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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인간관계에서 친구는 우선순위가 아니에요

친구 |2020.10.05 00:38
조회 1,969 |추천 8
안녕하세요
판에 가끔 30대나 결혼 전 혹은 결혼 후에
친구관계, 인간관계에 대해서
회의감이나 속상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
글 올려요

저 또한 그러한 과정을 겪었고
현재도 겪어 나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저는 30대 중반이고 아이는 아직 없지만
결혼한지 3년이 좀 넘어가요

결혼 하신 분들 많이 공감 되리라 생각해요
결혼 하고 한살 한살 나이 먹으면
결국 내 편, 내 곁에 남아줄 사람은
가족이라는걸요..

저도 결혼 전에 친구들 너무 좋아하고
인간관계 잘 챙기고 마당발이란 별명을
가질정도로 두루두루 챙기며 살았어요
오히려 가족에 좀 소홀했죠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결혼식을 참석시키기 위해서? 결혼식에 사람들 많이 초대하려고? 인맥관리 한거 아니냐 생각하시는데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인간관계를 1순위로 생각했던
사람이에요 단순히 결혼식 하루를 위해서
몇년간 인간관계 다지는건 너무 비효율적이잖아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출산 후의 변화는 아직 몰라요
근데 제 주변은 다 아이를 낳고 가정에 충실한지
꽤 된 친구들이라 가만 보면 다들 공통점이 있어요

다 하나같이 하는말이 아이를 낳으니 부모님이 더 애틋하고
감사하고 아이가 너무 이쁘며 남편과는 전우애 못지 않은
끈끈함이 생겨 더 내 가족같은 느낌이 든다구요
행복이라는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여기서 느끼는 행복은
지금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 벅참과 말로 표현 못하는
행복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들 기준은 그래도 가정생활이 화목하고 잘 지내는
편인 친구들 이야기에요)

이 친구들이 생일이면 소소한 이벤트도 해주던 친구들이고
누구보다 잘 챙겨주고 친구관계에 힘썼던 친구들인데도
안본지가 1년이 다 되어가요(물론 코로나로 인해서 못보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서로 만나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는다는거죠)

서로 같은 공통점이 있는? 난생 처음보는 사람들과도
인맥을 쌓아 그 분들하고 더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더라구요
(친구 말로는 sns에서 우연히 팔로워하면서 소위 인친이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근처 동네고 같은 호텔에서 결혼한 사람들이라서
친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 분들하고 만나면 너무 편하고 재미있다고 이런 나이에 이런 모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자기는 복 받았다고 해요. 들어보니 제 친구가 사는 동네나 직업, 경제환경이 비슷한 분들이더라구요

친구가 콕 찝어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결혼 후에는 특히 친구는 순위에서 많이 밀리는것 같아요
보면 좋지만 안봐도 크게 아쉬운것 없는?
세상의 중심이 아이가 되더라고요
자기는 얘만 있으면 된다고요

친구는 결국 남인거고 힘든일, 좋은일 이야기해도
거기까지에요 진심으로 고민해주기엔
그 친구도 자신의 가정일이 있고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

처음엔 왜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지?
대충 대충 듣지? 라며 서운해한게 사실이에요
사람이 간사한게 저도 결혼이라는 큰 인생의 과정을
겪고 난 후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한 후로는
저도 고민이든 뭐든 이야기 잘 안해요
그냥 가끔 연락해서 서로 안부 묻고 즐거웠던 일
이야기하고 서로 좋게좋게 이야기하고
전화끝내는 편이에요

예전에 비해서 끈끈하고 내 친구 내 사람이란 느낌은 없지만
30대 인간관계는 이런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음식을 먹든, 어디를 가든 아이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아이한테 어떤지 이런걸 생각하는 친구 모습을 보면서
친구에게 나를 생각해달라거나 친구를 위하던
모습을 강요하거나 서운하게 생각해서는 안되겠다 싶었구요
제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그러면서 자연히 그런 기대들이 없어지니
저도 만나는거나 연락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어요
때 되면 한가하면 연락오겠지 싶어서요

가끔 예전이 그리울때가 많아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밥 먹고 차마시고
밤새 수다 떨고 전화기 불 나도록 깔깔 웃던 시절이요

친구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며
이렇게 나이를 먹고 살아가는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순리인가 싶어 덤덤해지더라구요

지금 당장은 연락이 잘 안되더라도
마음만 지니고 있다면 언젠간 다시
이어지거나 함께할수 있다 생각해요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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