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4살연상이구요
아직 아이는 없어요
정말 딱 반반 결혼했고 생활비부터 공과금까지도
반반 내고 있어요
지금 생각하니 집안일은 제가 훨씬 더 하는데
남편은 매일 우리처럼 공평한 부부는 없을거야
우리처럼 공평하게 살면 싸울일도 없잖아
입에 달고 살았네요
그땐 사랑해서 그런가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고
이상한줄 몰랐는데 그게 너무 후회돼요
제가 코로나 터지고 일거리가 줄더니 7월 말에 잘려서
지금 두달 넘게 백수 생활중이였거든요
일자리 자체도 거의 없고 취업난도 너무 심하고
그래서 취업이 안되서 집에서 놀고..? 있는데요
제가 집에서 노니까 남편이 그나마 하던 집안일도
자기는 일하느라 힘들단 핑계로 딱 다 그만두더라구요
그러면서 너가 백수니까 집안일은 다해야지~
나는 힘들게 일하고 오잖아 ~ 하길래
그게 맞는건줄 알고 집안일 혼자서 다 했어요
근데 그 고마움은 모르고 매일 밖에서 돈버는게
힘들다고 집에서 저는 노는것처럼 말하고
무시하듯이 그러길래 서서히 마음 한구석에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있었죠 저도
일 잘리고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그런 말들에
대꾸도 못했던 제가 참 바보같네요
근데 웃긴게... 집안일 혼자 하는건 전업주부잖아요?
전업주부가 생활비를 내나요?
돈은 남편이 버니까 집안일은 전업주부가 하는거잖아요?
근데 남편 왈 ㅋㅋ
이번달 생활비랑 공과금 왜 안줘? 하길래
당황해서 아무말 안하니까 정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오늘 안에 넣어줘~ 하네요
그때라도 화를 냈어야했는데 또 바보처럼 참았어요
그렇게 백수 되고 나서 한번도 빠진적 없이
생활비 반반 공과금 반반 다 냈네요
집안일은 혼자 다 하면서요...
그러다가 저번주에 쌓였던게 저도 폭발한거죠
제가 하루에 많이 먹으면 두끼 먹어요
보통 "제 돈으로" 간식거리 사다놓고 대충 아침겸
점심 떼우고 저녁에 남편 퇴근하면 한끼 먹거든요?
그러다보니 엊그제는 되게 배가 고파서
여보 빨리 씻고 나와 배고프다 얼른 같이 먹자!
했는데 수건으로 머리 털면서 저를 무시하는 눈빛..?으로
"하루종일 하는것도 없으면서 배는 고픈가보네~"
그 말에 그동안 쌓였던게 미친듯이 폭발하면서
떡볶이 냄비를 그냥 바닥에 엎었어요
정말 27년 살면서 제가 그렇게 폭력적인 모습 보인거
처음이였네요
내가 집에서 놀고싶어 노냐고 나도 힘들다고
백수 된 이후로 내가 집안일 다 하면서도 생활비 한번 안밀리고 다 냈는데 니가 뭔데 날 무시하냐고
니가 나한테 용돈을 한번 주길 했냐고
보통 남자들은 여자가 일 잘리면 생활비 남자가 다 내고
오히려 용돈 챙겨주며 여자 위로한다던데
너는 찌질하고 돈도 못버니까 그런 선심도 쓸줄 모르는거 같다고
제가 막 울면서 쏴 붙였는데
처음엔 듣다가 마지막에 찌질해서 돈 못 번다는 말에 남편도 눈뒤집혀서 일 잘린 한심한 저보단 자기가 낫다고ㅋㅋㅋㅋ
그대로 폰만 집어 들고 친정으로 갔죠
사정 다 얘기하고 이혼한다고 말씀 드리고
시부모님이 늦은 밤에 전화 오셨길래 그쪽에도 사정 말하니까 아무리 그래도 냄비를 엎고 남편한테 그렇게
막말을 하냐고 저보고 가정교육 운운하길래 빡쳐서
당신 아들이랑 헤어질테니 연락하지마시라
하고 확 끊어버렸어요
한번도 시부모님한테 화낸적 없고 오히려 엄청 챙겼는데
그동안 쌓였던게 그냥 폭발하듯이 다 올라와서
그렇게 쏟아내고 부모님 품에서 펑펑 울어버렸어요
남편 목소리도 듣기 싫어서 이혼하자 문자만 남겼더니
연락 없다가
일주일 지난 엊그제 찾아와서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서로 심하게 했으니 퉁치고 끝내자 하길래
저희 아빠가 멱살 잡고 끌어내셨어요
와서 싹싹 빌었으면 아빠도 저를 설득하려고 하셨는데
저런식이니 아빠도 이혼 준비 하라 하시네요
하 저런 놈이랑 결혼해서 망친 제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애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