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가 보낸 버블이랑 지금까지 받아온 악플을 쭉 봤어. 내가, 내 본진이 받은것도 아닌데 읽으면서 내가 다 숨이 막히더라.
난 악플로 내가수를 (지금도 내 최애고 내 본진인 너무 예쁘고 소중한 사람) 떠나보내봐서 지금 루카스가, 루카스 팬들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알아. 팬들도 이렇게 신경쓰이고 속상한데 아티스트 본인은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어..
이 나라에서 아이돌이, 심지어 에스엠 소속 남돌이 자신의 팬들한테 ‘요즘 솔직히 너무 힘들다’라고 말할 정도면...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많이 힘들거고, 애처 밝은척 하려 해도 속은 점점 피폐해져 있을거야.
너무나도 소중한 내 가수를 떠나보내고 든 생각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팬인 내가 무엇을 해줄수있을까?’ 였어. 충분히 슬퍼한 후에 오랫동안 답을 생각해봤는데, 내가 해줄 수 있었던게 아무것도 없더라. 팬이 할수있는건 고작 열심히 신고하고, 소속사에 아티스트 보호를 요구하고 (에스엠은 절대 안들어주지만), 예쁜말 좋은말 힘이 될 말 조금이라도 더 해주는거 빼곤 정말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더라.
그 사람을 내가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데 정말 해줄 수 있는게 없더라.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후회 되는건 더 좋은말 더 많이 더 자주 해줄걸, 내가 응원한다고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한번 더 아티스트가 볼 수 있는 곳에서 표현할 걸 생각이 든다는 거야.
엔시티에는 정말 어릴때부터 연예계 들어와서 활동한 애들 많잖아. 아이돌이기 전에 애기로 보였을 정도로 어린 애들이 정말 많잖아. 찾아보니깐 막내는 12살에 들어와서 공개됐다며. 그 애는 그 나이부터 자신을 향한 악플을 겪은거야. 아무리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 보여줘도 속은 많이 곪아있을거야. 생각보다 사람이 강하지 않거든.
팬들이 정병오는건 아무것도 아닐만큼 정말 많이 죽을만큼 힘들거야. 과장아니고 정말로.
나도 직업상 악플 많이 받아봤는데 악플 진짜 사람을 정신적으로 죽이는 행위야. ‘악플은 살인이다’라는 말은 백번해도 모자란 말이야. 정말 많이 힘들어. 그 사람들은 내 본명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데도,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더라. 숨이 안쉬어지고 밥도 안넘어가더라. 글 하나하나 읽어 내려갈수록 내 수명이 깍이는게 온몸으로 느껴지고, 내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글들을 안볼수가 없더라.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는 느낌이였어.
그럼 얼굴 신상 등등 모든게 공개된 연예인은 어떻겠어. 내가 장담하는데 그건 엔시티같이 어린 애들이 감히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야.
사실 사람이 악플에 한번 잠식되면, 빠져나오기가 정말 힘들어. 정말 심각해지면, 폰을 키는것 조차 두렵고, 모두가 나를 욕하는 것 같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써준 글도 눈에 안들어와. 좋은글 1000개를 봐도, 사람은 1개의 악플로 무너지거든. 지금 화면으로 보이는 사람이 강인해보이지?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해. 나약해서 그 몇글자 안되는 글을 보고 평생을 힘들어 해. (과장아니고 내 경험담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지켜줘야 해. 천개를 봐서 치유가 안될 것 같으면, 만번의 좋은말을 해줘야 해. 너희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그 소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중간에 팬들도 정말 힘들겠지만, 걘 더 힘들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시즈니들이 신경 많이 써주고, 좋은말 많이 해줘 꼭. 너희는 부디 너희의 예쁜 가수 오래오래 볼 수 있길, 잃고 후회하는 일 평생 없길 바라. 나도 기도할게.
