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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사람이 아닌 너에게

림이 |2020.10.11 23:37
조회 1,137 |추천 6
너가 간간히 내 sns 보다가 내가 써준 게시글을 다시 나한테만 공개로 돌려놓는거 같길래, 굳이 또 다시 이런걸로 의미부여하고 구질하게 먼저 연락하는걸로 보일까 그게 싫어서 하고싶은말은 이렇게 여기에 남겨. 넌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구실삼아 다시 물어볼 정도로 내가 또 자존심을 버리고 싶지도 않고 딱히 물어보고싶지 않았어. 그런데 한편, 솔직한 심정으로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건지 궁금하기도 했어.

일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 같으면서도 내겐 너무 긴 시간들이었어. 너무 많은게 바뀌었고, 이제 네 곁에는 내가 아닌 다른 새로운 사람도 생겼다 들었고 그동안 나도 니가 알던 사람이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사실은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 아파하고 또 오지않을 너를 혼자 그리웠던적이 너무 많았지만 내 맘을 다독이고 이제는 정말 다 괜찮은 척, 아닌 척 내 스스로를 속이면서 꾹 참았어. 그렇지 않아도, 내 마음이 솔직하지 못해 힘들었던적도 참 많았어. 너에겐 우리의 사랑이 어떤 사랑이었고 어떤 의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우리 사랑은 잊혀지지않는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그런 사랑이었어. 잠시 스친 바람이 아니라 너라는 사람이 내 인생에 너무 큰 바람과 함께 스며든 사람이였고 그런 너였기에 널 잊고싶어도 잊지못했고 나에게 있어서 너는 은은한 향수같은 사람이었어.

처음이라, 모든게 다 처음이라서 그런거라 믿어봐도 그 자체가 나에겐 너무 괴로웠어. 처음엔 나도 이젠 살아보려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도 한번 만나보고, 너가 나에게 늘 말했던 운동도 열심히하고, 밥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교수님한테는 최연소 연구원으로 연구실 들어오는 것도 제안받고, 요즘 인스타에서 인플루언서로 열심히 협찬도 받고 광고도 찍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나 좋아죽겠다고 우리집 앞까지 찾아오는 그런 사람도 다 만나보며 다들 깜짝 놀랄정도로 일년동안 내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어. 이렇게 남들이 보는 내 인생은 빛나지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널 완전히 지우지못했기에 너를 내 마음속에서 완벽히 정리하는건 내겐 조금은 버겁고 힘들어.

그래서 조금만 더, 내 스스로 더 너 없이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는 여전히 발버둥치는중이야. 다른 사람들은 전부 내가 그 누구보다 너무 행복하고 다 잊고 이젠 정말 누구보다 더 잘 사는 줄 알아. 내가 항상 잘 웃는 행복한 사람으로만 알아. 그런 나를 너는 알아봤는지 7월에 너가 애들한테 나 행복한척 한다고 이야기했을때, 부정했지만 그 말이 다 맞았어. 사실은 그 말이 너무 찔렸어.

물론, 이전보다는 잘 버티고 지냈지만 여전히 널 떠올리면 가슴이 너무 쓰리고 오늘처럼 굳이 알고싶지 않은 너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단 네 소식을 듣게 되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티는 못내도 너무 고통스러워. 굳이 몰라도 좋았을텐데 난 왜 또 들었을까. 이젠 그래도 딱히 원망하진 않아. 일년이나 지났으면 새로운 사랑도 하고 설렘도 느끼고 그럴 수 있지. 근데 다른 사람 곁에서 웃고 있을 너의 모습이, 나랑 함께 손 잡고 마주보며 걷던 거리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걷고 있을 모습이 나는 왜 이렇게 아직도 쓰린지 모르겠어. 너가 나랑 헤어질때 너가 여자친구 생가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이 생각난다. 막상 진짜 그 질문이 현실이 되니까 머리가 그냥 하얗게 변하는 그런 느낌이긴 해.

너가 나랑 했던걸 이제는 다른 사람이랑 하고 있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이악물고 굳게 잘 다져온 내 길이 또 다시 무너질 것 같아. 그래도 원망은 안 할게. 미워도 안 할게. 하지만 여전히 나는 널 진심으로 행복하길 빌어주는건 정말 못할 것 같아. 나랑 같은 마음은 아니었겠지만서도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면 같은 마음이었다면 참 좋겠다. 언젠간 나도 다 잊고 그만 아파하는 날이 올 수 있겠지. 조금 아주 조금은 늦더라도 나도 너처럼 진정한 행복이 찾아올 수 있겠지.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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