼려고 일부러 교회에 오고 그랬는데....



경아: 그래?...

나보다 예뻐? (-_-^)



신랑: 하하... 그건 아니지. 경아가 더 예쁘잖아요.


하고는 입가에 침을 바른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하라고 언젠가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내말을 이렇게 고스란히 실천을 할줄이야....




“_”





하여튼....












" 어떻게 자르실껀가요? "



그 여자가 물었다.



경아: 끝 부분이 좀 상해서요...자를 때 층이 나게 잘라주세요.



한국에선 이렇게 말하면 으레 알아서 해주는데..........


혹시 일본에서 안 통할지 몰라서 미리 그려왔던 뒷머리 스타일 그림을 그 여자에게 보여주었다.








신랑: 할 수 있으시겠어요?

女미용사: 하하..그럼요.






난 자신만만한 그녀를 믿었다.











(-_-)








아~~

그러나......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그랬던가..




머리가.... 내가 원했던 층이 난 머리가 아닌 각진 머리가 되어 있었다.






슬그머니 화가 나기 시작한다..






女미용사: 어때요? 맘에 드십니까?



경아: ........... (-_-;;)






........





그 여 미용사가 뒷모습을 거울로 보여주는데 난 더 이상 내 모습을 맹 정신으로 볼 수가 없었다.




내 인상이 엉망인걸 노부히로가 눈치를 채고는...

거울 속으로 날 보며 씩 웃는다.







(다 필요 없어~이~~~씨!)










화가 나서 미용실 주인에게 인사만 하고 바깥으로 나갔다.


자전거를 타고 혼자 가고 있었더니 노부히로가 얼른 계산을 하고 뒤 따라 온다.




신랑: 화났어?

경아: 몰라!


신랑: 잘 자를 줄 알았는데...



경아: 아~이씨! 이게 뭐야! 증말.....

스타일 다 구겨졌잖아.

이래가지고 어딜 나다니겠어? 에~이씨!

앞으로 보자기 쓰고 다니면 되겠네? 참~내..



신랑: 역시 경아는 성격이 드럽네요. 하하하

경아: 뭐!

지금 노부히로씨까지 날 약올리려고 작정했어?





난 화가 나서 사람들이 지나가는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신랑: 미안해..괜히 거길 가자고 했네.

경아: 아니..그 여자는 말야. 내가 그림까지 보여주면서 설명해줬는데 이따위로 잘라놓네?

그러고도 미용사야?

자격증이나 있나 몰라..정말..아유 분해!!




신랑: .....경아 기분 이해해요. 화 풀어요.

경아: 아니 어떻게 화를 풀어!

싼 게 비지떡 이라더니...

아니 사람머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나그래? 엉?






거의 이성을 잃어버린 경아...







게거품을 물고 날뛰는 이런 나를 어찌해야 될 지 몰라 안절부절 하는 노부히로....





신랑: ......경아..그럼 다른 미용실가서 다시 다듬을래?




경아: ..... (-_-) ... 다..다른데 어디....

신랑: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그런 미용실말야. 한번 찾아보자.




-_-...음..




다른 미용실 가자는 말에 차츰....이성을 찾은 경아.




음........그럼..그래볼까...





자전거를 타고 쇼우텐카이(쇼핑 상점가)거리로 들어갔다.

노부히로가 말한 젊은이들이 자주 간다는 미용실 발견.



일본의 미용실은 들어가는 입구에 파마 가격이라든지, 머리 자르는 값들이 다 적혀있다.




이 미용실은 얼마야?




힉!





머리 자르는데........ 5천엔~6천엔(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6만원) 씩이나?




나도 양심이 있지....자르는 것도 아니고 조금 각진 걸 다듬으로 가는데....5만원씩이나 낼 껄 생각하니....


좀 머뭇거려졌다..





신랑: 괜찮아요. 비싸도... 경아의 몇날 몇일 죽는 소리 듣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요.






(-__-)







미용실로 들어갔다..

인테리어가 기가 막힐 정도로 뛰어났고..

마치 무슨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미용사 머리부터 다르다.







나에게 머리를 손질해줄 여 미용사에게 노부히로가 아까 있었던

파라만장했던 이야기를 하니 알겠다고 하면서 내가 처음에 원했던

층 머리로 만들어 주었다.





마음에 들지만..끝만 조금 다듬었을뿐인데,

5만엔에..사실 배가 좀 아프다..





이 미용실은 2층에 있었는데...

머리 다 다듬고 우리가 나갈 때 그 여종업원이 뒤 따라오더니....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쇼우텐카이 거리를 벗어 날 때까지 서 있었다.

궁금해서 살짝 뒤돌아보면 계속 인사를 한다.



-_-



민망할 정도로 인사하는 일본인들...



저런 친절성을 경험하지 못한 나로선 부담이 굉장했다.








내가 원했던 머리스타일이 되자...


기분이 좋아서 돌아오는 길에 노부히로를 보고 염치없이 씩~ 웃었다.





신랑: 에구..에구..이제 기분 풀렸어?

경아: 웅..히히



신랑: 다행이다.....


경아: 아까 화나서 소리 지른거 미안해.






신랑: 이제 알았어요.

경아:....뭐..뭘..?


신랑: 화내면 경아는.....


경아: ......... 화내면 경아는?









노부히로...한번 씩 웃더니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고는 저만치 도망간다.....


경아: 야~~ 뭔데~~ 화내면 경아는 뭔데~~~






신랑: 카이부쯔예요!!






경아: 뭐?








괴물...이라고?





헉~!







야! 너...너! 거기 안서!!! 잡히면 주것써!

오늘 조선사람 손에 함 맞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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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난 그 당시..머리 잘못 자른 것에 마구마구 소리 질렀었다.





언젠가 노부히로가 한국에 놀러왔을때 안 자르겠다는 머리를....

가을동화에 나오는 '원빈' 머리 만들겠다고 내가 억지로 가자고 해서

<박*미장>에 갔다가.....



잘랐는데...완전히 군인머리로 만들었다고 노부히로가 화를 냈다.







암튼...




이 일이 있고나서 부턴 날더러 괴물이라고 입에 달고 다닌다.















일주일 계속 재미없는 <괴물> 이라는 말 들어봐라.






(-_-)










환장한다...




--------------------------------------------------  다음의 경아님 카페에서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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