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 대박이네요 ㅎㅎ
글을 쓴 건 이제 확고한 결심이 서서 글까지 써서 마음을 정리 하고자 했던 건데 댓글이 이렇게 달릴 줄 몰랐어요.
판 안했는데 샵 직원이 점심 시간마다 뭘 재미있게 읽길래 물어봤더니 판이라는 거래서 그때부터 가끔 들여다봤어요.
그리고 어제 직원이 혹시 사장님이 글 쓰셨냐고 슬쩍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어요.
저희 직원은 서른 초반인데 판을 열심히 보더니 결혼 안해야겠다 하길래 시집살이 글을 많이 봐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그건 그거고 남자들 댓글보니 수준이하의 인간들이 많네요.
제가 글에다가 사람들이 저보러 20대 후반 같대요 한것도 아니고 주관적으로 이십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생각해요 한건데 그것도 욕을 이렇게 먹나요
그리고 저 82년생 맞아요. 그것도 그냥 욕을 먹을 일인가 싶네요 ㅎㅎㅎ
월 매출 순수익 800.. 월 순수익 800넘어요 쓰려고 한거 같은데 매출이라는 글자가 들어갔네요. 오타이긴하지만 욕을 먹을 일인가 싶네요.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은 보통 비슷한 조건에서 결혼 하시죠. 오빠가 대기업 다니고 새언니도 같은 대기업은 아닌데 동종 대기업다녀요. 아빠도 대기업 임원 출신이시고 엄마도 그 시절 여대 나오셔서 제가 공부에 관심 없어할때 너무 속상해하셨어요.
하지만 학벌로 후려쳐져서 기분 나쁘다는게 아니라 학벌 후려쳐지면서 열심히 산 내 인생을 후려치며 본인 잣대로 평가하는 남자들이 참 싫다였는데 댓글을 보니 다들 열폭 중이신거군요.
전문대 나온거 후회는 안해요. 숨긴적도 없어요 ㅎㅎ
학교다닐때 양아치 일진 아니었습니다 공부에는 관심 없고 옷에 관심이 아주 많았고 다행히 제가 원하는 옷 다는 아니어도 엄마랑 백화점가서 제가 사고 싶은 옷 사주실 경제력있으셨어요. 문제아도 아니었어요. 고등학교는 보통 인문계 나왔습니다. 애들 돈 뺏은 적도 없고 일진이랑은 거리가 멀었는데 일진 애들이 제가 가지고 있던 가방 옷 뺏으려고 한적 있어서 바로 선생님한테 이르고 부모님께도 말해서 저희 부모님 학교에 오셔서 제가 혹시 괴롭힘을 받지는 않는지 선생님한테 확인하신적은 있어요. 일진들이랑 사이 안좋았습니다 ㅎㅎㅎ 그렇다고 저를 건드리지도 않았구요.
공부에 관심 없었다고 해서 문제아 양아치 취급하는 분들.. 공부에 관심 많으셔서 지금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소개팅이나 맞선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들어왔었어요. 저도 골라서 만나고 골라서 선 본거에요 ㅎㅎ
비혼이 확실하지 않을때는 남자 직업 벌이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벌면 된다고 생각해서 남자가 얼마 벌고 뭘 하는지 (백수만 아니면 되고 본인 돈 관리 본인이 착실히 할수만 있다면요) 그게 우선시는 안되었구요.
여기서 열폭하는 남자분들
본인이 생각하는 망상에서 본인이 얼마나 잘났는지는 저는 관심없어요.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본인 얼굴 거울 한번 보시고 본인 스펙 한번 보시고
본인 경제력 한번 보세요.
주관적으로 이십대 후반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는 39살 아줌마는 안타깝게도 아파트가 한채 있고 외제차를 몰고 샵을 두개 운영하면서 여유롭고 넉넉한 삶을 살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열폭하며 저를 까내리며 댓글 다는 남자들분들은 현실에서 얼마나 대단한 여자분을 만날지 하나도 안궁금합니다 ㅎ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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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어서 부터 결혼에 대해 진지했고
결혼은 꼭 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꼭 하지 말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정말 철학자처럼 고민했어요.
올해로 39살 되었고
대기업이나 튼튼한 회사를 다니는 것은 아니예요.
고등학교 졸업 후 (공부에 취미 전혀 없었음) 꾸미고 화장하고 옷 입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서 전문대 패션 관련학과 입학하고 그 당시 쇼핑물 오픈했었어요.
남대문 뛰고 동대문 뛰고 어렸지만 활기차게 살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해요.
쇼핑몰 매출도 나쁘지 않았지만 제 2의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이십대 중반에 네일 아트와 마사지, 반영구 화장을 배웠어요.
배워보니 쇼핑몰 보다 이 길이 제 일이더라구요.
배우는게 즐겁고 일하는게 재밌어서 쇼핑몰은 관리만 하면서 이쪽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쇼핑몰 팔고 제 샵을 차렸어요.
직원도 고용하고 소문도 잘 나 수익도 좋아요.
샵 오픈한지 십년되었고 현재 샵 두개 가지고 있어요.
월 평균 매출 순 수익만 800넘게 찍어요. 물론 코로나때 타격은 좀 있었지만 현재 회복 하고 있구요.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제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데 집중하는 현이라 30대 후반으로는 안보입니다. 제 주관적으로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애는 꾸준히 하다가 삼십대 중반부터 안하고 있는데 이유는 만나는 남자들도 나이가 있다보니 자꾸 결혼 이야기를 해요. 만났던 남자가 아무리 좋아도 결혼 이야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안가요. 결혼은 제 일이 아닌것만 같고
이걸 솔직하게 전달해서 남자쪽에서 이해를 해주면 좋은데 보통 본인들은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합니다. 그럼 저는 그냥 헤어지자고 하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자들도 제 조건을 많이 봤겠죠.