에스엠은 절대 내 아티스트 안지켜줘. 꼭 너희가 지켜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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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예인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쓴 글을 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어서 .. 수정으로 말 조금만 더 얹을게. 내 개인적인 얘기도 많으니깐 불편하면 걍 쓰루해줘. 근데 장담하는건, 내 얘기 수위에 500정도 곱하면 딱 너희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겪는 고통의 정도일거야.
평범한 삶을 살면 평생 구경도 못해볼 돈을 벌면서 왜 불평하냐, 힘든거 티낼거면 네 통장에 찍히는 숫자도 평범해야 한다, 네가 선택한 일이니깐 감성팔이 하지마 등등 별 말같지도 않은 말을 요즘 참 많이 하더라.
악플이 왜 살인인지, 저 말들이 얼마나 개소리인지 내 경험담으로 풀어볼게. 위에 썼듯이, 난 직업 특성상 악플을 정말 많이 받아봤어. 많이 힘들어 보기도 했고, 아직까지 힘들기도 해. (직업은 공개 안할게.) 난 아이돌만큼은 아니지만, 그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어. 평범한 20대가 한달 내내 풀로 알바 뛰어도 절대 벌 수 없는 돈을 3일만에 벌정도로.
그러던 와중에 악플을 받기 시작했어. 난 평소에 쿨하다, 너처럼 속 편하게 살고싶다 부럽다 같은 소리를 평생 들으면서 살았고, 실제로 학창시절 누가 나 욕해도 비웃고 넘어갔었어. 멘탈 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악플 앞에서는 난 아무것도 아니더라. 누가봐도 강인해 보이는 사람이 끝까지 무너지는거? 얼마 안걸려.
내 통장에 돈이 쌓이면 쌓일수록 욕의 빈도와 수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고, 그만큼 내가 완벽하게 망가졌어. 위에 썼듯이 그 사람들은 내 본명도 얼굴도 몰라. 내 친구들도 내가 그 사람인지 몰라. 그런데도 그냥 딱 죽을것 같았어. 내 욕이 없는 공간인걸 알면서도 핸드폰 스크롤 내리기가 무섭고, 밥 못 먹는건 기본이고, 숨도 못쉬고, 정말 딱 죽을것 같았어. 샤워하러 들어가서 물 틀어놓고 1시간동안 멍하니 있고, 불면증으로 1분도 못자고 아침을 맞이하고.
그럼 내 모든걸 알고있는 사람들한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듣는 그 사람들은 어떻겠어? 상대적인 고통을 비교하는건 참 쓸데없는 일이지만, 분명 가장 괴로웠던 시절의 나보다 몇배로 힘들거야.
내가 그렇게 망가질때 통장잔고? 눈에 보이지도 않아. 숫자가 올라갈수록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미쳐가. 사람 하나가 완벽하게 망가지는데 1주일도 안 걸리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그 연예인이 겪는 수준의 천분의 일도 안되는 수준일텐데.
그 시절은 난, 내 인생 최고로 불행했고, 그 돈의 100배를 준다해도 절대 돌아가지 않을거야. 악플로 무너졌던 내 시간, 내 건강은 돈으로 보상할 수 있는게 아니야.
돈 중요한거 나도 알아. 어렸을 때부터 꿈이 ‘돈 많이 벌기’였었는데 모를리가. 근데 한번 나락까지 무너져보니 알겠더라. 진짜 중요한게 뭔지. 겨우 회복하고 나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아 연예인 할 짓 아니다’였어. 그러면서 더 내 가수가 생각나서 너무 힘들었고.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이다’ 라는말 너무 당연한데 참 쉽게 무시하더라. 쉽게 쓴 글 하나가 그 사람을 평생 괴롭혀. 계속 돈얘기 하는데, 그 사람들의 돈은 팬들의 사랑으로부터, 그들의 노력으로부터 번 돈이지, 니들이 살아있는, 감정있는 사람을 욕받이로 삼으면서 기뻐하는 대가로 번 돈이 아니야. 생각들 좀 하고 살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말할게. 악플은 살인 맞아. 그 난도질로부터 꼭 너희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 지킬 수 있길 바라.