제 외모나 몸매 그리고 제 수입이요.
샵 두개 말고도 제 명의로 아파트도 하나 있어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차도 외제차 타고 있구요.
저는 제 생활에 만족하고 결혼을 꼭 해야하나 싶은데
부모님이 너무 슬퍼하셔서요. 몇번 맞선을 봤어요.
결혼 안한다고 화를 내시거나 잔소리를 하시면 그나마 나을 것 같은데 말 그대로 슬퍼하세요.
지금은 괜찮은데 나이들어 저 혼자 있다고 생각하면 속상하시대요.
아무튼 부모님 때문에 맞선을 몇번 봤는데
제가 이렇게 스스로 열심히 살아서 일궜음에도 불구하고
맞선을 나가면 저를 후려깍는 남자들이 있어 결혼이 더 싫어졌어요.
학벌로 후려치고
쇼핑몰 했다는 걸 알면 주로 공부못하는 날라리들이 하는 직업 아니냐는(딱 이렇게 말한건 아닌데 뉘앙스가) 듯이 말하고
현재 운영하는 샵 같은 일도 보통 고등학교 고졸들이 많이 하는 직업 아니냐 하신 분도 계시네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의사 변호사 검사 교사 그런 분들도 아닙니다(그런 분들이라고 해서 제 직업과 제 스펙을 깍아내려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보통 중소기업 다니섰던 몇분, 레스토랑 운영하시는 분 한분,대기업 다니기는 분 한분 이렇게 선 봤네요.
대기업 다니시는 분은 괜찮았어요. 스타일도 괜찮으셨고 젠틀하셔서 네번 더 만났는데 세번째 만났을때 저랑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또 마음이 떠나려고 하는데 마음을 한번 다 잡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은 해봤어요.
그리고 오늘 그분이 하루 휴가 내신다고 평일에 근교로 데이트 가자고 하셔서 저도 샵 직원들에게 부탁하고 오전부터 만났어요.
드라이브 하고 괜찮았는데
점심을 먹고 그분이 진지하게 결혼 후에 꼭 해줬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혼준비중이거나 결혼 후에 훅하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집에 제사가 일년에 3번(명절 차례빼고) 있대요.
본가가 좀 가부장적이라 제가 꼭 참석해서 제사 준비를 해야하고 결혼후에 부모님 용돈을 드려야한대요.
그리고 결혼 후에 최대한 빨리 아이를 낳고 싶대요.
결혼 후에 제 일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직원에게 맡기는 비율을 좀 높이고 가정에 집중을 더 하면 좋겠대요.
들으면서 숨이 막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보통 남자가 와이프에게 바랄 수 있는 것들이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 보통으로 바랄 수 있는 것들이 마음에 와 닿아지지가 않았어요.
제사는 제 조상이 아니라 ㅇㅇ씨 조상이 아니냐..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샵이 바쁜 날에는 나도 확답을 할 수 없다.
부모님 용돈은 각자 버는 돈에서 알아서 하는 걸로 하자
나는 본인 돈 관리 각자 알아서 하고 지출 비용을 정해서 공동 통장에 넣었으면 한다.
아이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되었을때 그때 상의했으면 한다.
샵은 나의 일이다. ㅇㅇ씨는 회사에 대한 일을 결혼 했다고 줄일 수 있냐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말은 나도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스케줄 조정을 하겠다.
그런데 이 모든게 우리가 결혼을 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는 아직 내가 결혼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남자분이 조금 당황하시는 듯 했는데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씀 하시고는 다른 주제로 돌려서 사실상 마음은 무거웠는데 즐겁게 놀다가 왔어요.
집에 돌아오면서 저는 집으로 가지 않고 본가로 가서 부모님을 뵙고 지금의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렸어요.
결혼한 친구들의 남편들이 친구들에게 요구한 불합리적이지만 일반적인 것들을 그 사람이 나에게 부탁하는데
나는 그것을 할 자신이 없고
다른 누구를 만난다 하더라도 이런 요구를 안한다는 보장도 없다. 나는 결혼을 하고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실 부모님 친구분이 맞선을 해주신거라 그 남자분이 저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신다는 건 주선 해주신 분을 통해서 부모님은 알고 계셨어요. 남자분 칭찬도 부모님 친구분이 너무 하셔서 부모님도 기대를 하셨던 눈치였는데
제 말을 들으시고는 제 의견에 동의해 주셨어요.
너무 이쁜 딸 혼자 사는 것 생각하니 속상했는데
너무 이쁜 딸 결혼해서 스트레스 받고 속상할 생각하니 그게 더 속상할것 같다고
그냥 행복하게 살아라 하셨어요.
그리고 그 분께 전화드려서 이렇게 말씀 다 드리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그 분은 결혼을 안하더라도 만나보고 싶다고 결혼을 전제로 하지 말고 연애를 전제로 만나보자고 하시더군요.
그 연애의 끝이 결혼이 절대 아니라는 확신 있으시면 다시 연락주시라고 하고 끊었어요.
결혼을 안하겠다고 결정하니 서른 넘은 후에 처음으로 이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 없네요.
사실은 혹시 내가 결혼을 할까봐 그게 스스로 걱정이었던건 아닐까 생각해요.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전적인 나의 선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